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IS의 테러로 정치적 타격을 입은 푸틴 대통령이 '가짜 배후'를 찾아 나선 형국이어서 좀처럼 테러 주체에 대한 논란이 가라앉지 않을 전망이다. 지난 22일 모스크바 공연장 테러가 이슬람 극단주의 무장세력 이슬람국가(IS) 소행이라는 미국의 정보판단과 함께, IS가 스스로 동영상까지 공개하며 자신들의 범행임을 밝혔음에도 아랑곳없이, 러시아는 모든 것을 우크라의 책임으로 돌리려는 이상한 행태를 보이고 있다. 마리야 자하로바 러시아 외무부 대변인은 현지 매체 '콤소몰스카야 프라브다' 기고문에서 "미국은 이번 테러의 배후가 IS라는 이야기로 스스로 함정에 빠졌다"고 주장했다. 그는 미국이 우크라이나 볼로디미르 젤렌스키 대통령 정권의 부패와 테러를 후원하고 있다면서 "이러한 키이우의 피후견인을 은폐하기 위해 IS라는 허수아비를 세워 겁을 주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중동 문제에 개입한 이후 여러 급진적인 테러 집단이 등장하고 강화되고, 제도화됐다고 강조하면서 "미국은 테러리스트들의 손으로 '통제된 혼란'을 일으켜 세계 질서를 재편하려고 한다"고 덧붙였다. 지난 22일 모스크바 외곽 크로커스 시티홀 공연장에서 발생한 무차별 총격·화재 테러로 현재까지 137
러시아 모스크바 공연장 무차별 총격·테러 사건과 관련 피의자 4명의 신상과 함께 러시아 군인들이 체포된 테러범을 고문한 정황이 담긴 영상과 사진이 퍼지고 있다. 이들은 사이다크라미 라차발리조다(30), 무하마드소비르 파이조프(19), 달레르존 미르조예프(32), 샴시딘 파리두니(25) 등 이들 4명의 피의자들은 모두 타지키스탄 국적인 것으로 알려졌다. 법정에 모습을 드러낸 이들은 얼굴에 멍이 들거나 부어있는 상태였다. 파이조프는 병원에 있다가 휠체어를 탄 채 법정에 출석했다. 이에 대해 현지 언론은 피의자들이 러시아 당국의 심문 과정에서 고문을 받았다고 전했다. 데일리메일 등에 따르면 공개된 영상에는 러시아 군인들이 라차발리조다의 귀를 자른 뒤, 잘린 귀를 그의 입가에 가져다 대 강제로 먹이려 하는 모습이 담겼다. 이날 공개된 또 다른 사진에는 파리두니가 바지를 내린 채 고통스러워하는 모습이 담겼다. 사진을 보면 파리두니의 사타구니 부위에는 전기줄이 부착돼 있다. 이 전기줄은 80V(볼트) 배터리로 작동하는 군용 라디오와 연결돼 있다고 데일리메일은 전했다. 이 밖에도 러시아 군인들이 테러범들을 바닥에 쓰러뜨린 채 발길질을 하거나 주먹으로 폭행하는 영상이 다수
중국 시진핑 주석의 3연임으로 장기집권의 길을 열은 후, 중국 공산당 내부 주요 간부와 군 장성, 글로벌 기업인, 스포츠 스타와 유명 배우 등 몇 년 동안 중국의 유명 인사들은 흔적도 없이 사라졌고, 이는 시진핑 체제가 전제정치로 회귀하는 또 다른 징후라고 중국 전문가들은 진단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23일 중국 공산장 내부소식통을 인용해 "체포된 지 오래 된 중국해방군 국방대학 류야오주(劉亞洲) 상장이 부패를 저지르고 재단을 이용해 돈을 축재한 죄로 무기징역을 선고받았다"고 보도했다. 미국의소리(VOA) 방송은 중국의 정치학자이자 민주화 운동 지도자 왕쥔타오(王軍涛)를 인용해 "류야오주가 지난해 말 종신형을 선고받았고, 류야오주의 친척을 통해 이를 확인했다"고 전했다. 중국 공산당은 시진핑(習近平) 사상을 '전당(全黨) 사상'으로 고취하고 있는 상황에서, 류야오주는 자신에게 '사상주권'이 있다고 주장하며 몇 년 전 한 말이지만 여전히 주변에 영향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중국 공산당 지도부를 난감하게 만들었었다. 시진핑은 류야오주 문제를 다룬 내부 연설을 검열하고 류야오주가 정치적 야심이 있다고 비난한바 있다. 태자당(太子黨)의 후격인격인 베
지난 금요일 모스크바 인근 콘서트홀에서 발생한 테러로 최소 133명이 사망했다. 외신들의 보도를 종합하면 러시아 당국은 테러와 관련된 용의자 11명을 체포했으며, 이 중 4명이 시민들을 향해 집중적으로 총격을 가했다고 보도했다. 모스크바 북쪽 교외에 위치한 크로커스 시티홀(Crocus City Hall)은 6000명을 수용할 수 있는 규모로 국제적으로 가장 유명한 아티스트들이 많이 찾았던 곳이다. 22일 밤 공연장에 무장한 테러범 여러 명이 난입해 가까운 거리에서 시민들을 향해 총을 난사했으며, 심지어 겁에 질려 담장 구석에 숨은 시민에게 기관총을 든 테러범 1명이 불과 1m 거리에서 총을 쏘는 장면은 러시아 전체를 충격에 빠뜨렸다. 모스크바 주재 미국 대사관은 지난 7일 "극단주의자들이 콘서트를 포함해 모스크바에서 대규모 모임을 표적으로 삼을 계획이 임박했다는 보고를 모니터링하고 있다"고 공개 발표했다. 그러나 블라디미르 푸틴 대통령은 19일 연방보안국(FSB) 회의에서 이에 대해 "노골적 협박이자 우리 사회를 위협하고 불안정하게 만들려는 의도"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낸 바 있다. 안타까운 점은 미국이 사전에 '경고 의무'를 다해 위험을 알렸는데 러시아가
중국 공산당 국가통계국은 지난 3월 20일 재학생이 포함되지 않은 16~24세 전국 도시와 읍의 노동실업률이 15.3%로 1월의 14.6%보다 0.7%포인트 상승했다고 발표했다. 중국의 2월 청년실업률이 다시 상승한 것은 경기 회복이 부진했음을 보여주는 또 다른 수치라고 할 수 있다. 2023년 첫 6개월 동안 중국의 청년 실업률은 6개월 연속 상승하여 사상 최고치인 21.3%까지 올랐고, 이후 공식 발표는 중단된 바 있다. 지난해 12월까지 공식 '최적화' 데이터는 재학생의 약 60%를 제외하고, 정규직 일자리를 찾기 위해 학교를 떠나 사회에 진출한 3,400만 명 이상의 청년들만 통계 대상으로 발표했었다. 이후 조정된 청년실업률은 14.9%로 크게 떨어졌고, 올 1월 14.6%로 더 떨어졌으나 2월 15.3%로 반등했다. 최근 중국 인터넷망에서는 '슬로우 취업', '전업 자녀'에 이어 결혼하지 않고, 아이를 낳지 않고, 집을 사지 않고, 주식에 투자하지 않는 등 '10가지 청년'이라는 소문이 퍼지고 있다. 청년실업률이 높은 것은 젊은이들의 위기일 뿐만 아니라, 수년간 직장에서 일해 온 직장인들도 영향을 받아 중국 공산당은 사회에 이미 진출한 청년층에게 일
유럽연합(EU)이 러시아 저항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사망과 관련해 판사와 교도관 등 개인 33명, 기관 2곳을 제재했다고 AP통신이 22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번 제재 대상에는 옥중에서 사망한 나발니에게 극단주의 활동을 선동했다는 등의 혐의로 징역 19년을 선고한 안드레이 수보로프 판사 등, 나발니를 비롯한 반정부 운동가 재판에 관여한 사법부 인사들로 여러 명 포함됐다. EU는 또 나발니가 2022년 6월부터 지난달 사망 때까지 수감된 교도소 2곳과 교도당국 관리들도 제재했으며, 이날 결정이 인권침해 제재 프로그램의 틀 안에서 이뤄졌다고 설명했다. 호세프 보렐 EU 외교안보 고위대표는 "나발니가 반복적으로 독방에 수감돼 잔인하고 비인간적이며 굴욕적 대우를 당해 건강이 심각하게 악화했다"며 "계속되는 인권침해에 대해 러시아 정권과 당국에 책임을 묻겠다는 우리의 결의를 보여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EU는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5선이 확정된 직후인 지난 18일 외교장관회의에서 이같은 제재에 합의한 바 있다. 이번 EU의 결정으로 제재를 받는 개인과 기관은 EU 내 자산동결과 여행금지 등 제재를 받는다. 안 · 희 · 숙 <취재기자>
최근 중국에서 강력사건이 잇달아 발생하고 있어 시민들의 불안감이 고조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허베이성의 중학생이 같은 반 학우를 살해한 사건이 일어났으며, 한 슈퍼마켓 문 앞에서 칼로 사람을 공격하는 사건과 하루에 세 건의 고의적인 자동차 충돌 사건도 발생하여 시민들이 거리를 나서는데 불안감을 느끼고 있다는 전언이다. 칭다오 주민들은 인터뷰를 통해 “최근 사회에 대한 보복 사건이 빈번하게 발생하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거리에 나갈 때 높은 경계심을 갖는다. 공격대상을 찾는 사람에게 피해를 입지 않을까 두렵다.”고 말했다. 지난 3월 19일, 베이징, 선양, 타이저우에서 3건의 대형 승용차가 보행자를 치어 수십 명의 사상자가 발생했는데, 그 중 베이징 둥청구에서 검은색 승용차가 갑자기 인도로 돌진하여 10명 이상의 부상자가 발생하여 현장은 아수라장으로 변했다. 중국 공안에서는 공식적으로 교통사고라고 하지만 베이징 주민들은 경찰이 진상을 은폐하고 있다고 말한다. 또한 선양시 톄시구에서 승용차가 인도로 돌진해 보행자를 덮쳐 최소 3명이 숨지고 2명이 다쳤다. 저장성 타이저우 직업기술학원 캠퍼스에서 승용차가 많은 학생들을 치어 부상자가 속출했으며, 사고로 최소
도널드 트럼프 전 미국 대통령이 알렉세이 나발니 사망 사건에 러시아 푸틴 대통령이 개입했을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고 미 정치매체 폴리티코가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트럼프 전 대통령은 이날 폭스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나발니 죽음에 푸틴 대통령 책임이 있다고 생각하느냐고 진행자가 묻자 이같이 말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아마도 관여했을 가능성이 있다"며, "그는 젊은 사람이고, 그렇다면 통계상 오랫동안 살아있는 것이 맞다"며 "이런 일은 흔하지 않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16일 시베리아의 감옥에서 돌연 사망한 사건에 대해 러시아 당국은 나발니의 사인은 심장마비로 인한 급사를 뜻하는 '돌연사 증후군'이라고 발표했지만, 유족 측은 믿을 수 없다며 반발했다.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는 "남편의 죽음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책임"이라고 주장했다. 국제사회도 나발니의 의문사에 대해 러시아 당국의 책임이 있다며 제재에 착수했고, 이를 주도한 미국과 유럽연합(EU)은 추가적인 제재도 시사한 바 있다. 트럼프 전 대통령은 그동안 나발니의 죽음에 대해 직접 언급한 적이 없었으며, 특히 푸틴 대통령의 책임에 대해서도 계속 함구했었다. 하지
중국과의 긴장이 고조되면서 추궈정(邱國正·추궈정·사진) 대만 방위 담당 책임자가, 미군이 진먼다오(金門島)에서 대만군을 훈련시켜 왔음을 시사했다고 미국 월스트리트저널(WSJ)이 19일(현지시간) 최신 보도했다. 진먼다오(金門島)는 중국 해안도시 샤먼(厦门門)에서 동쪽으로 3마일 떨어진 대만 본섬에서 100여마일 떨어진 곳에 위치해 있으며, 진먼다오(金門島) 주변의 섬들은 예전처럼 중국 본토와의 충돌시 전략적 요충지이자 최전선 지역이다. 대만 푸젠성의 현에 속한 진먼다오(金門島)는 한국에서는 ‘금문도’로 알려진 작은 섬이다. 현재의 진먼현은 금문도와 그 부속도서로 이루어졌으며, 그 중에서 제일 큰 섬인 금문도의 면적은 151.7㎢로 울릉도의 두 배 정도 되고 인구는 13만 9484명(2019.1.31.)이다. 서해 5도처럼 대만 본섬과는 멀지만 대륙과는 매우 가깝다. 대륙의 샤먼시와는 불과 10km 떨어져 있으며 눈으로도 확인이 가능하다. 실제로 중국 인민해방군과 중화민국군 간의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최전선이기도 하다. 대만의 추 장관은 미군 배치에 대한 자세한 내용은 밝히지 않았지만, 대만 방위에 중추적인 역할을 수행해 왔던 진먼(金門)이 포함돼 있다고 밝
홍콩 입법회가 화요일 ‘기본법’ 23조를 만장일치로 통과시킨 것은 국제 여론의 높은 우려를 불러일으키고 있다. 이에 대해 자유민주주의 국가들의 의원과 정치인들은 일제히 이를 비난했고, 미 국무부는 홍콩 사회의 폐쇄를 가속화할 수 있다고 비판했다. 입법안이 통과되자 미국·영국·캐나다·프랑스·독일·유럽연합(EU)·한국·말레이시아 출신 국회의원 77명은 활동가과 함께 홍콩 정부를 규탄하는 공동 성명을 발표했다. 미국 공화당 소속인 마이클 갤러거 의원은 “베이징은 일국양제(一國兩制·일국양제)의 개념을 완전히 파괴했다”며, “1997년 이양 이후 홍콩은 자유사회에서 중국 공산당이 완전히 지배하는 곳으로 전락했다. 2019년 이후 자유를 쟁취한 홍콩인들이 무자비한 탄압을 받고 살해, 도피하면서 감옥에 있는 47명을 보라. 그들은 2년 전 용감하게 선거에 참여했고 그 후 구속 수감되었다.” 고 목소리를 높였다. 홍콩 당국과 중국 공산당의 전체주의적 입법에 대해, 한국자유회의의 조성환 교수는 “중국 공산당을 필두로 하는 전체주의 세력들에 의해 아시아를 넘어 전 세계가 위협받고 있다.”며, “자유민주세력들이 명확한 경각심으로 중국, 러시아, 북한이라는 악의 축을 차단하는데
러시아 저항인사 알렉세이 나발니의 부인 율리아 나발나야가 블라디미르 푸틴 러시아 대통령의 대선 승리를 인정하지 않는다고 밝혔다. 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나발나야는 19일(현지시간) 남편이 운영하던 유튜브 채널에 올린 영상에서 "우리는 세계 누구도 푸틴을 합법적인 대통령으로 인정하지 않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정오 투표 시위'에 참가한 사람들이 이번 대선의 진정한 승자”라며, 선거 마지막 날인 17일 정오에 일제히 투표소로 나와 푸틴 대통령에 대한 반대를 표시하러 '푸틴에 맞서는 정오' 시위에 참석한 수많은 지지자들에게 감사를 표했다. 이어 "이번 선거는 끝났지만 아무것도 끝나지 않았다. 오히려 그 어느 때보다 힘을 모아 더 열심히 해야 한다"며 "즉각적인 결과가 나오지 않는다고 해서 포기하지 말라"고 당부했다. 푸틴 대통령은 지난 15∼17일 대통령 선거에서 87%대 득표율로 5선에 성공, 2030년까지 권력을 6년 더 연장하게 됐다. 안 · 희 · 숙 <취재기자>
국제사회가 체제의 성격에 따라 러시아 푸틴 대통령 연임에 대한 입장이 정확히 나뉘어졌다. 자유민주 국가들은 푸틴이 탄압과 협박으로 대통령에 당선된 것을 비난하며 “러시아가 말하는 선거는 자유롭지도 않고, 공정하지도 않고, 더욱 불법적이었으며, 우크라이나 침략 전쟁을 끝내야 한다”고 촉구했다. 반면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은, 러시아 대통령에게 보낸 축하 편지에서 "당신의 연임은 러시아 인민의 전폭적인 지지를 증명하는 것"이라고 밝혔다고 국영 CCTV가 전했다. 중국 외교부는 "중·러 관계가 계속 진전될 것"이라며 "포괄적 전략적 협력 동반자 관계로 올해는 수교 75주년을 맞는 해"라고 말했다. 이란 관영 이란통신은 이브라힘 라이시 대통령이 "푸틴이 확고한 승리를 거두고 러시아 연방의 대통령으로 재선된 것을 진심으로 축하한다"고 했다. 베네수엘라, 니카라과, 쿠바, 볼리비아 등은 축하의 인사를 전했으며, 특히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은 "푸틴이 승리했다는 것은 세계에 좋은 소식"이라고 말했다. 북한 김정은은 푸틴 대통령의 당선을 축하하며 "당신의 정력적이고 올바른 인도 밑에 국제적 평화와 정의를 실현하고 자주화된 다극 세계를 건설하기 위한 위업