과연 영국과 미국으로 대변되는 "서구 국가들의 기밀 폭로, 과연 믿을 수 있는가(Can we trust our spies?)" 하는 의혹이 전직 영국 첩보원으로부터 나와 눈길을 끈다. 지난 5일(현지시간) 러시아 국제보도 전문채널 RT(Russia Today)는 오타와 대학에서 러시아 역사 및 군사윤리를 가르치고 있는 전직 영국 정보장교 출신 폴 로빈슨 교수의 흥미로운 칼럼을 게재했다. 그는 현재 영국과 미국에서 벌어지고 있는 첩보시스템의 실패가 심히 우려스러운 지경이며, 러시아를 상대로 한 첩보 폭로전이 얼마나 사악하고 얼빠진 짓인지 신랄하게 성토하고 있다. 그의 얘기를 들어보자. 정치권이나 언론으로 기밀이 넘어간다는 건 정책이 바뀐다는 뜻이다. 하지만 최근 러시아에 쏟아진 비난처럼, 현재 써먹고 있는 기밀유출전략은 선전선동이 목적이다. 당장의 정치적 목적이 무엇이든 간에, 이 방법을 잘못 써먹다간 공공기관에 대한 신뢰를 약화시킬 수 있다. 내가 복무했던 영국 육군 정보부대는 'Manui dat cognitio vires(아는 것이 힘이다)'를 모토로 움직인다. 원리는 명확하다. <제대로 알수록, 강해진다> 정확한 정보를 통해 바람직한 의사결정이
“현실적으로 미국은 <체제 붕괴>로 치달을 가능성이 매우 높으며, 이러한 견해에 무게를 더하는 꽤 많은 지표들이 존재한다” 보수주의 평론가이자 군 역사학자인 '빅터 데이비스 핸슨' 캘리포니아 주립대 고전학 명예교수는 지난 19일 에포크타임즈를 통해 일갈했다. 그의 강력한 경고의 메시지를 들어보자. 대선을 앞둔 우리에게도 시사하는 바가 적지 않을 듯하다. = 시스템 붕괴로 향하는 미국 = 고대 로마에서 볼 수 있듯, 수많은 나라들이 동시대 "체제 붕괴"를 경험해왔다. <체제 붕괴>라는 단어는 과거 삶의 방식을 보장하던 것을 더는 계속할 수 없는 사람들의 예상 못한 무능력을 의미한다고 에포크 타임즈는 보도했다. 어느 날 갑자기, 미국인들이 전에는 풍부했던 생필품을 구할 수도 없고 심지어 어디에 있는지조차 알 수가 없어졌다. 길거리는 살벌해지고 법은 완전히 유명무실해졌거나 부당하게 집행된다. 물건들은 하루가 멀다 하고 고장이 난다. 적대적이지는 않더라도 최소한 믿을 수는 있던 존재였던 정부가 이제는 변덕스러운 것으로 변한 것이다. 2010년까지만 해도 눈부시게 번영했던 석유 수출국 베네수엘라가 오늘날은 스스로 수렁에 빠졌다. 식량은 부족해졌고
2022년 대선으로 정권이 바뀌는 한반도에 과연 문재인 정권의 염원인 화해무드가 이어지며 종전선언과 평화가 도래할 것인가? 이에 대해 러시아의 한국 관련 베테랑 칼럼니스트인 '콘스탄틴 아스몰로프' 박사는 종전선언 자체에 대해 상당히 비관적인 답변을 내놨다. 우선 이해당사국들의 의견이 모두 다르기 때문에 합의에 이르기 쉽지 않을 전망이라는 것이다. 또 하나 눈 여겨볼 대목은 과연 종전선언을 위해 돈이 얼마나 들겠냐는 것이다. 그리고 돈을 주고받더라도 미국과 중국이 자국 깃발 아래 전쟁에 참여한 것도 아닌데 자격이 되느냐는 문제가 있다. 아주 현실적인 지적이다. 그의 얘기를 자세히 들어보자. -------------------------------------- 2021년 12월 13일 대한민국 대통령 문재인은 호주를 방문한 자리에서 미국-중국-북한이 한국전쟁의 공식적인 종전을 선언하기로 원칙적으로 합의했다고 말했다. 문 대통령에 따르면, 이같은 성명이 교착상태에 빠진 미-북 대화 재개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했다. 휴전협정으로 끝난 한국전쟁 이후, 남-북한은 엄밀히 말하면, 전쟁상태에 머물러왔다는 사실을 상기해보면 평화조약은 체결된 적이 없다. 물론 4개국이 종전
작금의 아프간 사태에 어리둥절한 채, 보도 듣도 못한 난민들을 특별공로자라며 수십명의 최정예 특수부대가 목숨 걸고 데리고 나와 칙사 대접 중인 오지랖 넓은 대한민국이 아프가니스탄 다음 생지옥이 될 수도 있다는 충격적인 보도가, 60년 넘게 동아시아 지정학을 집중적으로 파고든 한국 전문 미국인 베테랑 기자에게서 나왔다. 지난 1일 미국의 독립매체 「월드 트리뷴(World Tribune)」은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평화상 수상 비화를 취재했던 것으로 유명한 도널드 커크(Donald Kirk) 한국 전문 대기자의 악몽 같은 시나리오에 대해 다음과 같이 보도했다. ------------------------- 중국이 일종의 예비군 격인 북한군을 앞세워 한국을 침공한다. 늙어서 덜덜 떨기까지 하는 약해 빠진 미국 대통령은 미 육-해-공군 부대 하나없이 자기네가 팔아먹은 수십억 달러짜리 무기만 들고 한국인들 스스로 전쟁을 치르라는 결정을 내린다. 한국에 남아있는 미국인들은 전부 서울 남쪽에 큰 대자로 뻗어 있는 험프리스 주한 미군 기지와 인근 오산 공군 기지에 멀찌감치 빠져나와 있다. 한국군은 용감하게 싸웠으나 중공군은 그들을 압도해 지금은 험프리스에서 오산에 이르는 고립
점점 더 많은 미국 기업들이 백신을 접종하지 않은 직원들에게 백신을 맞든지 일자리를 다른데서 찾으라는 살벌한 선택지를 내밀며 COVID-19 백신접종을 강제하기 시작했다고 8월 31일 미국 CBS 머니워치가 보도했다. 약품 유통업체 CVS부터 유나이티드 항공에 이르기까지 다양한 대기업들이 지난주 미 식품의약국(FDA)에서 화이자-바이오를 최종 승인하자 "백신 의무 접종"을 발표했다. 근로자가 예방접종을 거부하면 어떻게 될까? 노동법에 따르면 고용주는 고용 조건을 정할 권리가 있다. 이를 따르지 않으면 회사는 직원을 자를 수 있다. 고용기회균등위원회(EEOC)에 따르면 이는 COVID-19 예방접종에도 적용된다. "EEOC는 고용 조건으로 백신접종을 요구할 수 있다는 점을 분명히 했다. 뉴욕에 본사를 둔 법무법인 윌크 오스랜더의 헬렌 렐라 고용 변호사는 CBS 머니워치에 "이는 의학적 사유나 종교적 신념을 바탕으로 합의를 구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러한 예외조항은 직원이 예방접종을 받을 수 없는 건강상태나 신실한 종교적 신념을 가지고 있는 경우에 적용될 수 있다. 렐라 변호사는 "종업원이 요청하면, 고용주는 협상 가능 여부를 정하기 위해 종업원과 협의해야 할
그동안 미국의 인도-태평양 전략에 대해 노골적인 지지를 표명하거나 진지하게 협력한 적이 없었던 문재인 정부가 지난 5월 한미정상회담을 통해 적극적인 동참 및 지지를 약속한 합의 수준이 의외로 높았다고, 미국 외교전문지 '더 디플로맷'(The Diplomat)이 13일 보도했다. 이 칼럼은 특별히, 미국이 인도-태평양 정책을 설명할 때 사용하는 언어를 한미정상회담 성명서에 그대로 기술했다는 점이 상당히 놀랍다고 지적했다. 즉, 중국에게 적대적인 미국의 요구에 부응하겠다는 약속을 한국 정부가 공식적인 기록으로 남겼다는 점에서 문정권의 대미 정책 기조가 크게 바뀌었다는 의미로 해석될 수 있어 보인다. 그러나 첨예한 미-중 갈등 속에 한국이 중국에 확실하게 우선권을 양보하는 지금 상태에서, 이러한 인도-태평양 구상에 적극 동참하겠다는 약속이 과연 미국과 손을 잡는 전략균형 추구였는지에 대해 '더 디플로맷지'는 회의적이었다. 이유는 다음과 같다. 우선, 한국이 미국의 인도-태평양 구상에 한 발짝 나아간 것은 사실이더라도, 중국이 용인할 수 있는 범위라는 한계를 벗어나지는 않았다는 것이다. 정상회담에서 나온 공약과 상관없이 한국은 미-중 균형 유지를 위한 전략적 틀을
캐나다 보건부가 화이자 COVID-19 백신 라벨에 벨마비(Bell's palsy: 안면마비)를 경고하는 문구를 추가했다고 지난 6일 Global News가 보도했다. 캐나다 및 세계적으로 수많은 벨마비 환자가 보고되었다는 것이다. 보도에 따르면, 캐나다 보건당국은 27일(현지시간) 이메일 인터뷰를 통해 "화이자 접종 이후 총 206건의 벨마비 신고가 접수되었다"고 밝혔다. 벨마비의 증상으로는 일시적 무기력증 혹은 한쪽 안면마비 등이 대표적이다. 기타 증상으로는 "표정 조절 근육의 이상; 안면감각 상실; 두통; 눈물/침 흘리기; 혀 앞부분 2/3의 미각 상실; 소리에 대한 한쪽 귀의 과민성; 윙크 불가능" 등이 있다. 캐나다 보건부는 심장염증, 알레르기 반응, 혈전, 뇌졸중 등 심각한 부작용에 대한 2,849건의 보고를 접수했다. 이미 모더나 COVID-19 백신 라벨에는 벨마비 환자에 대한 보고가 표시되어 있다. 캐나다 보건부는 "현재 국내에서 사용 중인 모든 공인 COVID-19 백신에 대해 이 문제를 계속 평가하고 있다"면서 "필요한 경우, 부서에서 추가 조치를 취할 것"이라고 명확히 밝혔다. 캐나다 보건부는 벨마비 증상을 느끼는 이들에게 치료를 권하고
한국의 야당 국회의원이 중국의 일개 관료가 쓴 차기 대선 후보 윤석열의 정책 강령에 비판적인 공개 기고문에 대해 "명백한 주권 침해"라 항의했다고 지난 18일 미국의 독립 미디어 「World Tribune」이 보도했다. ▲ 싱 하이밍 주한 중국대사 / 연합뉴스 윤석열 후보가 "자유민주주의 가치를 공유하는 한미동맹을 다지는 게 외교의 우선"이라고 선언하자 싱 하이밍 주한 중국 대사는 28일 중앙일보에 게재한 기고문에서 이 차기 대선 후보를 비판하고 나선 것이다. 싱 대사는 한미동맹이 "중국의 이익을 해치지 말아야 한다"며 "중-한 관계를 지시해서는 안 된다"고 썼다. 보수 성향의 박진 의원은 페이스북을 통해 싱 대사의 윤 후보관련 기고문에 대해 "매우 유감스러운 일"이며 "외교 관례에 어긋난 결례"라고 비판했다고 동아일보가 보도했다. 박 의원은 싱 대사에게 중국의 "대선 개입"에 대해서도 경고했다. 한국 대통령 선거는 2022년 3월로 예정되어 있다. 문재인 좌파 대통령은 대한민국 헌법에 따라 5년 단임제로 제한되어 있으므로 재출마 자격이 없다. 지난 4월 문의 민주당은 서울과 부산 시장 선거에서 참패했다. 홍민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은 "이번 선거는 문 정부
미국은 이제 과거의 <미국>이 아니라는 지적이 대두되고 있다. 정치적 이념으로 갈리고 인종으로 나뉘며 심지어 미합중국이라는 한 국가의 토대가 되는 헌법을 놓고 법해석 마저 합의점을 잃고 있다는 지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런 와중에 [미국이 존재하지 않는 세상에 대비해야 할 때] 라는 섬뜩한 정치 평론이 러시아 학술지 "New Eastern Outlook"에 실려 눈길을 끈다. 내용을 들여다 보자. + + + + + + = 지금은 '미국' 없는 세상을 대비할 때 = 게임은 시작됐다. 어엿한 유권자 자격을 갖춘 미국 시민 수천만명에게서 투표권을 박탈해버리는 법안들이 미국의 이 주 저 주에서 야금야금 통과되고 있다. 이들은 범죄자도 "불법 체류자"도 아니다. 다만 자신들이 살고 있는 지자체가 어떠한 정의도 품위까지도 헌신짝처럼 저버리자, 차라리 파시즘이 낫겠다며 극우성향으로 기울어버린 미국인 노동자들이다. 그 이면에는 더욱 은밀한 게임이 존재한다. 누구라도 쉽게 짐작할 수 있는 바이다. 갈가리 찢어지긴 했어도 미국은 앞으로도 계속해서 전세계에 핵무기와 막대한 해군력 및 미군기지를 보유할 테지만, 트럼프가 물러나면서, 수세기 동안 베일에 쌓여있던 "은
최근 들어 가뜩이나 국정 운영이 쉽지 않은 문 정권이, 일반적 불온 서적과는 비교도 안되는, 민족의 역적을 찬양하는 <김일성 회고록>의 발간을 승인함으로써, 보수층 뿐만 아니라 일반 국민들로부터도 거센 반발에 부딪치게 되리라는 경고가, 공산주의 종주국 <러시아>에서 나왔다. 지난 12일 러시아의 지정학 전문 매체 「New Eastern Outlook(신동방전망)」이 최근 논란이 그치지 않고 있는 "세기와 더불어" 국내 출판에 대해 꽤 부정적인 칼럼을 게재했다. 다음은 칼럼의 전문이다. 2021년 4월 21일, "세기와 더불어(8권 세트, 정가 28만원)"가 한국의 온· 오프라인 서점가를 강타했다. 이 책은 1912~1945년(광복 전)까지의 기간으로 한정된 김일성 회고록이다. 내용은 북한 지도자의 어린 시절과 일제에 저항한 그의 활동 묘사가 주이다. 이 회고록은, 소규모 출판사 민족사랑방 김승균 대표가 "남북 민족 화해와 협력에 기여했으면 좋겠다"는 취지로 출간됐다. 과거 남북간 교류를 촉진하는 NGO(1989년 설립된 남북민간교류협의회)의 대표였던 82세의 김씨는 현재 북한과의 무역을 전문으로 하는 작은 회사(남북교역㈜, 북측 단행본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