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는 2일 민간인출입통제선(민통선)의 무단통과를 저지한 군 장병들을 격려하며 "민통선을 단호히 지켜낸 장병들께 박수를 보낸다"며 "우리 장병들의 헌신이 안전한 대한민국의 토대임을 다시 한번 절감한다"고 밝혔다.
이에 국민의힘은 이 대표에게 "진정 장병 용기에 감사하다면 얼렁뚱땅 숟가락을 얹을 것이 아니라, 지난 정부의 경계 실패에 사과와 반성부터 해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이 대표는 이날 페이스북에 "규칙대로 하는 것이 당연해 보이지만 사실 당연하지 않다"며 "수많은 사고 중에 규정이나 제도가 없어 발생하는 문제는 많지 않다"며 "규칙을 진짜로 지키는 ‘공적 의지’의 문제"라고 설명했다.
이 대표는 "첫발에 공포탄이 장전되어 있다는 걸 알아도 막상 상황이 닥쳤을 때 규정대로 방아쇠를 당기기 쉽지 않았을 것"이라며 "그래서 규정대로 하는 건 용기가 필요한 일이다"라고 밝혔다. 그는 "포상휴가 꼭 받아서 푹 쉬다 오시고, 몸 건강히 무탈하게 군 복무 마치시길 기원한다"고 말했다.
지난달 25일 오토바이 2대를 나눠 타고 온 남성 3명은 강원 고성군 제진검문소를 찾아 민통선 이북의 통일전망대에 가겠다며 무단 통과를 시도했다. 초병들은 검문소를 통과하는 데 필요한 사전 신청이 없었고, 오토바이는 민통선을 통과할 수 없다는 규정을 토대로 이들을 제지했다. 그런데도 남성들이 물러나지 않자 규정에 따라 지면을 향해 공포탄을 발생했다. 남성들은 군의 과잉 대응을 주장했으나, 군 당국은 조사 결과 초병들이 규정과 절차에 맞게 대응했다며 이들에게 포상휴가를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황규환 국민의힘 수석부대변인은 "민통선 침입에 단호히 대응하며 경계에 성공한 우리 군의 모습은 확 달라진 안보의지의 방증일 것"이라며 너무나도 당연한 경계가 지난 문재인 정부에선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로 많은 군 경계 실패 사건들이 문 정권에서 전후방을 가리지 않고 발생했다"고 비난했다.
황 수석부대변인은 "‘규칙대로 하는 건 당연해 보이지만 사실 당연하지 않다’는 이 대표의 말은 너무나 당연한 것을 하지 않은 문 정권에게 해야 할 말 아닌가"라며 ‘규칙을 지키는 공적 의지의 문제’라는 이재명 대표의 말은 공허한 메아리처럼 들린다며 비난했다.
차 · 일 · 혁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