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명수 대법원 하루빨리 끝내야

- 민변과 우리법연구회 놀이터, 사법부 제자리 찾을 듯

 

김명수 대법원장이 다음 달 18일 퇴임하는 조재연(67·사법연수원 12기), 박정화(58·20기) 대법관의 후임으로 서경환 서울고법 부장판사(57·21기), 권영준 서울대 법학전문대학원 교수(53·25기)를 9일 윤석열 대통령에게 임명 제청했다.

 

김 대법원장은 두 후보자를 임명제청하면서 "대법관 구성 다양화를 요구하는 국민 기대를 염두에 뒀다"고 밝혔다.

 

윤석열 대통령의 특정 후보들에 대한 ‘임명 거부’ 검토설까지 흘러나오는 등 대법원과 대통령실의 신경전이 이어졌지만, 중도성향 서·권 후보자가 발탁되면서 ‘진보과반’의 대법원 구성이 바뀌게 된다.

 

대법원은 대법원장과 13명의 대법관으로 구성되는데, 현재 대법원장을 포함해 우리법연구회, 인권법연구회, 민변 등 이른바 진보성향 대법관 7명이 과반을 이루고 있다. 서·권 후보가 임명·제청되면서 ‘진보과반’ 대법원 구성도 바뀌게 된 것이다.

 

앞서 대법관추천위원회가 대법관 후보를 8명으로 좁힌 뒤 윤 대통령이 ‘이념 성향’을 이유로 특정 후보에 대한 임명 거부를 미리 검토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대법원과 대통령실의 갈등설이 불거지기도 했다.

 

법조계에서는 새롭게 임명제청된 인사들의 면면을 보면 대통령실과 대법원장간 조율이 이뤄진 것으로 본다.

 

서경환 부장판사는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하고 1995년 서울지법 서부지원 판사로 법관 생활을 시작해 대법원 재판연구관, 서울회생법원장 등을 거쳤다. 권 교수는 대건고와 서울대 법학과를 졸업했고 35회 사법시험을 수석 합격한 뒤 1999년 서울지법 판사로 임관했다. 2006년부터 서울대 법대 교수로 재직 중이다.

 

윤 대통령은 이르면 오는 12일 두 후보자에 대한 임명동의안을 국회에 제출할 것으로 보인다. 국회는 인사청문회를 거쳐 본회의에서 인준안을 표결한다.

 

이 · 상 · 만 <취재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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