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 KBO 포스트시즌 와이드카드 ‘키움 탈락’ 경기 외적 책임은 없는가?

- 2일,LG트윈스:키움 히어로즈 4시간 57분 혈투, 투수 16명 등판역대 최다
- 4:3으로 LG 역전승
- 결승타 주인공 신민재, 와일드카드 결정 1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
- 팬들 '손혁 체제였으면 이보다는 나았을 것’, ‘자업자득’ 이구동성

 

LG트윈스가 2일 열린 KBO 포스트시즌 와일드카드 1차전에서 키움 히어로즈를 상대로 4대3으로 눌러 준플레이오프전에 진출했다.


2020년 포스트시즌 첫 경기부터 숨막히는 접전을 펼쳤다.


이날 서울 잠실야구장에서 열린 이날 경기는 와일드카드 결정전 한 경기 최장 시간(4시간57분) 및 최다 투수(16명) 등판 기록을 세운 그야말로 혈투였다.


13회말 터진 LG트윈스의 신민재의 끝내기 안타로 5위 키움에 4-3 역전승을 거뒀다.


결승타의 주인공인 신민재는 와이드카드 결정전 1차전 데일리 최우수선수(MVP)로 선정됐다.

 

 

이로써 키움을 꺾고 준플레이오프에 오른 LG트윈스는 오는 4일부터 두산베어스와 2선승제 대결을 펼친다.


추운 날씨 속에 다이아몬드 그라운드를 뜨겁게 달구는 선수들을 보면서 오랜만에 야구의 백미를 만끽할 수 있었다. 닐슨코리아에 따르면 KBS 2TV에서 오후 6시18분부터 11시32분까지 중계한 1차전 시청률이 전국 평균 6.1%, 수도권 6.4%로 집계됐다.


반면 정규시즌 막판 손혁 감독의 석연치 않은 사퇴 속에 5위로 추락했던 키움은 가을야구 첫 경기에서 패하면서 올해를 마감했다.


연장 13회까지 혈투 속에 키움에도 기회가 있었다.


1회말 2사후 LG트윈스 채은성에게 솔로홈런을 맞았지만, 4회 1사 후 서건창이 좌중간을 꿰뚫는 2루타를 치고 나간 후 이정후의 좌전 적시타로 서건창을 불러들여 1-1 동점을 만들었다.


이후 6회까지 소강상태였던 경기가 7회 홈런왕 출신인 박병호가 켈리의 슬라이더를 잡아당겨 역전 솔로 홈런을 만들었다.


2-1이 되는 순간부터 키움 팬들은 기쁨과 함께 지켜 낼 수 있을까? 라는 걱정이 실시간 야구 중계 문자 댓글에 올라오기 시작했다. 이때부터 거론된 사람이 손혁 전 감독이었다.

 


■전쟁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


흔히들 스포츠를 전쟁에 비유를 하곤 한다. 특히 인기를 먹고 사는 프로스포츠는 자신과 자신들의 팀을 응원하는 팬들을 위해서 상대 팀과 싸우는 그야말로 전쟁이다.

 

인류 전쟁사 철칙 중 하나가 “전쟁중에는 장수를 바꾸지 않는다”이다.


사실, LG트윈스가 막판 2연패를 하지 않았다면 이 보다 더 높은 순위에 있었을 것이라고 말하는 팬들이 많다. 거기에 앞서 손혁 감독이 경질되지 않았다면 키움은 이 보다 더 높은 순위에 있었다고 야구 관계자와 팬들은 말한다.


손혁 감독이 경질될 때 키움은 3위였고, 패넌트레이스는 고작 12경기만 남아 놓고 있었다.


물론, 지금 키움을 맡고 있는 김창현 감독대행의 자질을 의심하는 것은 아니다. 하지만, 손혁 감독과 선수단 사이에는 스프링컘프부터 패넌트레이스를 하면서 쌓아 놓은 작전과 경험 그리고 신뢰가 남달랐을 것이다.


이는 분명 포스트시즌에서는 큰 무기가 되었을 것이다.

 


어제 경기에서도 키움의 찬스와 위기 때마다 팬들이 손혁 감독을 생각한 것은 그러한 연유가 있기 때문이 아닐까?


지난 10월9일 조선일보는 ‘자진사퇴 No, ‘전격 경질… 허민 의장이 손혁 감독을 날렸다’는 기사를 기재했다.


이날 기사에서는 손혁 감독은 자진 사퇴가 아닌 경질이었다고 했다.


키움 사정을 잘 하는 관계자는 “키움이 7일 NC에 패한 뒤 허민 의장이 손혁 감독을 잘랐다”고 전했다.


사실 허민 의장은 구단주가 아니다. 사외에서 구단을 감시하는 사람이다. 이런 인사가 주인노릇을 하고 있는 것은 앞두기 맞지 않지만, 허 의장이 구단 운영에 영향력을 행사하고 있다는 것이 야구계의 정설이다. 하송 키움 대표이사가 허 의장의 최측근이기 때문이다.


허민 의장은 야구보다는 게임에서 더 유명하다. 그는 한국 최초의 독립 야구단인 고양 원더스를 창단하는 등 야구 사랑이 남다른 인물이다. 일구회 대상을 받았을 정도다. 하지만 사랑이 매우 강렬한 감정으로 다가와 조절하기가 어려워지면 집착이 되는 것이다. 집착은 사랑이 아니라, 나를 위한 이기적 행동이고, 이는 상대방을 힘들게 하고 멀어질 수밖에 없게 만드는 것이다.


지금 SNS에서는 키움의 이런 비상식적인 행보에 대한 글들이 눈이 많이 보인다.

 

트위터를 살펴보면, 지*@kwa**** 은 “키움 히어로즈 ‘자업자득?”…비상식적 감독 교체에 대한 비난 증폭. Gu****@gu*****은 [WC현장시선] ‘손혁 사퇴→김창현 파격 선임’ 키움의 승부수, 명분도 실리도 잃었다’라며 스포츠조선 기사를 트윗 하기도 했으며, 우리*******@We*********** 은 “손혁 감독님이 계셨다면 2위 했을지도 모르는데”라는 등 손혁 감독에 대한 향수와 함께 키움의 현 세태를 꼬집는 게시 글들이 많다.


■맡겼으면 믿어라, 지나치게 따지면 리더가 못된다

 

일을 맡긴다는 것은 권한과 책임을 넘긴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권한과 책임을 넘겼으면 결격사유가 없는 한 돌려받으면 안 된다. 일은 맡기는 순간 맡은 사람의 과업이자 프로젝트(project)이다. 점검은 하되, 맡긴 사람이 나서서 직접 하면 좋지 않다는 뜻이 포함되어 있고, 인내심과 기다림이 필요하다는 뜻이다.


언제부턴가 ‘프로야구 감독 목숨이 파리 목숨 같다’는 말이 공공연하게 나오고 있다. 비단 프로야구 감독뿐만 아니라, 프로스포츠 감독들이 그러한 것 같다.


계약기간이 있고, 하위팀은 상위팀으로 갈 수 있는 시간을 주어야 한다. 팀 리빌딩이 그리 쉬우면 누구나 다 하지 않겠는가? 라고 했던 어느 해설가의 말씀처럼 감독이 가지고 있는 재량에 시간을 주어야 한다.

 


어제 와일드카드전을 치룬 LG트윈스의 류중일 감독이 올해로 계약 기간 만료가 된다.

 

차명석 LG트윈스 단장은 류중일 감독의 거취와 관련해 “모든 게 정리되고 끝난 뒤에 결정할 것”이라면서 “지금은 포스트시즌을 앞두고 있어 힘을 모아 달라”고 당부한 한 언론사의 인터뷰의 말처럼 프론트는 감독이 현장에서 모든 사람들이 납득이 갈 수 있는 플레이를 하는지 여부와 성적만 판단하면 된다.


21세기 초 삼성라이온즈의 왕조를 만든 류중일 감독이 재계 라이벌인 LG트윈스 감독으로 이동한 후 어떤 성적을 보여줄 지 야구인들과 팬들은 주목을 하고 있다. 


이제 우리 KBO도 스타선수 만들기는 물론이고, 스타감독이 될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 줘야 한다는 목소리를 게을리 들어서는 안 될 것 같다.

 

 

 

나 지 훈<취재팀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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