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발니가 생전 언급한 한국의 민주주의

- 러시아의 ‘웜비어’, 나발니의 ‘꿈’은 이루어집니다.,
- 대천사, 25일 주한 러대사관앞에서 추모 기도회

 

러시아의 반체제 인사 알렉세이 나발니가 생전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에 맞서 옥중 투쟁을 이어가면서 직접 한국의 민주화를 거론하며 러시아의 ‘꿈’도 이루어질 것이라는 희망을 가졌던 것으로 전해졌다.

 

미국의 뉴욕타임스(NYT)는 지난 16일 시베리아 교도소에서 돌연사한 나발니의 발자취를 돌아보면서 생전 그가 주고받았던 편지들을 입수해 이같이 보도했다.

 

나발니의 언론계 지인에게 보낸 편지에서 만약 한국과 대만이 독재에서 민주주의로 이행할 수 있었다면, 아마도 러시아 또한 그렇게 할 수 있을 것이라고 썼다고 NYT는 전했다.

 

그러면서 나발니는 "희망. 나는 이것에 아무런 문제가 없다"고 덧붙였으며, 자신의 꿈은 반드시 이루어질 것이라는 확신이 있었던 것으로 주변인들은 주장하고 있다.

 

인권변호사로 활동하며 구 소련의 국영기업을 넘겨받아 부와 권력을 누린 공산당 전 간부들과, 푸틴 정권 아래의 고위관료들이 자행한 부정부패를 폭로해 온 그는 생전 푸틴 대통령의 최대 정적으로 불렸다.

 

러시아는 1990년대 보리스 옐친의 등장으로 구 소련 체제가 해체되고 민주주의 사회가 오는 듯 했으나, 옐친의 뒤를 이은 구 소련의 KGB 출신 푸틴이 정권을 잡으면서 전체주의 사회의 나락으로 추락했다.

 

무너져가는 러시아의 민주주의를 위해 투쟁해온 나발니는, 2017년과 2020년 두 차례나 독극물 공격을 받아 목숨을 잃을 위기를 넘기고도 2021년 1월 독일에서 러시아로 스스로 귀국한 뒤 투옥돼 감옥 생활을 해 왔다.

 

러시아 검찰은 극단주의 활동과 사기, 횡령, 법정모독 등 각종 혐의로 그를 기소했고 법원은 기다렸다는 듯 도합 30년이 넘는 중형을 선고했다.

 

나발니는 모스크바에서 200여㎞ 떨어진 교도소에 수감됐다가 작년 12월 갑작스레 혹독한 환경으로 악명 높은 시베리아 야말로네네츠 자치구 제3 교도소로 이감됐다.

 

교도소 당국은 나발니가 산책 후 갑자기 쓰러져 의식을 잃고 숨졌다고 주장했으나, 그는 사망 하루 전날까지도 화상재판에서 농담을 던지며 웃는 모습을 보일 정도로 온전한 상태였던 것으로 전해졌다.

 

NYT는 사망 직전까지 지인들과 주고받은 수백통의 편지에서도 나발니가 고된 수감생활에 정신이 흐려졌다고 볼 정황은 전혀 나타나지 않았다고 분석했다.

 

안 · 희 · 숙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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