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 발(發) 뉴스를 한국의 대표적 언론들이 앞 다투어 가십거리로 게재하는 보도 행태는 어제 오늘의 일은 아니다. 하지만 최근 미국 대선 보도에서 나타나는 현상들은 참으로 점입가경(漸入佳境)이다. 지나가는 재미로 읽어 보려고 해도 정도가 너무 심한 경우를 보면, 이게 민주주의 언론의 자세인지 의심이 가곤 한다. 개인의 자유(自由)와 인격권(人格權)을 이렇게 폄훼해도 되는지 의문이 드는 내용들이 미국 대선을 기점으로 더욱 심해지는 양상이다. 미국은 그동안 정치·경제·사회·문화·언론 등 여러 분야에서 나름 자부심을 가질만한 품격(品格)이 있었다. 아무리 세계 유일의 군사대국이라 해도 뭇 나라들이 업신여기는 국격(國格)으로는 세계질서를 좌지우지하기란 어림도 없을 것이다. 그런 나라가 점점 망가지는 모습은 인류의 평화로운 미래를 위해서도 결코 바람직하지 않다. 그 책임이 누구에게 있건... 줄리아니 변호사의 인격을 침해한 보도 최근 화제가 된 기사의 주인공은 바로 107대 뉴욕시장 (1994년 ~ 2001년)인 루돌프 줄리아니이다. 그는 7년간 시장 재임 후 현재는 도널드 트럼프의 변호사로 일하고 있다. 이번 미국 대선과 관련하여 부정선거 의혹을 지속 제기하는 트럼
꿈이 없는 나라는 폐허의 존재 인간이 미래에 대한 꿈을 꾸지 않는다면 금수(禽獸)와 다를 게 없다고 흔히들 말한다. 미물인 짐승들도 꿈은 꾸지만 단지 스스로의 미래와 연결짓지 못하는 그저 그런 환영(幻影)에 지나지 않으니 인간의 꿈과는 다름은 물론이다. 인간과 마찬가지로 한 나라가 미래에 대한 비전이 없다면 그 사회는 멈춰 선 폐허의 존재일 것이고, 그러기에 모든 것이 정지된 채 과거의 영욕만 남아있는 화석과 진배없을 것이다. 한 나라를 유지하며 자국민을 한데 결집시킬 수 있는 유형의 언(言)과 행(行)이 있기 마련인데, 예컨대 미국에는 독립선언문이 있고 프랑스에는 인권선언을 들 수 있다. 미국의 독립선언문은 이민족으로 구성된 다양한 인종과 문화의 결속체로 회자되고 있으며, 프랑스의 ‘자유, 평등, 박애’ 정신은 시민혁명사에 길이 남을 혼이 되어 있다. 그렇다면 대한민국에는 무엇이 있을까. 일제 시기 2.8독립선언과 함께 3.1운동의 상징인 독립선언문이 있지만, 근대국가의 형성이후 공산세력의 침략에 맞서 비약적인 성장과 전진으로 세계사에 길이 남을 기적의 대한민국을 일군 이면에 무엇이 있었을까를 떠올려 보노라면, 왠지 아찔하고 혼미함 마저 느끼게 되는 것은
혁명(革命)은 그렇다. 장애물이 있다면 넘고 부숴서라도 전진(前進)해야 필자는 북한인권운동, 反金 왕조 혁명운동에 매진해오면서 가장 기억에 남고 가슴 아픈 사연을 월간조선(月刊朝鮮)이라는 언론을 통해 기고한 바 있었다. (2019년 6월 ~ 2020년 6월 총 10회 기고) 열 번에 걸쳐 장문의 내용으로 쓴 기고였기에, 다양한 일화와 사건사고·주장 등이 게재가 되었으니, 북한내부의 저항세력이 어떤 실천과 고뇌가 있었는지 살펴보는데 나름 의미있는 도움이 되리라 생각한다. 특별한 계기를 통해 ‘대한민국·자유·독자’라는 모토로 창간하게 된 리베르타스(LIBERTAS) 인터넷 신문이 출발하였다. 앞으로 다양한 독자분들을 만나 스스로 간직해온 ‘잊지 못할 추억’들을 게재할 시리즈를 준비하고 있는 즈음, 다시 한번 북한의 아우에 대한 기록을 남기고 싶다는 생각이 문득 들었다. 잊지 못할 첫 번째 시리즈로 북한의 아우를 소개하는 것은, 너무 자의적이고 속보이는 자기욕심일지 모르겠다. 그러나 불귀(不歸)의 객(客)이 되었을지 아니면 정치범수용소에서 구원의 그날만을 손꼽아 기다리고 있을 수인(囚人)일지, 그리고 하나뿐인 아들조차 생사를 알지 못하는 비극의 상황에서 모든 것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