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전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8일 과거 ‘제2의 최순실 태블릿’ 조작수사에 가담했다는 의혹이 제기된 김영철 서울중앙지검 반부패수사2부 부장검사가 ‘더불어민주당 돈봉투 의혹’ 사건 수사를 주도하고 있는 상황에서 김 검사의 태블릿 증거조작 가담 의혹 문제를 직접 거론했다.
송 전 대표는 BBS라디오 ‘전영신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최순실 태블릿이 조작됐다고 보는건가 ”라는 사회자의 질문에 “태블릿 논란이 박근혜 전 대통령 탄핵 소추에 중요한 계기가 된 것은 사실이지만 태블릿 조작여부와 탄핵 소추는 별개 문제”라며 “난 지금도 박근혜 탄핵 소추는 불가피했다고 본다”고 입장을 밝혔다. 그러면서도 검찰 등에 의한 ‘최순실 태블릿’ 증거조작 문제는 충분히 의혹제기가 가능한 사안임을 거듭 강조했다.
전날인 28일에도 유튜브 방송 ‘정영진 최욱의 매불쇼’에 변희재씨와 함께 출연해 태블릿 조작설을 주장했다.
변희재씨는 태블릿PC 조작설과 관련 윤석열 대통령과 한동훈 장관을 공수처에 고발한 바 있고, 태블릿PC 조작의혹 관련 명예훼손 등 혐의로 1심에서 징역 2년을 선고받고 구속됐다가 2019년 5월 2심 재판 중 사건 관련자 접촉 및 집회시위 참석 금지 조건으로 보석 석방됐다.
송 전 대표는 진행 중인 변희재씨 명예훼손 항소심 형사재판에 대해 “제가 변호사적 관점에서 볼 때 변희재씨는 100% 무죄”라며 “제가 (변희재씨) 책을 사서 고시 공부하듯 3번 읽었다. 저는 지금도 탄핵은 불가피했고 맞다고 생각한다. 그러나 태블릿PC 조작은 그것과 별개의 문제다. 진보, 보수를 넘어서 증거를 조작한 것을 용인하면 되겠나. 책을 한번 읽어보고 나서 합리적 의심이 안 되나 판단해보라”고 했다.
한동훈 장관은 지난 21일 국회에서 기자들과 만나 “아무리 다급하더라도 민주당 대표까지 지내신 분이 기성언론이나 야당에서조차 거들떠도 안보는 저질‧허위 괴담에 직접 가담하는 것을 참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송영길 대표 참 안타깝다”고 했다.
이원석 검찰총장은 지난 22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에서 기자들과 만나 “태블릿PC가 조작됐다는 최서원(개명 전 최순실)씨의 주장과 궤를 같이하는 발언을 다른 사람도 아닌 민주당 대표를 지낸 사람이 했다는 것이 유감스럽고 놀랍기도 하다”고 말했다.
송 전 대표는 “검찰이 조작수사를 해왔고 이번에 돈 봉투 수사도 조작됐다는 말을 하고 싶은건가”라고 질문에는 “그건(돈 봉투 의혹) 내 개인적인 문제고 굳이 그것(태블릿 조작 의혹)과 연결된 건 아니다”라면서도 “물론 지금 반부패수사 2부 김영철 부장 등이 한동훈 계보로 같이 참여한 사람들”이라고 답했다.
법조계에서는 송 전 대표의 이같은 태도는 자신의 협의를 조작으로 덮고 정치공세를 펴기 위해 수사검사의 과거 사건에 의혹을 씌우는 행태라고 본다.
차 · 일 · 혁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