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노총의 주력은 자타가 공인하는 금속노조다. 현재 노조 사무실도 정동 민노총 본부건물로 되어있다. 홈페이지에 들어가면 11월 12일 전국노동자 총궐기대회 참석을 독려하는 내용이 메인에 올라있다.
어떤 궐기이고 어디를 향한 투쟁인지는 모르겠지만, 이태원 참사 애도 기간이 끝나자마자 본연(?)의 자세로 돌아간 듯한 느낌이다.
이 지점에서 한가지 의문이 드는 것은 이런 금속노조가 철천지 원수쯤으로 여기는, 미제(美帝)의 타락문화로 자리잡은 할로윈 축제가 열리는 이태원에는 어떤 일로 갔던 것일까.
안타깝게도 이번 이태원 참사 사망자 명단에 금속노조원이 있다는 소식이 여기저기 카드 뉴스로 회자된다. 구체적인 이름과 사진까지 돌고 있는 상황이다. 이유야 어떻든 우선 안타까운 죽음에 고인의 명복을 빈다. 하지만 의문은 남는다.
왜 거기에 갔을까. 그날, 그들의 동선은 어떻게 될까.
오일 기름을 손에 든 각시탈의 무리들이 실제 이곳저곳에서 발견된다.
인파 뒤에서 “밀어, 밀어!” 외쳤고, 실제 그런 행동을 했다는 증언들도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애도 기간이 끝나기 무섭게 영등포역 탈선사고가 났다. 그 여파로 월요일 출근길 시민들은 큰 불편을 겪으면서, 연일 터지는 사건 사고에 분통을 터뜨렸다. 아니나 다를까 서울역에서는 전장연 회원들이 지하철까지 멈춰 세웠다. 이건 또 우연일까..
해방 이후 사회주의 선전 선동에 경도된 '전평'(조선노동조합전국평의회) 소속 노동자들은 철도파업을 시작으로 본격적인 사보타주(파괴공작)에 돌입한다. 전 세계 공산주의 사령탑인 코민테른의 지령에 기반했고, 북로당과 연계된 남로당이 실행했다.
‘세상을 멈추자’는 구호는 그때나 지금이나 마찬가지로 노동자들의 전유물이 되어있다. 실제 노동자들이 조금만 다른 마음을 먹으면, 세상까지를 멈추게 하지는 못할지라도 세상을 혼란에 빠뜨리기는 충분하다.
그런 차원에서 보면 대한민국은 아직 해방정국을 벗어나지 못한 게 분명해 보인다.
누가 대한민국의 발목을 여지껏 잡고 있는 것일까...
이 · 상 · 만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