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야구 삼성라이온즈가 또 한 번 도박 사건으로 얼룩진 역사를 남기게 되었다.
삼성라이온즈는 ‘도박 의혹’으로 물의를 빚은 베테랑 투수 윤성환을 방출했다.
삼성은 16일 보도자료를 통해 “투수 윤성환을 자유계약선수로 방출하기로 결정했다”고 공식 발표했다.
16일 오전 한 매체에서 거액 도박 연루 의혹이 제기되면서 결국 방출 당한 윤성환은 2004년 삼성라이온즈의 2차 1라운드(전체 8순위) 지명을 받은 뒤, 삼성의 ‘원 클럽맨’으로 통산 135승 106패 28홀드 1세이브 평균자책점 4.23을 기록했다. 이는 역대 삼성라이온즈 투수 중 배영수(현 두산 코치) 138승에 이은 최다승 투수이자 통산 승수도 8위에 랭킹 되어 있다.
무엇보다도 윤성환은 삼성라이온즈의 왕조 시절을 함께한 프랜차이즈 스타이기에 야구 관계자들은 물론 야구팬들에게 안타까움을 더하고 있다.
특히 삼성라이온즈 팬들은 여러 매체를 통해 라이온즈와 윤성환과의 아름다운 은퇴 소식을 기다리고 있는 와중에 청천병력과 같은 소식을 듣고 망연자실한 상태이다.
삼성라이온즈 홈페이지 ‘사자후’(팬 소통게시판)에서는 현재 윤성환 도박과 관련한 글들로 비난과 함께 실망감이 고스란히 드러나고 있는 중이다.
삼성라이온즈는 프로야구 원년 멤버팀으로 2000년대 초부터 소위 ‘왕조 시대’라는 화려한 역사를 만들어 가던 중 2015년 정규시즌 우승 후 한국시리즈 직전에 해외 원정도박 사건이 알려져 홍역을 치렀다.
그 해 도박 혐의를 받은 주축 선수들이 대거 한국시리즈 엔트리에서 제외되면서 준우승에 머물렀고, 이후 2016년부터 5년 연속 포스트시즌 탈락했다. 이른바 ‘암흑기’에 빠진 것이다.
올 시즌을 앞두고 쇄신 차원에서 프론트에서 잔뼈가 굵은 허삼영 신임 감독 체제로 개편했지만 팀은 8위에 머물렀다.
한편, 윤성환 선수는 삼성의 방출 소식 이후 모매체와의 인터뷰에서 ‘도박 의혹’을 전면 부인하고 나섰다.
그는 “잠적한 적이 없다. 도박문제는 더더욱 사실이 아니다. 경찰 조사도 사실이 아니다”라며 “채무가 있는 건 맞지만 도박과는 무관하다. 조직폭력배와 연루됐다는 건 더더욱 사실이 아니다”라고 말했다.
윤성환의 도박 혐의로 경찰 수사 대상에 오른 것은 사실로 보인다. 이제부터 그 결과에 귀추를 주목하면서 차분히 지켜보면 될 것이다.
나 지 훈<취재팀장>