화담과 방산수의 길... 어떤 길을 선택할 것인지?

- 어렵고 힘든 길보다 시류 쫒는 쉬운 길만 찾아
- 지도자는 지식 함양보다 인격 수양에 힘 써야

 

조선 시대에 미색으로 이름을 날린 여인이 여럿이 있다. 그 중에서도 황진이와 어우동은 어떤 면에서 너무나 대비가 된다. 그리고 이 두 여인에게는 남자가 있었는데, 황진이에게는 화담(花潭) 서경덕이고, 어우동에게는 방산수(方山守) 이난이다.

황진이는 지족선사를 파계시켰지만 화담은 평생 스승으로 존경하였다. 어우동은 태강수 이동과 혼인하였으나, 방산수 이난 등과 난잡한 관계를 가졌다.

조선 여인 중에서 이 두 여인은 크게 대비가 되지만, 이들이 상대한 남자 화담과 방산수에 대해서는 사람들은 잘 모르고 있다.

 

잘 살펴보면, 황진이는 유교사회인 조선에서 가련한 여인에, 또 서경덕은 절조를 지킨 선비에 비유될 수 있다. 그리고 어우동은 꽃뱀에, 또 이난은 제비족에 비유될 수 있다. 지금의 시대에 이런 미색의 두 여인, 황진이 및 어우동 같은 이가 나타났을 때, 사람들은 화담이 될 것인지 방산수가 될 것인지 어떤 선택을 해야 한다.

이 두 여인에 비유될 수 있는 기개와 절조 및 명예와 부귀 앞에 화담이 될 것인지 방산수가 될 것인지 선택해야 할지 모른다.

 

그런데, 작금의 주변을 살펴보면 어려운 길을 가야하는 화담이 되기보다는 쉬운 길을 가게 되는 방산수가 되고자 하는 이가 없다고는 할 수 없다. 오히려 시류를 쫓아 방산수가 되는 것이 부귀와 영화를 얻는 길이고 일신을 편하게 하는 길이라고 여긴다.

하지만, 시류를 쫓은 방산수의 길은 오래가지 못한다. 명예와 부귀는 세태에 따라 옮겨가고 무상(無常)이다.

 

 

이에 반해 기개와 절조는 천년을 하루같이 변함이 없다. 명산은 단지 산이 높다고 그렇게 부르는 것이 아니라, 산세의 아름다움이 있기에 그렇게 부른다. 명산은 때와 장소에 따라 그 모습을 달리하지만, 그 모습 자체에는 조금의 변함도 없다. “비록 많이 들었다 해도 수행하지 않으면 듣지 않은 것과 같다. 마치 음식을 이야기하였더라도 그것으로 배가 부르지 않는 것과 같다”고 불교의 어느 경전에서도 가르치고 있다.

 

그러므로 사회의 지도자가 되고자 하는 자는 지식의 함양보다 인격의 수양에 힘을 써야 한다. 인공지능시대에 있어서 지식은 인터넷에서 찾으면 되지만, 인격은 그러하지 않기 때문이다. 또한 사회의 지도자는 허상(虛像)의 지식보다 진상(眞像)의 인격이 먼저임을 깨달아야 한다.

더 나아가, 고행이지만 의미가 있는 길이라면... 그 길을 갈 때 존경을 받을 수 있다는 점을 명심했으면 한다.

 

深 · 思 · 翁 (심사옹)  <객원 논설위원>

핫 뉴스 & 이슈

[기자생각] 518, 그늘 속의 영웅들
1980년 5월, 광주에서는 수많은 민간인의 희생을 초래했으며, 시간이 흐르면서 민주주의의 발전에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고 평가받고 있다. 그러나 이 과정에서 계엄군으로 참여했던 군인들은 역사의 어두운 그림자 속에 남겨져 있다. 이들은 역사의 죄인일까.. 당시 광주에서 계엄군으로 참여했던 군인들은 국가의 명령에 따라 행동했음은 물론이다. 그들에게 주어진 사명은 내란 진압이었으며, 이는 대한민국의 안정과 보호를 위한 것으로 여겨졌다. 이들의 선택은 단순히 '좋고 나쁨'의 문제가 아니라, 그 시대 상황 속에서 내릴 수밖에 없었던 어려운 결정이었음을 인정해야 한다. 어쨌던 그들은 역사의 한 장면 속에서 피하기 어려운 상황에 처했던 우리와 같은 국민들이었다. 역사의 재평가는 이러한 목소리를 포용하고 이해하는 과정에서 시작된다. 민주주의의 발전과 국가 안보의 중요성을 동시에 고려하는 것은, 대한민국이 직면한 도전을 헤쳐 나가는 데 있어 필수적인 요소이다. 대한민국은 지금도 여전히 북한의 지속적인 위협과 내부적인 도전에 직면해 있다. 이러한 상황에서 국가의 안보를 지키기 위한 준비와 결단력은 한시도 미룰 수 없는 사명임에 틀림없다. 과거의 사건을 통해 얻은 교훈을 바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