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의 비밀 ④] 중국과 WHO에 격노한 미국

- 중국 주도 바이러스 근원 조사팀에서 왕따 당한 미국인 과학자들
- 약속 깨는 중국에 분노한 미국, 테드로스의 WHO 싸잡아 맹비난
- 고래싸움에 등터지는 테드로스, 美中을 동네깡패에 비유

다음은 뉴욕타임스 특집 시리즈, "BEHIND THE CURVE" 가운데 ‘바이러스 기원 조사권한, 중국에 내맡긴 WHO (In Hunt for Virus Source, W.H.O. Let China Take Charge)’의 제4부, " 미국의 분노(American Fury)"이다.

 

 

워싱턴에서는, 美 보건부 장관 알렉스 M. 아자르 2세가 WHO의 중국 파견팀에 함께 했던 두 명의 정부 과학자들의 브리핑을 듣기 위해 보건사회복지부 회의실로 고문단을 소집했다.

 

아직 격리기간 중이던 두 과학자들은 화상회의를 통해, 중국이 상상을 불허하는 폐쇄조치를 취했다고 설명했다. 하지만, 질문이 바이러스의 기원으로 바뀌자, 답변은 뚝 끊어졌다.

 

"여러분들이 이번 조사의 참고 조항들을 직접 보셔야 한다"고 과학자 중 한 쪽이 대답하자, 한 미국 보건고위관리가 불려 나왔다. 그 "참고 조항들"은 파견단이 따라야할 규칙을 정해 놓은 문건이었다. 과거 미국인들은 그런 건 구경조차 해본 적이 없었다.

 

세계보건기구의 공개 성명은 동물 근원 조사가 잘 진행되고 있음을 시사했다.

 

그 말이 사실이라면, 미국인 과학자들은 중국이 주도하고 있는 바이러스 근원 조사로부터 자신들은 철저히 차단된 채 소외당하고 있다는 뜻임을 눈치챘다.

 

트럼프 행정부 내부에서는 이미 테드로스 박사는 동네북이었다. 그의 중국에 대한 아낌없는 칭찬이 원인이었다. 그가 가진 보건 관료로서의 화려한 이력이 무색할 지경이었다. 그의 지지자들 눈에는 외교활동으로 비쳐지는 것들이, 미국인들로서는 투명성을 요구할 수 있는 WHO의 도덕적 권위 행사를 테드로스 사무총장 스스로 거부하는 것처럼 여겨졌다.

 

그리고 그는 항상 약속을 지킨 것도 아니었다. 지난 1월, 테드로스 박사는 중국이 생물학적 샘플을 공유하기로 합의했다고 발표했다. 아무것도 나온 건 없었다.

 

그후 감염병의 기원에 대한 논지가 급작스럽게 선회했다.

 

중국 CDC 국장인 가오 박사는 지난 3월 사이언스지와의 인터뷰에서 바이러스가 우한 시장에서 유래하지 않았을 수도 있다고 말했다. 그는 "화난 시장은 바이러스가 증폭된 곳일지 모른다"고 말했는데, 이는 다른 곳에서 시작했지만 그곳에서 마구 퍼졌을 뿐이라는 뜻이었다.

 

게다가 그후 가오 박사는 현지 TV 방송국에 출연해 시장에서 채취한 동물 샘플에 바이러스가 들어 있지 않았다고 말했다. 그것은 적어도 샘플이 동물로부터 채취되었다는 것을 나타냈다. 하지만 자세한 내용은 여전히 숨겨져 있었다.

 

뉴욕타임스에 보낸 성명을 통해 "우리가 아는 한, 어떤 정보도 HHS(미 보건사회복지부)와 공유되지 않았고, 동료 과학자들이 검토하는 저널에도 게재되지 않았다"고 미 보건부는 전했다.

 

 

 

팬데믹이 뿌리를 내리기 시작한 미국에서 트럼프 대통령과 그의 측근들은 '중국 바이러스'에 대해 논의하기 시작했다.

 

루머와 음모론은, 특히 극우 및 反中 매체들 사이에서, Covid-19가 중국의 실험실에서 제조됐다는 생각을 밀어붙였다. 과학자들과 정보 당국자들은 이에 대한 증거가 없다고 하지만, 트럼프 대통령의 최측근 가운데 일부는 그러한 음모론을 사실로 믿고 있었다.

 

4월 7일, 트럼프 대통령은 세계보건기구가 중국과 지나치게 친하다고 비난했다.

 

"좋게 말해서 그들은 매우 중국 중심인 것 같다. " 라고 그는 기자들에게 말했다.

 

지난 5월, 트럼프 대통령은 감염에 대한 미국 정부의 대응에 대해 뼈아픈 비판이 일자, 미국이 곧 WHO에서 탈퇴한다고 발표했다. 그렇게 함으로써 그의 불만에 대해서는 공감하면서도 WHO를 포기하지 않고 강화하기를 원했던 동맹국들로부터 트럼프는 고립됐다.

 

뉴욕타임스가 확인한 어떤 편지에 따르면, 미국 국립보건원은 反中 음모론이 미 정부정책 속에 얼마나 깊이 스며들었는지를 강조하면서, 온라인에 떠도는 음모론을 조사하고 중국 바깥으로 바이러스 샘플을 운반해내는 데 동의하지 않는 한, 신종 질병을 연구하는 비영리 단체인 EcoHealth Alliance의 프로젝트에 자금을 지원하지 않겠다고 말했다.

 

미국의 세계보건기구(WHO) 탈퇴와 맞물려 전세계의 팬데믹 방지 실패는 조직정비를 위한 협상을 활성화시키는데 박차를 가하고 있다. 유럽연합과 다른 나라들은 각국에 책임을 물을 수 있도록 더 많은 자금과 권한을 WHO에 맡기려 하고 있다.

 

WHO에서 탈퇴하고 나서도 트럼프 행정부는 지속적으로 조직개혁관련 논의를 주도하려 들었는데, 이는 동맹국들을 크게 짜증스럽게 만들고 있다. 외교 문서에 따르면, 미국은 핵 사찰단과 마찬가지로 WHO에도 각 국가들에 대한 접근 요구 권한을 부여하는 것을 비공개적으로 지지해왔다.

 

바이러스가 미국 전역에서 조금도 수그러들지 않고 계속해서 확산되자 트럼프 대통령은 자신의 실수에 대한 비판을 모면하기 위해 WHO와 중국을 향해 맹공을 퍼붓고 있다.

 

만약 트럼프 대통령이 테드로스 박사가 (중국에) 맥을 못출 거라 생각한다면, 그건 착각이다. 테드로스 박사는 (모두가 손잡고 함께 해야 한다는) 연대 메시지를 고수했다. 그는 "정부는 바이러스와 씨름하는 데에 전력을 다하고 정치 이슈화는 그만둬야 한다"고 지난 금요일 말한 바 있다.

 

테드로스 박사는 사적으로 동료들과 다른 사람들에게, 중국과 미국을 동네 깡패에 비유하며 그 둘 사이에 끼어 있는 느낌이라고 말했다.

 

5부에 계속

 

 

 

이 주 희 <국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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