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국 한국의 무슬림들도 행동을 개시했다. 미국 뉴욕의 한복판에서 벌어진 일들이 한국의 서울에서도 그대로 재현됐다. 우려했던 대로 이번 이스라엘에 대한 하마스 침공을 지지하는 시위였다.
이날 시위는 한국내 시민단체인 ‘노동자 연대’가 주도했다. 그들은 국내 무슬림달과 함께 팔레스타인 무장 단체 하마스가 이스라엘을 기습 공격하며 전쟁이 시작됐음에도 이를 ‘팔레스타인의 정당한 저항’이라고 했다.
광화문 광장에 모인 집회 참여자들은, 국내 무슬림 커뮤니티를 통해 집회 소식을 접한 뒤 현장을 찾은 이들이었다. 팔레스타인, 이집트, 파키스탄 등 다양한 중동 국가 출신의 무슬림들이 100여명 참여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팔레스타인인들에 대한 인종 청소와 차별, 억압이 계속돼왔다”며 이스라엘을 규탄했다. ‘팔레스타인을 해방하라’고 적힌 티셔츠를 입은 이들도 있었다.
외신을 통해 팔레스타인 지지집회가 열렸다는 소식을 접한 서울 시민들은, 서울의 중심부인 광화문 광장에서 똑같은 시위가 열린 것에 의아해했다. 그러면서 ‘차라리 가자지구로 돌아가라’고 설전을 벌이는 시민도 적지 않았다.
거리를 지나던 외국인들도 “먼저 침공한 쪽에서 오히려 집회를 한다는 게 이해되지 않는다”며 서울거리에서 이같은 시위를 마주하게 된 것에 무척 당황해했다.
미국의 하버드생들이 이스라엘을 규탄하는 성명을 냈다가 이를 정식으로 사과한 상황에서, 서울 광화문에서 집회를 연 ‘노동자 연대’와 국내 무슬림들은 당초 이스라엘 대사관을 거쳐 행진하려 했으나, 충돌을 우려한 경찰은 대사관 앞 행진을 금지했다.
안 · 희 · 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