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한번씩 여론조사 내용을 발표한다는 방침으로 정치사회적 영향력을 발휘했던 대표적인 여론조사업체인 ‘리얼미터’가, 한국조사협회의 자정노력 차원에서 가짜뉴스 뺨치는 불공정 신뢰성 논란을 벗어나기 위한 기준 발표에서 제외됐다.
이번에 발표한 여론조사 신뢰성 회복 기준은 전화 응답률과 관련된 내용으로, 전국 단위 조사에서 통신 3사에서 제공받는 휴대전화 가상 번호를 이용할 경우 최소 10% 이상, 컴퓨터로 번호를 임의로 만드는 RDD(전화번호 임의 걸기) 조사는 최소 7% 이상을 달성하도록 했다.
하지만 응답률이 7% 미만으로 낮은 여론조사가 완전히 사라지는 것은 아니다. 응답률이 상대적으로 낮은 자동 응답 방식(ARS)으로 조사하는 업체들은 모두 한국조사협회에 가입하지 않아서 조사 기준을 따를 의무가 없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업체가 바로 시중에 익숙한 ‘리얼미터’다.
메이저급 여론조사업체 34곳은 한국조사협회에 가입되어 있으며, 이들 모두는 정치·선거 전화 조사 기준 발표에 동참했다.
여론조사업체 자체적인 자정노력의 일환으로, 여론조사의 신뢰성 회복은 물론, 엉터리 여론사로 말미암아 일희일비(一喜一悲)하는 일이 사라질지가 주목된다.
김 · 희 · 철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