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8월 21일 평안남도 간석지 피해 현장네서 공개적으로 질타한 북한의 내각총리 김덕훈은, 김정은의 불호령앞에서 언제 총살당할지 시간문제라는 식의 시각이 대세였다.
하지만 그후 김덕훈 내각총리에 대한 후속조치와 관련한 소식은 더 이상 나오지 않았으며, 이번 방러 순방을 마치고 돌아올 때도 평양역에서 김정은을 마중한 이도 김덕훈이었다.
예전과는 사뭇 다른 분위기를 두고 평양 권부의 일각에서는, 김정은의 위상이 상당히 흔들린다는 전언이 잇따르고 있다. 마구잡이로 간부들을 다루다가는 언제 어디서 무슨 일이 벌어질지 모른다는 위기감이 핵심권력 내부에 자리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최근 북한의 실물 경제는 상당히 심각한 수준이다. 장마당에서 팔리는 잎쌀 가격이 1kg에 북한 돈 8천 원(0.97달러) 정도인데, 이는 노동당 조직지도부 부장인 조용원이 나서 쌀 판매를 중단시킨 이후 가격이 폭등했으며, 간석지 제방이 붕괴되면서 많은 사람들이 희생당하는 등 민심이 흉흉해졌었다.
북한 주민들과 당 간부들 사이에서는 지난 화폐개혁 실패로 처형당한 박남기 재정부장의 사건때보다 상황이 훨씬 심각하다고 난리가 났었다. 이에 주민들의 원성을 잠재우기 위해 내각 간부들에 대한 조사가 이미 보위성을 중심으로 진행되고 있었으며, 최종적으로 김덕훈 내각총리를 희생양으로 삼을 것을 결정했다고 한다.
하지만 먼지털기식으로 사람잡이를 하다 보니 간부들 내부에서는 ‘왜 우리만 탓하고 뒤집어 씌우냐’ 라는 식의 불평불만이 폭증했으며, 이러다가 무슨 정변이 날지 모른다는 위기 의식이 팽배해졌다는 것이다.
북한 김정은에게는 당장 러시아와의 관계속에서 현금을 거머쥐지 않으면 안되는 절박한 상황인 샘이지만, 국제사회가 호록호락 보고만 있을 지는 두고 볼 일이다.
김 · 도 · 윤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