방송인 송해가 향년 95세의 나이로 별세했다. 지난 8일, 현역 최고령 MC 송해가 서울 강남구 자택에서 별세했다. 장례식장에는 방송계·가요계·정치계 등 각계 인사들의 추모 발길이 이어졌다. 박보균 문체부 장관은 빈소를 찾아 윤석열 대통령이 추서한 금관문화훈장(1급)과 유족에게 보내는 조전을 전달했다. 박 장관은 "송해 선생님은 국민의 삶을 밝게 해주시고 우리 사회를 따뜻하게 해주셨다. 생전에 이미 전설이 되셨다"고 말했다. 윤 대통령은 조전을 통해 "희극인 고(故) 송해 선생님의 별세 소식에 슬픈 마음 금할 길이 없다"며 "선생님께서는 반세기가 넘는 기간 가수이자 코미디언으로서, 그리고 국민MC로 활동하시면 국민에 큰 웃음과 감동을 선사해주셨다"고 전했다. 오후 3시 48분께에는 유재석과 조세호가 빈소를 찾아 약 1시간 정도 조문했다. 이어 가수 김흥국, 조영남, 쟈니 리, 방송인 이상벽, 임백천, 배우 유동근, 황교안 전 국무총리 등이 잇따라 조문했다. 심형래는 "선배님이 아니고 부모님이셨다. 코미디언 입장에서는 큰 기둥이고, 많이 의지했다. 100세 넘게 (방송을) 하실 줄 알았다"며 안타까워했고, 배우 유동근은 "희극인을 떠나 대중문화예술인들에게 상징
영화 ‘범죄도시 2’가 700만 관객을 넘어서며 영화 ‘기생충’ 이후 최단기간 흥행 성적을 거뒀다.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범죄도시 2’는 지난달 18일 개봉 이후 5월 31일 기준 701만 3000여 명의 관객을 모았다. 코로나19 이후 700만 이상 관객이 본 영화는 ‘스파이더맨:노 웨이 홈’(755만명)에 이어 ‘범죄도시 2’ 단 두편이다. 전편의 누적 관객 수는 688만여 명으로 전작의 흥행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다. 특히 제 75회 칸 국제영화제(2022)에서 감독상의 영광을 거머쥔 박찬욱 감독은 “관객분들이 극장으로 돌아오지 않을 거라는 우려가 있었다”며 “최근 극장에 폭발적으로 관객이 오는 나라가 있었다. 우리나라는 어떻게 될 지 알 수 없었는데, 현재 범죄도시2가 그 역할을 해주고 있다”며 배우 마동석에 대한 경의를 표했다. ‘범죄도시2’는 ‘기생충(2019)’ 이후 최단 흥행 속도의 화제작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 기록은 역대 천만 영화 '베테랑'(2015)과 '암살'(2015)의 관객 700만명 돌파 시점과 같은 상황이다. ‘범죄도시2’는 형사 ‘마석도(마동석 분)’가 베트남에서 대한민국 영사관에 자수한 범죄자를 데려오라는 명령을 받고,
가장 풍족한 땅의 하나인 “아르헨티나”와 가장 긴 해변을 가진 나라의 하나인 “칠레”의 사이에는 거대한 안데스 산맥이 가로막고 있다. 그 중에서 아콩카과는 아르헨티나에 속하며 최고봉은 6,962m에 이른다. 이 아콩카과는 아시아의 에베레스트, 북미의 매킨리, 유럽의 엘브루즈, 아프리카의 킬리만자로, 남극의 빈센매시프, 오세아니아의 칼스텐츠와 함께 7대륙을 대표하는 최고봉이다. 이 아콩카과를 트래킹하는 데는 크게 2개의 루트가 있다. 전문 산악인이 주로 찾는 바카스 계곡 대신에, 건장한 일반인이라면 누구라도 메디칼 테스트를 거쳐 산행을 할 수 있는 오르코네스 계곡의 루트를 통해 아콩카과를 트래킹을 한 적이 있다. 산티아고와 멘도사로부터 버스로 아콩카과를 트래킹하기 위해 가는 도중에 여기 저기 신이 빚어 놓은 자연의 위대함에 경탄을 금하지 못하였지만, 공원관리소에서 오르코네스 계곡으로 들어설 때 정면에 보이는 하얀 거벽은 사람의 경외를 넘어 압도를 하였다. 미국, 유럽 등 여러 나라로부터 온 사람들과 걸으며 담소도 나누면서 여러 시간을 트래킹하는 동안, 아콩카과의 설산은 눈과 같이 마음을 맑게 만들었으며 모든 시름을 잊게 하였다. 전문 산악인이 아닌 사람으로서
13세기 세계사는 칭기즈칸(成吉思汗·1162~1227)에 의해 황인종의 세계 지배, 이른바 팍스 몽골리카(Pax Mongolica) 내지 팍스 타타리카(Pax Tatarica)가 열렸다. 5세기 훈족 아틸라(Attila)의 유럽 공격 이후, ‘푸른늑대’라 불리는 몽골군대가 지치지 않는 기마술과 신무기인 투석기(회회포)로 유럽을 기습해, 황화(黃禍·The Yellow Peril)가 나타나 아시아의 타타르(달단)가 라틴어에서는 타르타르(지옥)가 됐다. 아시아에서도 힘의 균형이 파괴돼 몽골의 세력권 아래에 놓이는 변화가 나타났다. 칭기즈칸의 손자인 쿠빌라이(세조)가 대원제국을 건설해(1271), 한족(漢族)의 남송을 멸망시켜(1279) 한족의 역사가 단절됐다. 당시 고려는 ‘최씨 무신정권’으로, 강화로 천도까지 하며 무려 6차례 대몽전쟁을 치르며(1231~1259) 항몽의지를 불태웠다. 몽골도 고려의 끈질긴 항쟁에 놀라 고려를 복속시키기 보다는 부마국이라는 특수한 관계를 설정해 황금씨족인 원나라 공주들이 고려 국왕과 혼인을 했다. 곧 원과 고려는 천자·제후라는 조공·책봉의 사대관계를 처음이자 유일하게 체결했다. 그런 과정에서 몽골풍(체두변발·만두·증류식소주·설렁탕
= 그동안 우리가 잘못 알고 있었던 우리역사의 오류와 편견 등을 바로 잡아보기로 했다. 그간 이 방면에 관심과 노력을 기울여 오신 '이영철' 교수를 필진으로 모셨다. 필자가 밝힌 바대로 "코페르니쿠스적이고 르네상스적"인 내용이 될 것이다. <편집국> = 인구에 회자되는 포은(圃隱) 정몽주(鄭夢周·1337~1392)의 '단심가'는 이러하다. “이 몸이 죽고 죽어 일백번 고쳐 죽어, 백골이 진토되어 넋이라도 있고 없고, 님 향한 일편단심이야 가실 줄이 있으랴”(此身死了死了一百番更死了, 白骨爲塵土魂魄有也無, 向主一片丹心寧有改理也歟) '단심가'는 이방원(후일 태종·1367~1422)의 '하여가'에 대해 포은의 고려에 대한 충절을 읊은 불후의 시조이다. 그런데 「포은집」에 수록된 한역시를 우리말로 옮길 때, ‘更’을 ‘다시’로 번역해야 옳은데 ‘고쳐’로 오역해서 비롯된 일이다. 아니 사람이 어찌 고쳐 죽을 수가 있겠는가. 이는 개항 이후 추진된 조선의 근대화 프로젝트인 갑오경장(甲午更張)을 보면 명확해 진다. 우리는 1894년의 이 개혁을 ‘갑오갱장’으로 읽지 않고 ‘갑오경장’으로 읽는다. ‘경장(更張)’은 거문고 줄을 조율(고쳐 맴)한다는 뜻이다. 그리고
북한의 솔제니친이라고 불리는 저항작가 '반디'선생은 자신의 저서인 ‘고발'에서 이렇게 적었다. -서시序詩- 북녘 땅 50년을 말하는 기계로, 멍에 쓴 인간으로 살며 재능이 아니라 의분(義憤)으로, 잉크에 펜으로가 아니라 피눈물에 뼈로 적은 나의 이 글 사막처럼 메마르고 초원(草原)처럼 거칠어도 병인(病人)처럼 초라하고 석기(石器)처럼 미숙해도 독자여! 삼가 읽어 다오 이 서문을 처음 발간한 조갑제 닷컴의 조갑제 선생은, “《고발》의 가장 큰 의미는 지옥 같은 삶 속에서도 꺾이지 않은 비판정신의 소유자가 목숨을 건 글쓰기를 했다는 점이다. ‘잉크에 펜으로가 아니라 피눈물에 뼈로 적은’ 이 소설은 북한 사람들이 읽을 때 더 큰 충격을 받을 것이다.” 라고 표현했었다. 그런데 '조국'이라는 내로남불 대명사께서 ‘조국의 시간’이라는 자서전을 발간했다면서 피가 어쩌고 하길래 화들짝 놀라 무슨 말인지 한번 찾아보았다. 보기에 비슷할지 몰라도 심정이나 환경, 처지 등은 달라도 너무 다른 표현이었다. 더구나 자신의 범죄혐의를 변명하기에 급급한 상황과 하나뿐인 목숨을 걸고 공산전체주의 세습왕조에 저항하는 반디선생의 숭고한 결의가 비교대상 자체가 될 수 없을뿐더러, 어떤 서민
매우 두툼한 책 한 권을 소개한다. 691쪽에 이른다. 그런데 매우 재미있는 책이다. <그레이트 게임>이라는 책인데, 부제가 “중앙아시아를 둘러싼 숨겨진 전쟁”이다. 카자흐스탄, 우즈베키스탄, 투르크메니스탄, 키르기스스탄, 타지키스탄 등 소련 붕괴 후 독립한 이른바 탄(tan) 5개국들의 지역이다. 그레이트 게임은 이 지역에서 아프가니스탄과 이란에까지 이르는 광대한 지역에서 벌어진 대영제국과 러시아제국의 치열한 각축을 다루고 있다. 양은 많지만 다큐멘터리 스타일의 이야기라 전혀 어렵지 않다. 사전 지식이 별로 없어도 된다. 수많은 인물들이 펼치는 인간 드라마로 읽어도 좋다. 야심가들, 그리고 스파이들이 등장하고 첩보공작에 갖가지 모험담이 더해진다. 그런가 하면 격렬한 전쟁도 나온다. 대하드라마다. 그런데 이 책은 생생한 실례를 기반으로 한 국제정치학적 교훈을 가득 담고 있다. 추상적인 논리가 아니라 살아서 작동하는 지정학의 현장을 볼 수 있다. 인간과 인간, 국가와 국가의 의지가 충돌하는 모습이 적나라하게 펼쳐진다. 역사책이다. 수많은 인물이 등장하는 방대한 이야기다. 그러나 딱딱하지 않아 마치 삼국지연의를 연상케 한다. 새로운 게임이 시작됐다는데
조선의 민낯을 말하다! “뭘 배워본 적이 한 번도 없는 탓에 … 여자들은 뻔뻔스러우며 말이 매우 모질다. 조용하고 공손한 사람이 거의 없다.” “그들은 지독한 거짓말쟁이인데 … 거짓말을 해놓고 좋아 하기 때문에 아무리 조심해도 속아 넘어가고 만다.” “조선인들은 정말 돈을 좋아하며 돈을 손에 넣고자 할 때는 도적질도 사양하지 않는다. 그러나 막상 돈이 들어오면 아낄 줄도 모르고 계획도 없어서 대부분 먹는 데 써버린다. 조선인들은 미래라거나 계획성이라는 것을 잘 알지 못한다.” “세계 많은 나라를 다녀 봤지만 지구상에서 이 정도로 더러운 나라는 처음이다.” “그들은 참으로 깨끗하다는 것이 무엇인지를 모른다. … 비위생적이라거나 불결하다는 상상 가능한 모든 것들이 어디서나 널려 있다.” “조선의 양반들은 평민에게 가혹한 폭정을 가한다. 돈이 없으면 평민에게서 착취, 약탈, 불법구금을 하는데, 그런 것을 아무도 제지하지 못한다. 관리나 수령 등 양반들은 논이나 집을 사고도 돈을 지불하지 않는다. 이것이 관습이다.” 일본 제국주의자들이 조선침탈을 합리화하기 위해 남긴 기록이 아니다. 조선에 대해 동정과 애정을 아끼지 않았던 서양 선교사들의 기록이다. 그것도 그 기록
한국인들이 일본에 대해 갖고 있는 흔한 고정관념 하나가 있다. 문화적으로는 언제나 한반도가 일본보다는 앞서 있었다는 것이다. 고대 이래로 늘 한반도에서 일본으로 문화가 전수되었으며, 중세 이래의 조선도 임진왜란을 당하고 말기에는 결국 국권을 빼앗겼지만 그래도 학문만큼은 일본에 앞서 있었다고 생각한다. 일컬어 조선은 선비의 나라, 일본은 사무라이의 나라! 많은 한국인들에게 이 같은 대비는 단순한 비교문화사적 비교가 아니다. 조선은 지식인의 나라였지만 일본은 칼은 잘 쓰지만 어쨌든 조금은 무식한 칼잡이들의 나라였다는 인상을 갖고 있다. 그런데 과연 그럴까? 일본은 옛날부터 독서광의 나라였다 오늘날의 일본인이 책을 많이 본다는 건 국제적으로도 꽤 유명하다. 일본의 독서열이 한국보다 높다는 건 한국인도 인정한다. 인구는 한국의 2.5배지만 서점 수는 한국의 8.7배인 나라가 일본이다. 디지털 시대가 되면서 종이 책 판매가 계속 줄고 있는 현상은 일본도 마찬가지지만 그래도 인구 대비 도서 판매율이 여전히 한국보다는 훨씬 높다. 현대 일본인은 확실히 한국인보다 독서를 더 열심히 한다. 그런데 현대 일본인만 그런 게 아니다. 일본인은 옛날에도 그랬다! 일본인의 독서열은
<아바타>와 <늑대와 춤을> 제임스 카메론 감독의 <아바타 Avatar>(2009)라는 영화가 있다. SF영화 즉 공상과학영화다. 그런데 이 영화는 사실 미국의 남북전쟁과 서부개척시대를 배경으로 한 케빈 코스트너 감독·주연의 <늑대와 춤을 Dances with Wolves>(1990)이라는 영화의 SF버전이나 다름없다. 두 이야기는 모두 평화로운 미개인과 호전적이고 탐욕스러운 문명인 사이의 대립과 갈등을 다루고 있다. 탐욕스러운 문명인이 침략하기 전까지 그들 착한 미개인들은 어떠한 다툼이나 갈등도 없이 평화롭게 잘 살고 있었던 것으로 묘사된다. 결말에는 차이가 있다. <늑대와 춤을>에선 그 착한 인디언들이 백인 침략자들에게 패배하는 것으로 끝나고, <아바타>에선 판도라 행성의 착한 미개종족들이 문명인 침략자들을 물리치는 것으로 끝난다. 그러나 두 이야기 모두 의미론적 차원에선 구조적으로 동일하다. 미개인은 선(善)이고 문명인은 악(惡)이라는 설정이다. 두 영화 모두 흥행에도 크게 성공했을 뿐 아니라 아카데미상도 휩쓸었다. 영화를 잘 만들었기 때문에? 그렇긴 하다. 하지만 근본적으로는 그런 설정에
호모 사피엔스 이번에는 인간을 침팬지와의 비교가 아니라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 자체로서 살펴보기로 하겠다.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는 인간의 생물학적 학명(學名)이다. 학명은 라틴어 또는 라틴어화한 낱말로 속명(屬名)과 종명(種名)을 순서대로 이어 쓰는 방식으로 표기한다. 호모 사피엔스(Homo sapiens)도 라틴어로서, 속명 호모(Homo)는 인간, 종명 사피엔스(sapiens)는 지혜를 뜻한다. 그런데 학명은 정식으로는 속명 종명 다음에 명명자(命名者)의 이름을 붙이는 삼명법(三名法)이 원칙이다. 알파벳 표기법도 정해져 있다. 속명과 종명의 표기는 기울어진 서체를 사용하며 속명 첫 글자는 대문자로 나머지는 소문자로 한다. 그리고 명명자(命名者)의 이름은 첫 글자는 대문자로 하고 나머지는 소문자로 쓰되 기울지 않은 정자체로 쓴다. 이 원칙에 따른 인간 학명의 정식 표기는 Homo sapiens Linnæus이다. Linnæus는 명명자인 린네(Linné)의 이름을 라틴어 방식으로 표기한 것이다. (æ는 a와 e의 합성자로 라틴어식 표기에 사용된다.) 스웨덴의 식물학자 린네(Carl von Linné, 1707~1778)가
크리스마스는 온 세상이 미쳐 돌아가는 2020년에도 어김없이 찾아왔다. ▲ 1946 미국의 유명한 컨트리송 가수 마가렛 와이팅(Margaret Whiting)이 보컬을 맡고 찰리 스피백(Charlie Spivak)과 그의 관현악단이 연주한 "올드 데빌 문(Old Devil Moon)." 영상= YouTube 채널 "the78prof" 하지만 거리에서든 방송에서든 크리스마스 캐롤 한 소절 듣기가 쉽지 않다. 바로 "저작권법" 때문이다. 물론 음악을 만드느라 고생한 예술가들의 노고에 대해 당연히 대가를 지불하고 즐겨야 하겠지만, "저작권료가 무서워" 들어주는 이 없는 "작품"이 무슨 의미가 있을까 싶기도 해서 이런 풍토가 참으로 야박스럽다. 위에 소개한 팝송은 1946년 10월 17일, 마가렛 와이팅(Margaret Whiting)이 보컬을 맡고 찰리 스피백과 그의 관현악단(Charlie Spivak & his Orchestra)이 연주한 "Old Devil Moon"이다. 1947년 브로드웨이에서 초연된 뮤지컬 "피니안의 레인보우(Finian's Rainbow)"에서는 에드가 이프 하버그(Edar Yipsel Harburg)가 가사를 쓰고 버튼 레인(B