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대통령이 도어스테핑(출근길 문답)을 21일 잠정 중단했다.
코로나19 재확산이나 이태원 압사 참사 등 외부 요인이 아닌, 내부 판단으로 도어스테핑을 중단한 것은 처음으로 5월 11일 첫 도어스테핑 이후 194일만이다.
지난 18일 출근길에 MBC 기자와 대통령실 비서관이 고성으로 언쟁을 벌이며 소동을 빚은 사건이 계기가 된 것으로 알려졌다.
윤 대통령은 21일 오전 9시1분께 용산 대통령실 1층에 도착한 뒤 곧장 집무실로 올라갔다. 대통령실이 전날 청사 1층 로비에 나무 합판으로 만든 가벽으로 인해 윤 대통령의 출근 모습은 공개되지 않았다.
대통령실은 윤 대통령의 출근 직전 대변인실 명의의 입장문을 통해 “21일부로 도어스테핑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며 “최근 발생한 불미스러운 사태와 관련해 근본적인 재발 방지 방안 마련 없이는 지속할 수 없다고 판단했다”고 밝혔다.
또한 “고성이 오가고 난동에 가까운 행위가 벌어졌고 재발 우려가 있는 상황에서 도어스테핑을 유지하는 건 국민과 진솔하게 소통하려는 본래 취지를 오히려 위협받게 된다”고 설명했다.
이어 “도어스테핑은 국민과의 열린 소통을 위해 마련됐다”며 “그 취지를 잘 살릴 수 있는 방안이 마련된다면 재개 여부를 검토하겠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재발 방지 대책과 관련해 대통령실과 기자단 간 입장 차가 커 중단이 장기화할 것이란 우려도 나온다.
일각에서는 MBC에 대한 출입기자 교체 요구나 징계 등이 대통령실 차원의 후속 조치로 거론되고 있다.
대통령실은 실제로 주말인 지난 19일 "해당사 기자에 상응하는 조치를 검토 중에 있다"며 출입기자단 간사단에 운영위 소집, 그리고 출입기자 등록 취소·대통령 기자실 출입정지·출입기자 교체 요구 등을 포함한 '상응 조치'에 대한 의견 제시를 요청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앞서 18일 도어스테핑 때 MBC 기자가 집무실로 돌아가는 윤 대통령을 향해 “MBC가 무엇을 악의적으로 (보도)했다는 거냐”고 물었지만 윤 대통령은 답하지 않고 집무실로 들어갔다. 이를 놓고 이기정 대통령실 홍보기획비서관이 “예의가 아니다”라고 비판하자 두 사람간 설전이 벌어졌었다.
이같은 MBC 기자의 태도에 대해 많은 문제제기가 나온게 사실이다. SNS 커뮤니티 등에서는 '착한 언론들이 나쁜 mbc로 인해 연거푸 고통을 겪는다..' '이럴때는 옹호만이 답이 아니라 응징으로 재발방지!', '슬리퍼로 한대 때려주고 싶다.' 등등 이런 글들이 수없이 올라왔다.
차 · 일 · 혁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