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정권수립 75주년인 9·9절을 맞아 평양 김일성광장에서 열린 기념열병식에는 정규군이 아닌 한국의 예비군 격인 노농적위군 부대들과 다양한 민간위장용 무기들이 공개됐다.
북한 노동신문의 공식 열병식 사진에도 대륙간탄도미사일(ICBM)을 비롯한 전략무기 대신 ‘룡악산 샘물’로고가 새겨진 생수운반용 차량에 방사포를 탑재한 위장 방사포병 부대와 농업용 트랙터들이 견인하는 미사일종대 등 특이한 민간무기들을 선보였다.
시멘트 운반차량으로 위장한 트럭의 컨테이너에 방사포가 장착되고 ‘모터사이클 종대’, ‘고사포 종대’ 등도 소개됐다.
북한은 이같은 열병식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2년 전 9·9절에도 트랙터와 소방차 등 일부 재래식 무기만 동원해 ‘민간 및 안전무력 열병식’으로 진행한 바 있다.
북한은 올해 들어 세 번째 열병식을 개최했는데, 한해에 세 번씩이나 행사를 진행하는 것이 북한으로서도 상당한 부담이 아닐 수 없지만, 청년층의 이탈 등 사회 전반적으로 조성되고 있는 기강문제를 다잡기 위해 어쩔 수 없다는 시각이 많다.
건군절(2월 8일)과 이른바 전승절(6·25전쟁 정전협정기념일·7월 27일)에 이어 세 번째 진행한 9·9절 열병식이 내부 결집이라는 소기의 목적을 달성할 수 있을지는 두고 봐야 할 대목이다.
김 · 성 · 일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