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 전 참모들의 이상한 행보

- 정책적 문제점을 지적하며 비판하는 것이 옳아
- 부정선거에 대한 시각차로 민주 위기 운운은 기만에 불과

 

트럼프 행정부 시절 함께 했던 여성 참모들이 미국의 언론에 나서 트럼프 재등장은 안된다는 주장을 피력했다.

 

당시 백악관에서 근무했던 여성 참모들인 알리사 파라 그리핀 전 백악관 공보국장, 사라 매튜스 전 백악관 부대변인, 캐시디 허친슨 전 백악관 비서실장 보좌관은 31일 ABC 뉴스 ‘디스 위크’에 출연해 트럼프의 재선에 대해 경고했다.

 

ABC는 “2021년 1월 6일 트럼프 지지자들의 연방 의회 의사당 습격 사건을 조사한 하원 조사위원회에 협조했던 이들이 한자리에 모여 트럼프 1기에 대한 경험 등을 나눈 것은 이번이 처음”이라고 했다.

 

그리핀 전 국장은 “트럼프의 두 번째 임기는 우리가 알고 있는 미국 민주주의의 종말을 의미할 수 있다. 나는 이 말을 가볍게 생각하지 않는다”라며 “(전직 대통령이 민주적 선거를 훔쳤다”고 했다.

 

그러면서 그리핀은 “마이크 펜스 부통령이 도널드 트럼프의 부적절함에 대해 더 강력하게 목소리를 내주길 바란다”고도 했다. 작년 10월 대선 후보에서 사퇴한 펜스 전 부통령이 트럼프대통령과 가장 가깝게 국정을 운영했던 만큼 그에 대한 비판 수위를 높여달라는 뜻으로 해석됐다.

 

매튜스 전 부대변인은 “오늘날까지도 그는 지난 대선이 사기였다는 믿음을 유지하고 있다”며 “그는 헌법 조항을 지키지 않겠다고 위협하고 정적에 대한 보복을 위해 법무부를 무기화하겠다고 하고 있다”고 했다. 이어 “평생 민주당에 투표한 적이 없지만 이번 선거에서는 정책을 제쳐두고 민주주의를 선택할 것”이라며 “공화당 예비선거에서 트럼프가 패배할 수 있기를 여전히 희망하지만 시간이 촉박하다”고도 했다.

 

마크 메도스 전 백악관 비서실장의 보좌관을 지낸 허친슨은 “트럼프가 후보가 된다면 그가 내년 11월에 다시 대통령으로 선출되지 않도록 하는 데 초점을 맞춰야 한다”고 했다. 허친슨은 트럼프의 충실한 참모였지만 작년 6월 의회난입 조사특위 공개 청문회에 출석해 트럼프에게 불리한 내용을 증언했었다.

 

이들 3인 모두는 지난 대선 이후 의사당 난입에 대해 주로 언급하였을 뿐, 트럼프 전 대통령의 정책적 실패나 이견 등에 대해 구체적인 사례를 통한 주장은 하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미국의 한 독자는 메시지를 통해 “정책과정의 대립이나 의견차이로 선호하는 후보를 지지하거나 거부할 수 있는 자유는 얼마든지 있겠지만, 심각한 부정선거를 바로잡는 과정과 그것도 이해할 수 없는 상황에서 비롯된 통제 불능의 의사당 시위를 두고, 트럼프 전 대통령을 공개적으로 모욕하는 것이야말로 민주주의 파괴행위”라고 비판했다.

 

안 · 희 · 숙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