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정보원장 재임 시절 채용 비리 혐의를 받는 박지원(81) 전 국정원장이 1일 경찰에 출석해 약 8시간 동안 업무방해 및 직권남용 혐의로 조사 받았다.
이날 서울경찰청 반부패공공범죄수사대에서 조사받고 청사 밖으로 나온 박 전 원장은 ‘혐의를 인정하느냐’ ‘경찰 조사에서 무슨 얘기를 했으냐’ ‘추가 조사 일정 잡았나’ 등 취재진의 질문에는 일절 답하지 않았다.
박 전 원장은 지난 2020년 8월 자신의 보좌진 출신 인사 2명을 국가안보전략연구원(전략연) 연구위원으로 부정 채용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박 전 원장의 전임자인 서훈 전 국가안보실장도 국정원장으로 재직하던 2017년 8월 전략연 채용 기준에 미달한 조모씨를 연구기획실장으로 채용하게 한 혐의를 받고 있다.
국정원은 자체 감사를 통해 박 전 원장과 서 전 실장의 측근 채용 비리 정황을 파악해 올해 초 경찰에 수사를 의뢰했고, 경찰은 지난 5월 박 전 원장과 서 전 실장 자택과 국가정보원 내 비서실장실과 기획조정실 등을 압수수색해 인사·채용 관련 서류를 확보했다.
전략연은 외교안보 분야를 연구하고 분석해 전략·정책을 개발하는 국정원 유관기관으로 국정원장은 전략원에 예산을 지원하고 감독할 권한이 있다.
김 · 희 · 철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