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를 초라하게 만드는 것들

- 새 ‘공군 1호기’ 타시고 피라미드를...
- 도(道) 법인카드로 맛난 쇠고기를...
- 북녘의 미사일은 끊임없이 날고
- 돌림병 속에 ‘임대 문의’ 간판만 느는데
- 왠지 ‘나라 사랑’이 거추장스럽다

 

 

  벌써 세간(世間)에서는 잊혀진 사건이 되었다. 지난달 2022년 1월 11일 고물 전투기 사고로 이 나라 ‘국민의 군대’ 젊은 하늘의 장수(將帥)가 순직했다. 다시 머리 숙여 고인의 명복을 빈다.

 

경기도 화성시의 한 야산에 F-5E 전투기 1대가 추락하는 사고가 발생한 가운데, 이 사고로 순직한 조종사가 탈출할 기회가 있었음에도 민가를 피하기 위해 끝까지 조종간을 붙잡고 있었던 것으로...

 

그리고 며칠 뒤...

 

문 대통령은 이날부터 6박8일 일정으로 한국의 최대 에너지 수입원이자 최대 해외 인프라·건설 시장인 UAE·사우디·이집트를 방문한다...

 

  '이날'이 2022년 1월 15일이었다. 새로운 대한민국 대통령 전용기인 ‘공군 1호기’가 하늘을 날았다. 많은 국민들이 ‘설마’ 했다. 그런데...

 

 

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가 지난달 대통령 중동 순방 당시 유네스코 세계문화유산인 피라미드를 둘러본 것으로 뒤늦게 알려졌다. 청와대는 이집트 측의 요청으로 성사된 비공개 공식 일정이라 이를 알리지 않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청와대 관계자는 “피라미드에 다녀온 건 맞지만 관광 산업을 촉진하고 문화유산을 해외에 알리기 위한 목적으로 이집트 측이 요청해 가게 된 것”이라고...

 

  아무개 일간지의 ‘단독’보도에 딸린 댓글에 이런 게 있었다.

 

  “그러면 그렇지.”

 

  궁금했다. 그날 ‘스핑크스’는 어떤 수수께끼를 던졌을까? 혹시...

 

  수수께끼 대신에 “여기 오셔도 되는 겁니까?”라고 묻지나 않았을지...

 

  어찌 됐든 세월은 무심하게 흐른다. 북녘의 미사일은 속절없이 동해 푸른 물속에 여러 차례 처박혔다.

 

 

A씨는 도(道) 회계 규정을 피하기 위해 개인 신용카드로 쇠고기 값을 선결제한 뒤 이튿날 이를 취소하고 도청 법인카드로 재결제하는 편법을 썼다고도 했다...

김씨는 “모든 것이 저의 불찰이다. 공과 사를 명료하게 가려야 했는데 배씨와 친분이 있어 도움을 받았다. 그러나 상시 조력을 받은 것은 아니다”라며 “다시 한 번 국민 여러분께 심려를 끼쳐드린 데 대해 송구하다는 말씀을 드린다”고 했다...

 

  심려는 무슨... 몇 푼 안 될 텐데. 대장동에 비하면 껌값, 그것도 어린아이 껌이지 않겠나.

물론 이 기사토막에 이런 댓글이 보이긴 했다만...

 

  “소고기가 전부냐?”

 

  이 나라 국민들은 이런 여사님들을 받들어 뫼시고(?) 산다. 쭈우욱 그리 될지도 알 수 없다.

 

  점점 불어나는 돌림병 확진자에다가, 동네 저잣거리에 늘어가는 ‘임대 문의’ 간판... 어디 그뿐이겠나마는, 왠지 점점 몸도 마음도 작아지고 스스로 불쌍해지는 느낌을 지우기 힘들다. 그래서 그런지...

 

 

  저런 기사들 뒤에 딸리는 “부창부수”라는 여러 댓글을 보노라면 자꾸 우울하고 서글퍼진다. 가슴 한구석에 초라하게 남아있던 ‘나라 사랑’이라는 조각조차 버리고 싶다.

  누군가가 그랬다.

 

  “국가(國家)는 절로 조국(祖國)이 되지 않는다!”

 

<斧>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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