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스라엘이 안식일인 지난 7일 새벽, 이란의 지원을 받는 것으로 알려진 팔레스타인 무장정파 ‘하마스’의 로켓포 공격으로 아수라장이 됐다.
‘아이언 돔’이라는 첨단 방어시스템을 자랑하던 이스라엘이었지만, 새벽을 틈타 수천 발에 달하는 로켓포를 한꺼번에 쏟아 붓는 공격에는 속수무책이었다.
사상자도 유례없이 많이 발생했다. 그 외 이스라엘 남부의 영토로 넘어온 하마스 전투원들은 주민들을 사살하거나 인질로 잡고, 자신들의 수감된 조직원들과 교환을 요구하며 인질극을 벌이고 있다.
기습공격을 받은 이스라엘의 대응도 전례없이 초강경으로 진행되고 있어, 자칫 중동전쟁으로 비화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는 상황이다. 특히 이번 기습공격의 주역인 ‘하마스’는 이스라엘과 적대적인 관계를 이어오고 있는 이란의 지원을 받는 무장조직중 하나로 알려져 있다.
'하마스'는 이슬람 저항운동을 뜻하는 아랍어의 약자로, 1987년 이스라엘의 요르단강 서안 및 가자지구 점거에 대항한 최초의 팔레스타인 민중봉기 후 창설했다.
이슬람 원리주의를 표방하는 하마스는 본래 두 가지 목적으로 탄생했다. 하나는 자신들의 군대인 이제딘 알-카심 여단 주도로 이스라엘에 대항한 무장 투쟁과 팔레스타인을 위한 사회 복지 프로그램을 수행하는 것이었다.
1993년 이스라엘 정부와 팔레스타인 국민을 대표하는 팔레스타인 해방기구(PLO)는 서로를 인정하는 오슬로 평화협정을 체결했는데, 하마스는 이 협정에 반대했던 주요 단체다.
이번에 발생한 기습공격 배후에는 이란이라는 지적이 많다. 우선 군사적으로 단기간내 비밀적으로 수천발에 달하는 로켓포를 확보할 수 있었던 것은, 주변의 군사강국인 이란의 도움없이는 어렵다는 시각이 지배적이다.
이란으로서도 외곽을 때리는 노련한 기획의 한 작품으로 은밀히 지원했을 수도 있다. 미국이 우크라이나 전쟁, 북․중․러로 이어지는 전체주의 국가들과의 대결뿐만 아니라 미국내 정치적 혼돈 상황과 맞물려, 이 틈을 노려 석유라는 경제무기도 십분 활용함으로써 중동에서의 위치를 굳건히 하겠다는 의도가 있다는 분석이다.
이란 최고지도자 아야톨라 세예드 알리 하메네이도 하마스를 공개 지지했다. 그는 대변인을 통해 “우리는 팔레스타인(하마스) 전사들에게 축하를 보낸다”면서 “팔레스타인과 예루살렘이 해방될 때까지 우리는 팔레스타인 전사들의 편에 설 것이다”라고 밝혔다. 이란은 하마스는 물론, 레바논의 헤즈볼라 등 중동내 반(反)이스라엘 세력을 적극 지원해왔다.
안 · 희 · 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