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를 맞아 북한 김여정의 메시지가 새삼 관심을 끌고 있다.
예전과 같이 막말 수준이 아닌 잘 정제된 단어들을 사용했지만, 언중요골(言中有骨)이라는 고사성어가 떠올려지는 내용들로 새롭게 채워졌다.
우선 눈에 띄는 단어들은, ‘대한민국’이라는 정식 국호를 여러 차례 사용하고 있고, 윤석열 대통령을 언급하면서 자신들의 공격 ‘목표판’으로 만든 장본인으로 ‘찬양’하고 싶다는 특유의 비아냥의 어법을 동원했다.
또한 청와대 전 주인이 떠오른다며 “문재인. 참 영특하고 교활한 사람이였다. 어리숙한체하고 우리에게 바투 달라붙어 평화보따리를 내밀어 우리의 손을 얽어매여 놓고는 돌아앉아 제가 챙길 것은 다 챙기면서도 우리가 미국과 그 전쟁사환군들을 억제하기 위한 전망적인 군사력을 키우는데 이러저러한 제약을 조성한 것은 문재인이다.”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지금 생각해보면 만약 제2의 문재인이 집권하였더라면 우리로서는 큰 일일 것이다. 무식에 가까울 정도로 《용감한》 윤석열이 대통령의 권좌를 차지한것은 우리에게 두번 없는 기회이다. 문재인 때 밑진 것을 열배,스무배 아니 그 이상으로 봉창할 수 있게 해주고 있기 때문이다.“라며 군사적 도발 가능성을 에둘러 표현했다.
이같은 김여정의 메시지는, 작년 노동당 중앙위 전원회의 결과로 그동안 대남부서에 치중된 많은 과업들을 새롭게 재편하려는 움직임과 일맥상통한다는 분석이다.
전원회의 후속작업이 마무리 되는대로 본격적인 대남공세에 돌입할 것으로 보여, 총선거를 눈앞에 두고 있는 새해 한반도 정국은 크게 요동칠 전망이다.
김 · 성 · 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