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제 11호 태풍 ‘힌남노’ 북상에 대비해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중대본) 1단계 가동에 들어갔다.
이상민 행정안전부(행안부) 장관 겸 중앙재난안전관리대책본부(중대본) 본부장은 태풍 힌남노 대비 관계기관 대책회의를 열고 태풍 대비 중점관리사항을 공유했다.
행안부는 윤석열 대통령의 태풍 관련 선제적 대응조치 지시에 따라 태풍·호우 위기경보 수준을 '관심'에서 '주의'로 상향한다고 밝혔다.
이에 이 장관은 이 자리에서 중앙부처와 지자체, 유관기관에 태풍 상륙에 대비한 중점 관리사항을 전하면서 인명피해 최소화를 위한 총력대응을 지시했다.
그는 태풍 '힌남노'는 강력한 바람과 많은 양의 비를 동반하고 있어 도심지 저지대 침수와 강풍피해, 해안가 해일로 인한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부산·경남 등 태풍 영향권으로 예상되는 지역의 저지대 및 반지하 세대에 대해서는 우선적으로 대피시켜 침수로 인한 인명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할 것을 당부했다.
이어 침수취약가구에 양수기, 차수판, 모래주머니 등 설비를 사전에 배포하고, 하천범람, 제방유실 등의 우려가 있는 경우에는 인근 지역주민을 대피소로 사전대피 시킬 것을 주문했다. 해안가 저지대 지하시설 등을 사전에 점검하고 필요시 영업시간 단축 등을 권고하며, 맨홀·배수로·배수펌프장 등 배수시설을 철저히 점검해 침수피해가 발생하지 않도록 하라고 했다. 또한 강풍으로 인한 고층건물 등의 유리창 파손, 간판 낙하 등의 피해가 예상됨에 따라 시설물 고정·결박을 재확인토록 요청했다.
이상민 중대본부장은 "이번 태풍은 여느 태풍보다 가장 위력이 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최악의 상황을 가정한 대비가 필요하다"라면서 "국민 여러분도 태풍특보 발령 시에는 외출을 삼가시고, 필요한 경우 인근 주민센터 및 복지센터 등 대피소로 미리 대피해달라"고 말했다.
앞서 윤 대통령은 취약 계층의 재난 안전에 각별히 신경 쓰고, 내각 모두가 혼연일체가 돼 총력 대응할 것을 지시했다고 강인선 대통령실 대변인이 밝혔다. 이어 그는 윤 대통령은 이날과 다음 날 관계기관 태풍 대비 태세를 점검할 예정이다.
한편, 태풍 힌남노는 이날 오전 3시 기준 대만 타이베이 남동쪽 약 430km 부근 해상이서 시속 7km로 북서진 중이다. 최대풍속 47m/s, 강풍반경 400km의 매우 강한 태풍이다. 힌남노는 6일 새벽 제주도를 지나 경남지역에 상륙할 것으로 예상된다. 태풍 위력은 2002년 루사, 2003년 매미를 넘어설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남부지역을 포함한 전국에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보인다.
김 · 희 · 철 <취재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