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정부가 운영하는 행정정보 포털사이트(e-Gov)가 6일 사이버 공격을 받았다고 일본 사이버보안센터(NISC)를 인용해 NHK와 교도통신이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일본 디지털청이 운영하는 이 사이트는 이날 오후 4시 30분께 대량의 데이터를 전송해 시스템 장애를 일으키는 분산서비스거부(DDoS·디도스) 공격을 받아 한때 접속 불능 상태에 빠졌다. 이후 이 사이트는 복구작업이 진행돼 이날 밤 10시부터는 접속이 가능해졌다.
디지털청은 "현재 불안정한 상태이나 접속은 가능하게 됐다"며 "복구 작업이 진행되고 있다"고 밝혔다고 NHK는 전했다. 일본 총무성 소관의 지방세 포털사이트(eLTAX)도 사이버 공격을 받았고, 이 사이트는 지금도 접속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고 있다. 친러시아 성향의 해커 그룹인 '킬넷'(Killnet)은 디도스 공격이 시작된 오후 4시 30분께 텔레그램(SNS)에 "일본의 전자 정부와 세무 당국의 시스템을 공격했다"며 게시글을 올렸다.
이후 킬넷은 나고야항 관리조합 사이트와 일본의 SNS 서비스 'mixi'에 대해서도 사이버 공격을 가했다는 게시글을 올렸다.
관리조합 사이트는 사이버 공격으로 접속할 수 없게 됐고, mixi에는 한때 서비스 장애가 발생했다고 현지 언론은 전했다. 교도통신에 따르면 일본 사이버보안센터는 이 게시글에 대해 킬넷이 자신의 소행임을 자처한 것일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 있다.
일본 정부는 지난 2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미국 등 서방 세계의 러시아 제재에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이후 러·일 관계는 악화했고, 양국 간 영유권 분쟁 지역인 쿠릴 열도 남단 4개 섬(일본명 북방영토) 문제를 놓고도 갈등의 골이 깊어졌다.
러시아 정부가 지난 5일 쿠릴 열도 남단 4개 섬에 거주했던 일본 주민이나 그 가족들이 이곳을 무비자로 방문할 수 있도록 하는 협정을 철회했다고 공식 발표하자, 일본 정부는 강하게 반발했다. 킬넷은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우크라이나를 지원하는 나라의 정부 사이트에 사이버 공격을 가해왔다.
김 · 정 · 훈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