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순(一瞬)의 탐욕(貪慾)이 망친 장구의 인생

- 재물욕, 명예욕, 식욕, 수면욕, 색욕의 오욕(五慾)
- 이재(理財)와 처세(處世)에만 능해 나락으로 떨어질 수도
- 진실을 인식하고 기억하는 자로 남아야...

 

불경에서는 인간의 오관이 각각 색(色), 향(香), 성(聲), 미(味), 촉(觸)의 오경(五境)에 집착하여 일어나는 다섯 종류의 욕망을 경계하라고 하였다. 또 성경에서도 모든 탐욕을 경계하라고 쓰여있다. 재물욕, 명예욕, 식욕, 수면욕, 색욕의 오욕(五慾)에 있어서 인간의 기본적 도리 및 품위를 무너뜨릴 정도의 지나친 욕심을 탐욕(貪慾)이라 한다.

 

탐욕에 의한 누군가의 이득은 누군가의 상실로 이어지게 하고, 또 누군가의 기쁨은 누군가의 슬픔으로 이어지게 한다. 그런 후에 탐욕은 인간과 사회를 황폐하게 하고 결국에는 폐망에 이르게 한다.

특히, 사회에서의 도덕성 상실, 더 나아가 불법에 의한 탐욕이 지나간 자리에는 기강이 상실되어 구성원 모두에게 상실감의 상흔만 깊게 남긴다. 탐욕은 사회 전체를 천박하게 만들며 구성원들의 영혼조차 스스로 의식하지 못할 정도로 인간성을 파괴시켜 버린다.

 

 

얼마 전의 우리사회에 만연하던 후안무치(厚顔無恥)의 탐욕은 타인의 양심을 깡그리 박살내었으며, 더 나아가 타인의 존엄성까지도 훼손하였다. 그들은 자신을 위해서는 어떠한 도덕성 상실, 더 나아가 불법도 저지르면서도 타인에 대해서는 티끌만한 아주 작은 잘못도 태산만한 아주 큰 잘못으로 만드는데 세치의 혀는 조금도 스스럼이 없었다. 또 신계(神界)의 재능으로 자신들의 망언을 강직으로 포장하며 보편타당한 상식을 가진 자들의 존재를 허락하지 않았다.

우리사회는 마치 염치불구의 위선자들에 의해 지배된 암흑천지의 세상과 같았다. 특히, 색욕(色慾)과 관련한 사건에서는 가해자에게는 여러 보호가 드리워졌으나 피해자에게는 해괴망측한 조어(嘲語) 등으로 또 다시 피눈물을 흘리게도 하였다.

 

아니나 다를까 이번에도 공정과 상식을 행하는데 누구에게도 뒤져서는 안 될 사람들이 일순의 탐욕으로 나락으로 떨어진 것을 보았다. 구하는 것이 자신의 밖에 있다는 것을 잊고, 구하는 것이 자신의 안에 있는 것으로 여기고 또 자신의 행적은 고려치 않은 일순의 탐욕으로 무너진 것이다.

이들 거의 모두는 “배움은 있으되 생각이 없고, 책으로 지식은 쌓았으나 수양으로 인격은 쌓지 못하였다면, 탐욕으로 얻은 것은 사막을 걸을 때에 남긴 하나의 흔적에 불과하다. 그 흔적은 조금의 바람이라도 불면 바로 사라지는 것이다.”라는 글들을 전혀 접해보지 않았을 것이다. 그래서 자신이 주장한 아시타비(我是他非)가 남에게는 그렇지 않게 비춰지고 평가된 것이다.

이들은 대체로 이재(理財)와 처세(處世)에는 아주 밝았으나, 일순의 탐욕으로 나락으로 떨어질 수 있다는 것은 염두에 두지 않고 살았다. 인격에 뿌리를 두지 못한 채로 탐욕을 구한 지식이 마치 비운 밥그릇 숫자로 나이를 먹어 얻는 경험보다도 못한 것으로 된 것이다.

 

 

탐욕은 자신을 만족시키기 위한 것에 불과하지 다른 사람을 만족시키기 위한 것이 아니다. 그러므로 적어도 남에게 떳떳하지 못하고 더러운 사람으로 되지 않기 위해서는 오욕 중에서 그나마 떳떳하고 깨끗한 명예욕만 남겨두고 나머지 네 개의 재물욕·식욕·수면욕·색욕은 잠시 잊고 내려놓자. 인생은 자신이 얻은 탐욕의 결과, 특히 재물에 달려있지 않다. 세상에는 이 진실을 인식하고 기억하는 자와 망각하는 자만이 있을 뿐이다.

그러므로 일순의 탐욕이 장구의 인생을 망칠 수 있다는 점을 마음에 새겨보자.

 

深 · 思 · 翁 (심사옹)  <객원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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