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마스, 인질 총격 처형 의혹

- 지하 은신처 소탕 작전 과정에서 처형 흔적 발견

 

가자지구 칸 유니스의 하마스 지하터널에서 발견된 이스라엘 인질 6명의 시신에서 총상이 발견되면서 이들이 하마스 대원들에 의해 처형됐을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22일(현지시간) 일간 타임스오브이스라엘 등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이스라엘의 국립 법의학 연구소인 아부 카비르 연구소는 지난 20일 발견된 인질 시신들의 검사 결과 총상이 발견됐다고 발표했다. 이는 하마스 대원들에 의해 살해된 증거로 해석되고 있다.

 

이스라엘 인질 가족 모임은 시신에서 발견된 총상을 근거로 이들이 생포된 후 터널 내에서 살해당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으며, 하마스 무장대원들이 이스라엘군의 움직임을 감지하고 인질들을 처형했을 것이라는 보고도 있다. 이스라엘군은 인질 시신 발견 당시 저항이 없었던 터널 내부에서 하마스 대원들을 사살했다고 밝혔다.

 

하마스는 인질들이 사망한 채 발견된 것에 대해 이스라엘군의 공습을 책임으로 돌리고 있으며, 이스라엘군 또한 일부 인질이 군사작전 중 사망했을 가능성을 시사하고 있다. 최근 일부 매체는 터널 내부에 독성 물질이 가득해 인질들이 질식사했을 가능성도 제기하고 있다.

 

이번에 발견된 인질 6명 중 5명은 이미 사망했을 것으로 추정되었던 인물들로, 이들은 지난 3월과 5월에 각각 이스라엘군의 공습으로 사망했다고 하마스 측이 주장한 바 있다.

 

인질 가족 모임은 이스라엘 정부에 조속한 인질 석방 협상을 촉구하며, 협상의 결렬이 인질들의 목숨을 잃게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협상을 통해서만 인질들이 돌아올 수 있다"고 주장하며, 시신 회수는 성과가 아닌 완전한 협상 실패의 증거라고 비판했다.

 

가족 모임은 오는 10월 7일 예정된 전쟁 1주년 행사도 보이콧하기로 결정하며, "인질들을 귀환시키지 못한 정부의 무능은 명백하다"고 강하게 반발했다.

 

이들은 작년 10월 7일 이후 상황이 변하지 않았다고 비판하며, 인질들의 안전한 귀환을 위해 정부의 적극적인 노력을 촉구하고 있다.

 

안 · 희 · 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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