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투사들의 동지애(?)를 본 대장동 재판

- 정진상에 대한 신체접촉 허가 요청, 등 두드리고 포옹
- 다른 비리혐의자나 조폭들도 따라할 판

 

이재명 민주당 대표는 6일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열린 대장동·위례 개발사업 특혜와 성남FC 불법 후원 의혹 관련 특정범죄 가중처벌법상 배임·이해충돌방지법 위반 등 혐의 첫 공판에 출석했다.

 

이 대표가 구속영장이 기각된 후 첫 재판에 나선 가운데, 공범으로 나란히 법정에 선 정진상씨를 두고 재판부에 신체접촉 허가를 요청하여 허락을 받은 후, 등을 두드리고 포옹한 것으로 알려졌다.

 

당시 재판정의 분위기에 대해 일반적인 재판과정에서 특히 공범 의혹을 받는 피의자간에는 신체접촉이나 대화 등을 엄격히 제한하고 있는데 반해, 야당대표라는 신분을 의식해 특별대우를 하는 것이 아니냐하는 비판이 있었다. 또한 일반 잡범이라고 칭하는 타 비리혐의자나 조직폭력배들이 따라할지 걱정된다는 법조계의 시각도 있다.

 

또한 이 대표는 이날 공판에서 재판부로부터 발언권을 얻어 자신의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이 대표는 “검사 수십명이 투입돼서 수백번 압수수색했다”며 “제가 살아있는 한 계속하지 않겠습니까”라며, “민간사업자였던 사람들은 제가 혐오해온 부동산 투기 세력”이라며 “상식적인 입장에서 말이 되는 소리인가라는 생각이 든다”고 했다. 이어 “이들이 성남에 발붙이지 못하게 하는 것이 중요한 내심의 목표 중 하나였다”며 “이들이 유동규 본부장을 통해 뇌물을 주고 부정거래를 했지만 저는 전혀 그 사실을 인지하지 못했다”고 했다.

 

이 대표는 자신이 신뢰하며 거닐었던 유동규 전 본부장에 대한 부정부패에 대해서는 명백히 인정하는 모습을 보여, 대장동 관련 비리의혹의 정점으로 유동규씨를 지목했다고 볼 수 있는 대목이어서, 향후 재판과정에서 유 전 본부장과의 진실공방이 더욱 격화될 것으로 보인다.

 

24일간의 단식과 구속영장 실질심사 과정으로 지친 상태에서 치료중에 있는 점을 고려해 재판을 종료해달라는 변호인측의 요청에, 검찰은 “피고인의 빠른 쾌유를 바란다”면서도 “다른 재판과 달리 오랜 기간 준비기일 거치면서 본 재판이 열리기까지 상당한 시간이 걸렸고, 이미 기일이 한 차례 연기됐다. 최근에는 SNS 동영상 올라왔던 만큼 일단 오늘 정해진 절차를 진행할 정도는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고 반박했다.

 

검찰이 ‘위례신도시 개발 비리’에 대한 공소사실 설명이 끝난 뒤, 이 대표 측은 낮 12시 이후 재판 진행이 어렵다는 의견을 재판부에 전달했다. 재판부가 이를 받아들이면서 오전 11시48분쯤 재판이 종료됐다. 다음 공판은 17일에 열기로 했다.

 

차 · 일 · 혁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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