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도 대북사업 자료를 유출하는 데 관여한 혐의로 입건된 이화영 전 경기도 평화부지사의 아내 백씨가 5~6차례 이어진 검찰의 출석 요구에 불응했던 것으로 전해졌다. 법조계에서는 같은 사건에서 부부를 동시에 구속하지 않는 게 검찰 수사의 불문율이긴 하지만, 반복적인 출석 거부로 증거 인멸이나 도주 우려가 있다고 판단되면 구속영장을 청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전망했다.
이화영씨 부인 백씨가 받고 있는 혐의점은 크게 두 가지다. 우선 정보통신망 이용촉진 및 정보보호 등에 관한 법률 위반 혐의가 있는데, 이 전 부지사의 측근인 경기도 전 평화협력국장에게 경기도의 2019년 대북사업 자료를 달라고 요청한 혐의를 받는다. 다른 하나는 이 전 부지사 계좌의 자금 흐름을 조사하던 중 전업주부인 백씨 계좌에서 거액을 발견하고 자금 출처를 파악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부인 백씨는 검찰이 구속된 남편에 대한 수사 과정에서 회유와 협박을 가하고 있다면서 검찰과 날카롭게 대립하고 있어, 검찰로서도 더 이상 구속 중인 가족이라는 이유를 핑계삼아 드러난 범죄혐의에 대해서도 공격적인 증거인멸을 하고 있는 정황을 그냥 넘길 수도 없는 입장이다.
앞서 언급된 혐의들은 상당부분 범죄적 요소가 짙은 것으로 검찰과 법조계에서도 보고 있다. 특별한 수입원이 없는 부인의 계좌에서 수억대에 달하는 거금이 발견된 것은 경제공동체인 부인이 쌍방울을 비롯한 여타의 검은 자금원을 숨기거나 세탁할 목적이 충분히 있다고 보는 것이다.
이화영씨의 부인인 백씨는 그동안 검찰의 출석 통보에 무릎 수술 등 건강상 이유를 들어 검찰 출석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었다. 과연 여론전의 선두에 서 있는 백씨를 검찰이 마냥 두고 볼지 관심이 높다.
이 · 상 · 만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