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LA 헐리우드 돌비극장에서 열린 제96회 아카데미 시상식 중 상영된 영화인 추모 영상 '인 메모리엄'은 다큐멘터리 '나발니'(2022) 속 나발니의 인터뷰 모습을 상영했다. 지난해 아카데미 장편 다큐멘터리상을 받은 이 작품에서 나발니는 "만약 그들이 날 죽이기로 한다면 그것은 우리가 엄청나게 강하다는 뜻"이라며 "악의 승리를 위해 유일하게 필요한 것은 선한 사람들이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 나발니의 인터뷰 화면이 나오자 객석에서는 박수가 터져 나왔으며, 곧이어 오케스트라 연주와 함께 세계적인 테너 안드레아 보첼리와 그의 아들 마테오 보첼리가 '타임 투 세이 굿바이'(Time to Say Goodbye)를 불러 ‘나발니’를 추모했다. 전 세계 영화인들의 축제인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지난달 16일 러시아 북부 시베리아 감옥에서 47세 나이로 숨진 알렉세이 나발니를 기억한 것에 많은 시민들이 감동해 하는 분위기다. 이런 가운데 러시아에서는 오는 15일부터 3일간 대통령 선거가 실시될 예정인데, 푸틴 정권에 반대하는 인사들에 대한 탄압은 극에 달해 있는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안 · 희 · 숙 <취재기자>
소셜미디어 엑스(트위터) 등을 중심으로, 중국 시진핑 국가주석의 집무실이 있는 중난하이(中南海) 정문 앞에 검정색 승용차가 돌진한 영상이 퍼지고 있다. 영상에는 중난하이(中南海) 정문인 신화문 앞에 검은색 승용차 한 대가 정차해 있고, 곧이어 경비대와 공안으로 보이는 이들이 달려와, 운전자를 붙잡아 사지를 들고 뛰어가는 장면이 나온다. 지금까지 운전자의 신원은 밝혀지지 않은 상태다. 누군가의 조력을 받은 것으로 보이는 영상에는 불상의 인물이 “살인범 공산당”이라고 외치는 소리가 뚜렷이 들렸지만, 중국 당국의 보도통제로 중국 내부에서는 전혀 보도되지 않고 있으며, 대만 언론과 엑스 등 소셜미디어를 통해 확산되고 있다. 중국 출신 언론인 자오란젠(趙蘭建)은 엑스에서 “2024년 3월 10일 이른 아침, 베이징 시내 거리에는 무장경찰과 특수경찰이 가득 찼다”며 “베이징 전체가 삼엄하게 경비 되고 있던 중 고독한 전사 한 명이 가속페달을 밟아 신화문으로 돌진했다”고 했다. 그는 “불행하게도 신화문의 문턱이 너무 높아서 수십 명이 달려 나와 고독한 무사를 붙잡았다”고 언급했다. 중난하이는 천안문, 인민대회당 등이 인접한 중국 정치 중심지로 평소 24시간 상주해있는 경
미국 하원 에너지 및 상업 위원회는 ‘틱톡 TikTok’으로 대표되는 외국 기업의 데이터 남용에 대응하여 미국에 대한 국가 안보 문제에 대한 청문회를 개최했다. Cathy McMorris Rodgers 위원장은, 미국에서 ‘틱톡’의 광범위한 운영으로 인해 중국 공산당에 의해 악용되고 악의적인 목적으로 사용되는 중요한 선전 도구가 되었다고 직설적으로 말했다. 현재 세계에서 가장 인기 있는 소셜 앱 중 하나인 ‘틱톡’은, 미국에서 약 1억 7천만 명의 사용자를 보유하고 있으며, 그 중 청소년 수가 약 35%를 차지하고 있다. 2017년 중국 전국인민대표대회는 '중화인민공화국 국가정보법'을 검토하고 승인하여 중국의 개인과 기업이 데이터 제공을 포함한 국가 정보 서비스를 지원해야 한다고 요구한 바 있다. 이는 ‘틱톡’의 모회사인 ‘바이트댄스’가 중국 정부나 정보당국에 자신들이 확보한 미국 데이터를 공유하는 것을 거부할 수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틱톡’이 미국 기업 오라클과 협력해 데이터를 미국 본토에 저장하고 중국 당국에 어떠한 전송도 하지 않겠다고 약속했다고 주장했지만, 데이터 보안 문제에 대한 미국 정치권의 우려를 불식시킬 수는 없었다. 팰런 의원은 비공개 청
오는 15일부터 사흘간 러시아 대통령 선거가 치러진다. 하지만 사실상 이번 대선은 푸틴의 다섯 번째 대관식에 불과하다는 지적이다. 2000년부터 대통령이나 총리로 러시아를 통치해온 푸틴 대통령이 이번 대선에서 당선되면 2030년까지 임기를 연장되어 종신직 대통령이라는 비판이 비등하다. 이번 러시아 대선에 등록한 후보는 4명이지만 유력한 경쟁자는 없는 상황이며, 나름대로 맞상대의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되었던 인사로 보리스 나데즈딘이 있었지만 후보등록이 결국 좌절되었다. 그런 가운데 감옥안에서라도 영향력을 미칠 수 있었던 유명인사는 알렉세이 나발니가 유일했는데, 지난달 옥중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했었다. 남아 있는 그의 가족들은 오는 선거 마지막날인 17일 모두 투표장에 나와 투표지에 ‘나발니’라고 쓰거나 다른 후보자에게 투표하자고 호소하고 나섰다. 러시아의 선거상황을 지켜본 한국자유회의의 이강호 기획위원은 “이런 것이 바로 진짜 독재인데, 한국의 종북세력들과 反대한민국 진영들은 아무도 비판의 목소리를 내지 않는다. 심지어 감옥에서 사망한 나발니와 그 가족들에게나마 위로의 말을 전하는 사람조차 없었다.”며, “조국이나 이재명 같은 사람들의 눈에는 가짜선동
지난 1일 러시아 당국의 방해속에 어렵게 장례식이 끝난 직후, ‘나발니’의 생전 인터뷰가 공개됐다고 AFP통신이 보도했다. 프랑스 일간 리베라시옹과 LCI 방송이 처음 공개한 인터뷰는, 나발니가 독극물 중독 후 의식불명 상태에서 독일 베를린으로 이송되어 치료를 받던 중, 2020년 12월 17일 자크 메르 당시 유럽평의회 의원과 나눈 대화 내용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는 이 인터뷰에서 "그들이 나를 죽이더라도 달라지는 것은 없다"며 "내 역할을 대신할 준비가 된 다른 사람들이 있다. 모든 권력이 단 한 사람의 손에만 쥐어진 나라에서 살기를 원하지 않는 사람들은 수백만 명이 있다"고 말했다. 이어 자신의 활동은 "나에 대한 것이 아니라, 내가 대표하고 있는 혹은 내가 대표하려고 하는 사람들에 관한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 당시 그는 귀국 후 자신이 언제 체포될지는 확실하지 않다면서도 러시아 당국이 자신이 해외에 머물며 "또 한 명의 이민자"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며 확고한 귀국 의사를 밝히기도 했다. 나발니는 자신이 체포돼 다시는 돌아오지 못할 경우 러시아의 민주화 운동은 어떻게 되는 것이냐는 메르 의원의 질문에 "이미 나는 많은 시간을 감옥에서 보내왔기 때문
감옥안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한 러시아 민주화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가, 오는 17일 러시아 대통령 선거에 적극 참여해 제2, 제3의 나발니가 살아있음을 알리자고 촉구했다. 나발나야는 6일(현지시간) 유튜브 영상을 통해 "사흘 간 치러지는 러시아 대선 마지막 날인 17일 정오에 일제히 투표소에 나와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대한 반대 의사를 표현하자"고 말했다. 그녀는 "선거일에 우리 존재와 우리와 같은 사람이 많다는 것을 보여줘야 한다. 우리는 실재하고, 살아있으며, 푸틴에 반대하는 사람들이다"라며 이 시각에 일제히 투표소에 나가자고 호소했다. 이어 "그 다음의 행동은 선택하면 된다. 푸틴이 아닌 모든 후보에게 투표할 수 있다. 투표지를 망가트릴 수도 있고, '나발니'라고 크게 적을 수도 있다. 투표소에 서 있다가 집으로 돌아가도 된다"고 했다. 나발니의 동료 레오니트 볼코프는 "이것은 나발니가 직접 남긴 정치 유언이자 그가 마지막으로 촉구한 행동"이라며 '투표 시위' 참가에 동참할 것을 촉구했다. 나발나야는 나발니 사망 사흘 뒤 동영상 연설을 통해 "나발니는 푸틴에 의해 살해됐다"고 주장하면서 나발니가 하던 일을 이어받아 계속 싸우겠다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수개월 침묵 끝에 이스라엘의 가자지구 군사작전을 대해 지지 입장을 첫 표명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5일(현지시간) 폭스뉴스 프로그램 '폭스와 친구들'(Fox & Friends)과의 전화 인터뷰에서 이스라엘 전투 방식에 동의하느냐는 물음에 "내가 대통령이었다면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끔찍한 침공을 겪었다"고 강조했다. 사회자인 정치 평론가 브라이언 칼미드는 "당신은 이스라엘을 확고하게 지지하기 때문에 당신 지지자들은 그렇지 않을 것이다. 맞느냐. 이스라엘군이 가자지구에서 싸우는 방식에 동의하느냐"라고 물었다. 이에 트럼프 전 대통령은 '확고하게 지지하느냐'는 말이 나왔을 때 "그렇다"라고 호응했다. 그러면서 그는 "(자신의 임기 때) 이란은 파산했고 하마스와 헤즈볼라(가자전쟁에 개입한 레바논의 친이란 무장정파)에 줄 돈이 없었다"며 "이런 일은 절대 일어나지 않았을 것"이라고 말했다. 애초 하마스 기습 직후에도 트럼프 전 대통령은 "나는 이스라엘을 안전하게 지켰다"며 "다른 누구도 그렇게 못 할 것"이라고 말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자신이 재집권하면 이스라엘이 하마스를 꺾고 해체하며 영구적으로 파괴하도록 지원하겠다고 선언
지난해 10월 7일 팔레스타인 테러단체 하마스의 이스라엘 공격 당시 이스라엘 여성에 대한 성폭력이 발생했다는 증거가 확인됐다고 유엔이 밝혔다. 그동안 이스라엘 여성들이 하마스로부터 성범죄를 당했다는 정황과 주장이 있었지만 공식기구에서 확인된 것은 처음이다. 유엔 사무총장 분쟁 성폭력 특사는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대상으로 성폭력을 저질렀다는 ‘합리적인 근거’가 있다”며 이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유엔은 1월 말부터 2월 초까지 특별대표인 프라밀라 패튼이 이끄는 조사팀을 이스라엘과 서안지구에 파견했다. 조사팀은 생존자, 목격자, 석방된 인질 등과 5000장이 넘는 사진, 그리고 약 50시간 분량의 영상을 검토하고, 이스라엘 기관과 총 33회 면담 등을 통해 이를 파악했다. 24페이지 분량의 보고서에서 유엔은 “생식기 절단, 성적 고문, 잔인하고 비인도적이며 굴욕적인 대우 등 성폭력이 있었다는 정황을 수집했다”고 밝혔다. 이스라엘에 따르면 하마스는 지난해 10월 7일 이스라엘을 공격해 1200여명을 살해하고 253명의 인질을 붙잡았다. 보고서에서 조사팀은 “10월 7일 공격 당시 가자지구 주변 여러 지역 최소 3곳에서 강간 등 분쟁 관련 성폭력이 발생
드미트리 메드베데프 러시아 국가안보회의 부의장이자 전 러시아 대통령이, 러시아 크라스노다르주 시리우스에서 열린 세계청년축제에서 "우크라이나는 분명히 러시아의 일부"라고 주장했다.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측근인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이날 러시아 서남부 휴양도시 소치 인근 시리우스에서 열린 세계청년축제 '교육마라톤 지식, 최초' 행사에서 연설하며 이같이 발언했다. 그는 "예전에 우크라이나 지도자 중 한 명이 '우크라이나는 러시아가 아니다'라고 말한 적이 있다. 이 개념은 영원히 사라져야 한다. 우크라이나는 당연히 러시아"라고 말했다. 메드베데프 부의장은 러시아와 벨라루스, 우크라이나를 가로질러 흐르는 드니프로강을 언급하면서 "드니프로강 양쪽의 영토는 러시아의 전략적, 역사적 국경에서 필수적인 곳"이라며 "이를 강제로 변경하려는 시도는 실패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2016년 푸틴 대통령의 "러시아 국경은 어디에서도 끝나지 않는다" 발언을 인용하며 "우리는 다른 사람의 땅이 1인치도 필요하지 않지만 우리 땅을 0.5㎝도 포기하지 않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세계 청년들 앞에서 러시아의 전직 대통령이 한 발언을 두고 ‘나치주의자’들의 전형적인 쇼비니즘(Ch
러시아의 자유민주투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옥중에서 사망한 지 2주 만인 1일(현지시간) 오후, 그의 장례식이 지지자 수천 명의 추모객들이 지켜보는 가운데 거행되었다. 나발니의 장례식은 그가 생전 살았던 모스크바 남동부 마리노의 우톨리 모야 페찰리(내 슬픔을 위로하소서) 교회에서 엄수됐다. 외신은 삼엄한 경찰의 감시 속에서도 추모객들은 아침부터 질서 정연하게 줄을 서 나발니의 장례식을 기다렸으며, 나발니의 관이 예정 시간인 오후 2시께 검은색 영구차에 실려 교회 입구에 도착했을 때 수많은 사람들은 "나발니! 나발니!"를 연호했다고 보도했다. 이날 장례식에는 러시아의 야권인사들인 보리스 나데즈딘과 예카테리나 둔초바 등과 미국, 독일, 프랑스 등 서방의 대사들도 현장에 참석했다. 러시아의 야권인사들은 다음 달 열릴 대통령 선거에 출마하려고 했다가 좌절된 바 있다. SNS등에 올라온 장례식 장면을 보면, 검은 정장을 입고 눈을 감은 채 관 속에 누운 나발니는 편안한 모습이었으며, 그의 가슴위로 붉은색과 흰색 꽃이 덮였다. 나발니의 어머니인 류드밀라 나발나야는 정교회 사제의 안내에 따라 아들에게 마지막 인사를 했다. 나발니의 아버지 아나톨리도 장례식에 참석했지만, 이틀
시베리아 감옥에서 의문의 죽음을 당한 러시아 자유민주투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장례식이 열린 1일(현지시간), 장례식에 참석하지 못한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가 SNS를 통해 남편에게 작별 인사를 남겼다. 나발나야는 이날 엑스(X·옛 트위터)에 "26년간 절대적으로 행복하게 해줘 감사해요. 사랑해주고 응원해주고 감옥에서도 날 웃게 해주고. 항상 저를 생각해 줬어요"라며, "당신 없이 어떻게 살아야 할지 모르겠지만 하늘에 있는 당신이 날 자랑스러워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게요. 할 수 있을지 모르겠지만 노력할께요"라고 썼다. 나발나야는 "언젠가 우린 만날 거라고 확신합니다. 당신을 위해 휴대전화에 저장해 둔 노래가 너무 많은데 들려주고 싶었어요. 그 노래를 듣고 나를 안아주는 당신의 모습을 보고 싶었어요. 영원히 사랑합니다. 편히 쉬세요"라고 인사를 마무리했다. 해외에 체류 중인 나발나야는 당국의 러시아 당국의 방해와, 남편과 같이 체포될 수 있다는 공포로 말미암아 장례식조차 참석하지 못했다. 이번 나발라야의 메시지와 해외에서의 활동으로 볼 때, 남편 나발니의 뒤를 이어 러시아의 자유민주주의를 위한 투쟁해 적극 나설 것으로 예상된다. 바로 이 같은 이유로 러시아 당국
차이잉원 대만 총통과 라이칭더 총통 당선인은 대만 주재 일본 대사관 격인 일본대만교류협회가 주최한 '나루히토(德仁) 일본 천황 생일 경축 리셉션'에 참석했다. 27일 자유시보 등 대만 언론은 지난 2003년 일본 천황 관련 행사가 재개된 후 처음으로 대만의 총통과 부총통이 함께 행사에 참석했다며, 대만과 일본의 협력이 한층 강화되고 있음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것이라고 평가했다. 련재 부총통인 라이칭더 당선인은, 이날 대만과 일본이 미래의 협력을 강화해 경제 무역 관계와 일반 대중간 교류 심화 외에도 대만해협의 안정과 인도·태평양에서 공헌할 수 있기를 기대한다며, 총통에 취임이후 기존의 토대 위에서 대만과 일본의 협력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약속했다. 대만이 이처럼 일본과의 관계를 더욱 강화한다는 전략적 사고는, 중국의 압박이 거세지는 가운데 양안(兩岸) 사이의 위기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미국과 일본을 연결하는 인도·태평양 구도에 적극 동참하는 길 외에 다른 방법이 없다는 절박한 인식에 기인한 바가 크다. 소위 자유(自由)의 전선(戰線)으로 일컬어지는 필리핀, 대만, 한국, 일본의 연대 강화는, 러시아, 중국, 북한이라는 악의 축을 견제하는데 필수불가결한 조건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