러시아 푸틴 대통령의 폭정에 맞서, 열악한 교도소에서도 희망을 잃지 않고 투쟁하고 있는 알렉세이 나빌니가, 교됴소 이감 이후 첫 재판에 출석했다.
나발니는 본인이 직접 교도소를 상대로 제기한 소송의 재판에 온라인으로 출석한 것으로 알려졌다. 교도소 당국의 부당한 인권 침해에 대항하여 소송을 제기했고, 심리기일에서 교도소 측을 강하게 압박하고 심지어 조롱까지 했다고 한다.
그는 재판에 참석한 교도소 당국자에게 "당신도 파티를 했나. 아마도 파티를 주선한 이블리바처럼 나체 파티를 한 건가"라고 물었다.
또한 파티가 "일반 파티였는지, 노래방 파티였는지" 물으며 농담하자 판사가 웃음을 터뜨렸다고 외신은 전했다.
우크라이나와 전쟁이 한참 진행중인 상황에서, 러시아 방송인 겸 인플루언서 아나스타시야 이블리바와 그가 초대한 유명 인사들은, 지난달 20일 '반나체 파티'를 벌여 러시아 국민들의 분노를 불러 일으켰으며, 이에 러시아 당국은 샀으며, 이블리바에게 벌금형을 내리는 등 엄정 조치했다.
외신은 나발니가 삭발하고 수척한 모습이었지만 유머를 구사했으며, 러시아에서 가장 외딴 지역으로 보내졌음에도 외부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을 파악하는 능력을 보여줬다고 평가했다.
로이터는 "재판은 나발니에게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과 우크라이나 전쟁을 비판하고, 그를 가둔 사람들을 조롱하고 이의를 제기하는 장을 제공했다"고 언급했다.
현재 나발니는 기존에 수감돼 있던 제6교도소에서 '북극의 늑대'로 불리는 IK-3(제3교도소)로 이감되었는데, IK-3은 최북단 시베리아인 야말로-네네츠 자치구의 하르프에 위치해 있다.
안 · 희 · 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