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동규 전 성남도시개발공사 본부장이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손바닥으로 하늘은 가릴 수 있어도 행적은 숨길 수 없다고 주장하며 대대적인 폭로를 예고했다.
22일 연합뉴스 취재에 따르면 유 전 본부장은 지난해 대장동 수사 초기와 달리 입장이 바뀐 이유에 대해 지난해 대선 과정에서 이 대표가 고(故) 김문기 공사 개발1처장을 모른다고 발언하자 주변에 섭섭함을 토로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일을 계기로 심경에 변화가 생겼다는 것이다.
이에 유 전 본부장은 지난 21일 한 언론사 인터뷰에서 “10원 하나 받은 게 없다? 초밥도 10원은 넘을 거다. 그걸 몰랐다고? 그것만 몰랐을까?”라며 “내가 검찰에서 다 이야기할 것”이라고 밝히며 “사적으로 단 1원도 받은 적 없다”고 말한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향해 작심 발언을 쏟아냈다.
앞서 이 대표는 전날 특별 기자회견을 열고 “저는 불법 대선자금은 커녕 사탕 한 개 받은 것이 없다”고 말했다.
이어 유 전 본부장은 이 대표의 또 다른 측근인 정진상 민주당 대표실 정무조정실장과의 관계에 대해서도 언급했다.
그는 “유흥주점에서 술을 한 100번 먹었는데 (정진상 실장이) 술값 한 번 낸 적이 없다”며 “그것만 해도 얼마일까”라고 말했다. 그는 이어 “그냥 같이 지은 죄는 같이 벌을 받고. 내가 안 한 거는 덮어쓰면 안 되고. 이재명 (대표) 명령으로 한 거는 이재명이가 써야 될 거고. 그렇지 않나. 이게 맞는 거 아닌가”라고 말했다.
그는 불법 대선자금 수수 혐의로 구속된 김용 민주연구원 부원장에게 정치자금을 준 일을 검찰에서 진술한 데 대해서도 “작은 돌 하나 던지는데 저렇게 안달이다. 내가 숨길 수 없는 ‘시작’이라고 생각하시면 된다”고 했다.
유 전 본부장은 김 부원장에게 전달한 돈의 액수에 대해 “20억원을 요구해 6억~7억원가량을 직접 전했다”고 했다. 이어 “작년이다. 대선 경선할 때. 그때 내 휴대폰 버린 것”이라고 했다. 그는 2021년 9월29일 검찰이 자신의 자택을 압수수색 하자 휴대전화를 창밖으로 던졌다.
또한 유 전 본부장은 취재진에게 "이 세계에는 의리 그런 게 없더라. 제가 지금까지 착각하고 살았던 것 같다"고 유감을 표했다. 또 "다 진실로 가게 돼 있다"며 "양파가 아무리 껍질이 많아도 까다 보면 속이 나오지 않느냐"고 말하며 이 대표에 대한 추가 폭로를 예고했다.
한편, 이 대표는 작년 12월 22일 방송 인터뷰 등에서 김 전 처장에 대해 "하위 직원이라 시장 재직 때는 알지못했다"고 했다.
검찰 수사로 이들은 이 대표가 변호사 시절부터 인연을 맺은 것으로 파악됐다. 이 대표가 성남시장과 경기도지사 시절 10차례에 걸쳐 김 전 처장에게 보고받거나 회의를 함께한 사실이 그 근거였다. 또한 두 사람은 2015년 1월 9박 11일 일정으로 호주·뉴질랜드 해외 출장도 함께 다녀온 사실이 밝혀졌었다.
차 · 일 · 혁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