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주당 내 대표적인 비명(비이재명)계인 이상민(5선·대전 유성을) 의원이 최근 들어 당과 이재명 대표를 향해 쓴소리를 거침없이 쏟아내고 있다.
이 의원은 지난 3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유쾌한 이별'이라는 말로 분당(分黨) 가능성을 내비치더니, 12일에는 20명 이상 '유쾌한 결별'에 동참할 가능성이 있다는 말까지 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최고위에서 이 의원에게 경고해야 한다는 의견을 강하게 피력했고, 이에 최고위는 12일 분당을 공개 거론한 이 의원에게 해당(害黨)행위를 하지 말라며 ‘엄중 경고’를 만장일치로 의결했다.
그간 언론 인터뷰 등에서 “이재명 체제로는 내년 총선을 치를 수 없다”며 이 대표 사퇴를 촉구해왔던 이 의원은 “당 지도부야말로 당에 해를 입히는 행태를 성찰하라”며 반발했다.
이 의원은 3일 YTN라디오 인터뷰에서 “분당도 결별의 형태 중 하나일 수 있다”며 “뜻이 다른데 어떻게 같이 한 지붕에 있을 수 있겠느냐”, “그냥 좋은 게 좋은 거라고 대충 얄팍한 수준으로 손잡으면 금방 깨지게 될 것”이라고 했다. 12일 CBS라디오 '김현정의 뉴스쇼'에 출연해서도 ‘20명 이상 탈당 가능’을 언급하며 “‘분열은 나쁜 것이고 통합은 선’이라는 프레임을 극복해야 한다”고 했다.
이 의원이 ‘20명 이상’을 언급한 것은 국회 교섭단체 구성요건이 20명 이상의 의원이기에 때문으로 해석되며, 21대 국회에서 교섭단체 요건을 충족하는 정당은 민주당과 국민의힘뿐이다.
지난 6일 민주당 혁신위원회 서복경 위원은 이 의원을 향해 "옆집 불구경하는 것인가. 말씀을 조심히 해줬으면 한다"며 "이처럼 기강이나 기율이 없는 조직은 민주적인 조직이 아닌 오합지졸 콩가루 집안"이라고 비판했다.
이 · 상 · 만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