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탈린은 돌대가리다!”
구(舊)소련 시절, 어떤 인민(人民)이 모스크바 붉은 광장에서 행인들을 향해 크게 외쳤다.
그 인민은 비밀경찰에 체포되어 25년 형(刑)을 선고받고 시베리아로 끌려갔다.
5년 형에 해당하는 죄목은 ‘국가원수 모독죄’...
그 나머지 20년은 ‘국가Ⅰ급기밀 누설죄’였다. 그 후 70여 년의 세월이 흘렀다.
‘문주주의’(文主主義)가 한창이던 대한민국...
아무개 시민단체가 ‘여사님의 의상·액세서리·구두 등 품위 유지를 위한 의전 비용과 관련된 정부의 예산편성 금액 및 지출 실적’ 등을 요구하는 정보공개를 청구했다.
이 청구에 대해 “국가 안보 등 민감 사항이 포함돼 국가 중대 이익을 해칠 우려가 있다”는 이유로 정보공개를 거부당했다. 공방(攻防)은 소송으로 이어지고 있다.
‘국가 안보’와 ‘국가 중대 이익’이라... 감동이다. 감격의 눈물이 솟구친다.
대한민국 ‘국민’이기에 술 푸지 않을 수 없다. 그런데...
“우리의 부족한 점들 때문에 우리 국민이 이룬 자랑스러운 성과들이 부정되어서는 안 될 것”
‘우리 국민이’?... 갑자기 끌어들이는 이유가 뭘까? 그냥 ‘내가’라고 하고 싶었던 건 아닌지...
남은 쐬주는 병나발을 불어버렸다. 그리고 한 병 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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