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우크라이나 전선에서의 충격적인 사건이 보도되었다. 러시아의 민간군사기업 바그너그룹에 참전한 후 두 차례 살인을 저지른 이반 로소마킨(29)이 다시 범죄를 저질렀다는 소식이다.
그는 사면을 받고 전장에 나갔지만, 고향으로 돌아온 후 또 다른 범죄를 저지른 것으로 알려졌다.
로소마킨은 2019년 한 여성을 살해한 혐의로 14년형을 선고받아 복역 중이었다. 그러나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바그너그룹의 모집에 따라 전쟁에 참여하게 되었다.
당시 바그너의 수장 예브게니 프리고진은 전투 후 살아 돌아오면 사면과 자유를 약속하며 범죄자들을 모집했다. 이로 인해 많은 범죄자들이 전장으로 나가게 되었고, 로소마킨도 그 중 한 명이었다.
그는 전투를 마치고 고향으로 돌아온 후, 지난해 3월 85세 할머니 율리아 뷰스키흐를 성폭행하고 살해하는 끔찍한 범죄를 저질렀다. 이에 따라 다시 22년형을 선고받았으나, 불과 몇 달 후인 19일 감옥에서 풀려난 후 또다시 전장으로 향했다.
뷰스키흐의 손녀 안나 페카레바는 “할머니를 살해한 범죄자가 다시 범죄에 대한 처벌을 피해 전쟁터로 갔다”면서 “그의 석방은 우리 가족에게 큰 위협이 된다”고 우려를 표했다. 그녀는 로소마킨이 자신들에게 복수할 가능성을 염려하며 가족의 안전에 대한 불안감을 드러냈다.
영국 BBC 방송은 러시아가 위험한 범죄자들을 전쟁에 보내는 것은 군의 인력이 부족하다는 것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지적했다. 반면, 우크라이나는 살인이나 성범죄로 유죄 판결을 받은 사람들은 전쟁에 동원하지 않고 있어 완전 대조적인 상황을 보여주고 있다.
이번 사건은 전쟁의 비극적인 이면을 다시 한번 드러내며, 범죄자들이 전투에 참여하는 현상이 가져오는 사회적 문제를 부각시키고 있다. 전쟁의 혼란 속에서 정의와 안전이 얼마나 쉽게 무너질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사례로 기록될 것으로 보인다.
안 · 희 · 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