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로나 사태의 비밀 ⑤] ‘정치’라는 병목에 갇힌 근원조사

- 조사방문일정, 美 WHO 존속 약속한 바이든 당선 이후로 미뤄
- 美 정부 추천 과학자들 모조리 조사단서 빠져, 명단공개 않는 WHO
- 조사임무 맡은 과학자들, 정치로 만취상태인 환경에서 할 일 못해

다음은 뉴욕타임스 특집 시리즈, "BEHIND THE CURVE" 가운데 ‘바이러스 기원 조사권한, 중국에 내맡긴 WHO (In Hunt for Virus Source, W.H.O. Let China Take Charge)’의 마지막인, "병목지점들(Bottlenecks)"이다.

 

 

 

WHO는 5월, 교착상태에 빠진 바이러스 기원 조사를 견인할 새로운 근거를 확보했다. 140여 개국이 함께한 결의안에는 WHO에 바이러스의 동물 근원을 찾아내라는 지시조항이 포함되었던 것이다.

 

여름이 되자 WHO도 진이 빠졌다. 조사 조건을 규정짓기 위해 7월 중국으로 파견된 전문가 두명까지 자가격리로 2주를 허비했다. 이들은 전문가들과 전화인터뷰만 진행하고 우한에는 가지 못했다.

 

그후 중국 관리들이 작년에 바이러스가 유럽의 하수구에서 발견되었다는 보고서를 가리키며 WHO가 관련 조사를 유럽에서 시작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뉴욕타임스에 설명한 바에 따르면, 중국 관리들에게 발송한 서한에서, WHO는 중국의 늑장에 대해 불만을 드러내며 첫 감염이 우한에서 발견되었기 때문에라도, 거기서부터 조사를 시작하는 게 맞다고 쐐기를 박았다.

 

 

이런 불만 가운데 어떤 것도 대중 앞에서 쏟아낸 것은 없었다. WHO는 오로지 진척 상황만 설명했다. 중국과 협상한 조사 조건을 공개하라는 각국 정부들의 요청은 계속해서 거절당했다. 금요일, WHO는 뉴욕타임스지에 이 문서들을 곧 공개하겠다고 말했다.

 

뉴욕타임스가 입수한 문건의 개요에는, WHO의 바이러스 기원 연구가 두 단계로 나누어 진행될 것이라는 내용이 있다. 1단계는 병원기록을 검토해서 12월에 바이러스로 치료받은 사람들과의 면담을 통해 최초 확진자를 찾아내는 것이다. 요약본에 따르면, 연구팀은 우한시장에서 어떤 야생동물이 팔렸는지 조사해서 공급망을 추적할 계획도 세워놓았다.

 

WHO는 이 1단계를 중국 과학자들이 주도하며 외국인 조사단은 오로지 원격으로 그들의 연구를 검토한다는데 동의했다.

 

2단계에서는, 국제 전문가들이 동물 숙주와 가능성 있는 중간 숙주들 사이에서 바이러스를 찾기 위해 중국 동료들과 협력하게 된다.

 

방문 날짜는 정해지지 않았다. 다만 외교관들이 전하는 바에 의하면, 중국과 WHO는 미국 선거 이후까지 조사 중단을 열망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조셉 R. 바이든 주니어 민주당 후보는, 승리하면 미국을 WHO에 존속시키겠다고 밝혔다.

 

WHO는 이번 임무를 위해 전문가들을 위촉했고 미국은 세 명의 정부 과학자들을 추천했다. 그 셋 중 아무도 선발되지 않았다고, 미국 고위 관리는 말했다. 하지만 WHO는 명단을 공개하지 않았다. 월요일 아침 어떤 기관에도 속하지 않은 미국인 과학자 한명만이 명단에 올랐다고 전해졌다.

 

금요일, 마침내 조사팀이 첫 번째 화상회의를 열었다.

 

이날 오후 기자회견을 통해 WHO 긴급이사인 라이언 박사는 "정치적으로 도취된 환경에서 이 일을 하는 것은 어렵다" 고 토로했다.

 

"이런 상황에서 과학자들이 할 일을 하거나 하고 싶은 일을 하기는 쉽지 않다"고 말했다.

 

....

 

이렇게 뉴욕타임스의 코로나 사태에 관한 기나긴 탐사보도 시리즈 중 “바이러스의 근원 조사권한을 중국에 넘긴 WHO”에 관한 이야기가 막을 내린다.

 

코로나바이러스의 근원이 되는 동물을 찾아내는 작업은 곧 범죄현장에서 범인의 DNA를 채취하는 가장 기본적이며 중요한 일이다. 우한시장에서 팔려 나간 동물은 범인이고 시장자체가 범죄현장인 것이다. 범인(중국)이 직접 범죄수사 지휘에 나선 꼴이다.

 

더구나 이 범인은 형사(WHO 조사팀)에게 말도 안되는 조사규정을 들이대며 범죄현장에는 접근조차 못하게 하면서 DNA 샘플조차 보내지 않고 있다. 이 모든 일이 도대체 어떻게 가능했을까? 이 형사가 범인에게 뇌물을 받아먹은 게 아니라면 달리 어떤 설명이 있을 수 있을까? 이런 비상식(非常式)은 비단 코로나 사태만이 아니라 전세계에서 벌어지는 거의 모든 현상이라는 점이 우리를 더욱 불안하고 좌절하게 만들고 있다.

 

 

 

이 주 희 <국제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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