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만호 칼럼] 민주당 몰락을 제공한 돈 봉투

- 대표 선출의 위력이 곧 돈 봉투로 밝혀져
- 민주당의 뿌리를 흔들어 버린 일대 사건
- 과연 정당 개혁의 바람이 거세게 불까?

 


지난해 5월 2일 치러진 더불어 민주당 전당대회의 대표 선출 투표 결과, 홍영표 후보가 송영길 후보에게 패한 0.59%의 근소한 표차는 송영길 측에서 뿌린 돈 봉투의 위력 때문인 것이 검찰수사에서 밝혀지고 있다.

 

사건의 발단은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의 핸드폰 녹음 일부에서 드러난 대화 사실을 확인한 자당의 정치인 중, 이참에 정치 후진이란 불명예에서 벗어나보려는 개혁의 신호탄을 쏘지 않을까 짐작이 간다.

벌써부터 비명계측에서는 이번 이정근 돈 봉투 사건이 영원한 지지 세력인 호남의 중심인 광주시민의 자존심을 건드리기에 더욱 심각하다고 생각하고 있다. 문제의 관련 발언을 들여다 보면, 구속된 김용은 왜 호남엔 돈이 많이 들어야 한다고 했으며, 윤관석과 이정근은 호남 조직엔 돈이 있어야 통한다고 했을까?

한마디로 돈도 명예도 권력도 거부하며 청춘을 바친 광주 선열들과 그 가족들은 호남이 돈에 타락된 고장으로 비친 것에 몹시 격분하고 부끄러워 한다는 것이다.

 

정당의 행보에서 가장 축하의 경연장인 전당대회가 이러한 부패의 경연장으로 바뀐 현실을 마주하면서 의문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신익희-장면으로부터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전 대통령까지 68년이란 긴 세월을 이어온 전통 민주당의 뿌리까지 흔들어 버린 장본인은 누구이며, 그 돈은 어디서 생긴 것일까?

대한민국의 정치 선진화를 위해서라도 사법당국에 주문한다. 사활을 걸고서라도 철저히 밝혀내야 할 사안이다.

 

 

이번 사건 또한 성남시와 결탁한 대장동 김만배 일당이 저지른 건축비리 사건처럼 더불어 민주당의 자업자득에서 온 것으로 밝혀졌다. 이정근 역시 조폭생활에서 사용하는 형님의 세계에서나 볼 수 있는 오빠 관계를 빽 그라운드로 삼아 10억이란 거액의 돈을 사업자로부터 받아먹은 간 큰 짓을 저질렀다. 손바닥으로 하늘을 가릴 수 없다는 천명(天命)을 거역한 결과이며 부정에 만족한 업보이다.

항간에서는 "설마 이뿐이겠냐?" 라고 말한다. 오빠-오누이라고 맺어진 관계의 권력자에게는 비리와 부정 말고도 무엇이 더 숨겨져 있을까 궁금해진다.

 

아무튼 정당사에 없는 돈 봉투 매수 사건은 자진 해산만이 답이다. 한 마디로 몰락을 제공한 이정근 전 사무부총장이란 사람에게는 여성이란 신분에 다소의 동정은 간다만, 그러나 돈 봉투 내용만은 이실직고하여 벼랑 위에 서있는 더불어민주당에 개혁의 바람을 일으키는데 희생타 역할을 해주기를 부탁한다.

 

지 · 만 · 호 <편집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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