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대응 초기에 발생했던 문제가 간부들의 안일함에서 비롯됐다는 점을 거듭 상기시키면서 끝까지 긴장을 늦춰선 안 된다고 방역기강을 다잡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노동신문은 31일 '항상 고민하고 고심하는 기풍이 중요하다' 제목의 기사에서 "사실 방역전쟁 초기에 여러 부문에서 나타난 폐단과 결점들은 많은 경우 일군(간부)들의 안일과 해이, 비활동성으로 인해 산생된 것"이라고 적었다.
신문은 "지역과 단위를 책임진 일군들에게 있어서 악성비루스(바이러스)보다 더 위험한 것은 안일과 해이, 자만과 자찬"이라면서 "최대 비상방역체계가 가동된 때로부터 시일이 흘렀다고 하여 순간이라도 마음속 탕개를 늦춘다면 돌이킬 수 없는 후과를 초래하게 된다"고 경고했다.
또 "자의적 해석과 자의적 행동은 방역사업에 저해를 주는 위험한 요소"라며 "당 정책과 방역지식을 습득하기 위해 시간을 아끼지 말라"고 적었다.
특히, 봉쇄·격폐 중심의 고강도 방역정책으로 민심이 악화하는 것을 우려한 듯 "인민들이 생활상 불편을 겪고 있는 조건에서 그들과 고락을 함께 하면서 흉금을 터놓아야 방역사업에서 나타날 수 있는 허점들을 잘 알고 제때 대책할 수 있다"고 했다.
한편 북한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으로 의심되는 신규 발열 환자 수가 다시 10만명 아래로 떨어졌다고 주장했다.
조선중앙통신은 31일 국가비상방역사령부를 인용해 지난 29일 오후 6시부터 전날 오후 6시까지 전국적으로 9만 6020여명의 신규 발열 환자가 발생해 사망자는 없고 10만1610여명이 완쾌됐다고 보도했다.
일일 발생 신규 발열 환자 수는 지난 27∼28일 10만명을 밑돌다가 29일 10만명을 상회한 뒤 하루 만에 다시 10만명 아래로 내려왔다. 지난달 말부터 전날 오후까지 북한 전역에 발생한 발열 환자는 총 364만 5620여명이며 이중 346만 2610여명이 완쾌되고 18만2940여명이 치료를 받고 있다고 통신은 보도했다.
북한의 신규 발열 환자 규모는 12일 1만 8000명, 13일 17만 4440명, 14일 29만 6180명, 15일 39만 2920여명으로 급증하며 최고치를 찍었다.
김 · 정 · 훈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