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중앙지검은 17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를 ‘백현동 특혜 개발 사건’의 피의자로 소환해 14시간 가까이 조사했다. ‘성남FC 불법 후원금 사건’, ‘대장동·위례 개발 특혜 사건’으로 이미 기소된 이 대표에 대한 네 번째 소환 조사였다.
이 대표는 ‘백현동 사건’에서 성남시장 재직 당시 측근 출신인 김인섭씨의 로비를 받고 백현동 아파트 부지 용도를 4단계 상향시켜 주며 성남도시개발공사는 사업에 참여시키지 않고 민간 업자에게 수백억원의 이익을 줬다는 혐의를 받고있다.
이 대표는 이날 검찰 조사에서 준비해 온 진술서로 답변을 대신하며 혐의를 모두 부인한 것으로 전해졌다.
이 대표는 조사를 마치고 귀가하면서 “전혀 문제가 될 수 없는 사안인데, (검찰이) 목표를 정해 놓고 사실과 사건을 꿰맞춰 간다는 생각을 버릴 수 없다”고 말했다. 그러나 검찰은 관련자 진술과 자료를 토대로 이 대표 혐의가 인정된다고 보는 것으로 전해졌다.
검찰은 이달 말까지 수원지검이 ‘쌍방울 불법 대북 송금 사건’과 관련해 이 대표를 조사한 뒤, ‘백현동 사건’의 혐의와 묶어서 9월 초쯤 구속영장을 청구할 것으로 알려졌다.
이날 이 대표는 “구속영장을 청구하겠다면 제 발로 출석해 (영장실질)심사 받겠다”고 했고, 한동훈 법무부장관은 ""피의자가 마치 식당 예약하듯이 요구한다"고 맞받았다.
김 · 희 · 철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