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5일 일본 와카야마현 보궐선거를 앞두고 후보 지원 유세를 하기 위해 현지를 찾은 기시다 후미오 일본 총리에게 괴한이 사제 폭탄 테러를 감행했으나 다행이도 실패해 미수에 그친 사건이 발생했다.
괴한은 24세 청년 기무라 류지로, 그는 이날 오전 11시 30분경 기시다 총리가 지원연설에 나서려는 순간 미리 준비한 은색 파이프 폭탄을 연설대로 던졌고, 기시다 총리의 뒤에 있던 경호원이 발견하고 폭탄을 걷어낸 뒤 방탄 가방을 펼쳐 방어에 성공했다. 류지는 재빨리 두 번째 폭탄을 던지려 하였으나 현장에 있던 한 어부가 그를 저지하여 미수에 끝쳤다.
현재 류지는 묵비권을 행사하고 있어 범행 동기는 조사 중인 상태이다.
이번 테러는 지난해 7월 8일에 있었던 아베 신조 전 일본 총리에 대한 사제 총기를 이용한 암살사건이 발생한지 채 1년도 안된 시점에서의 또 다시 전·현직 총리를 겨냥한 것이라는 점에서 일본에 충격을 주고 있다.
정치인에 대한 테러는 우리사회에서도 여러 건이 있었다. 가깝게는 2022년 3월 7일 더불어민주당 송영길 전 대표에 대해 장도리로 추정되는 흉기로 후두부를 가격한 사건, 2006년 5월 20일 당시 박근혜 한나라당 대표에 대한 커터칼 테러 사건 등이 있다.
테러행위는 민주주의를 포함한 모든 정치 체제에 대한 공격이다. 물론 테러는 정치적, 종교적, 이념적인 동기에 따라 자행될 수 있는데, 특히 민주주의에서는 다수결로 정치적 결정을 내리기 때문에 이에 반하는 행동으로서도 테러가 일어날 가능성이 높다.
최근 양곡관리법, 간호사법 등 이슈법안의 처리과정을 보면 여야의 대화와 타협은 없고 오로지 극단적 대립만이 있을 뿐이어서 극한 충돌에 대한 우려 또한 커지는 것이 사실이다.
정치적 결정과정에 소수의 의견을 충실히 반영한 다수결이 될 수 있다면 테러의 원인을 사전에 제거할 수 있을 것이라는 점에서, 국회에서의 상식적인 토론문화가 절실한 시점이다.
김 · 도 · 윤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