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원리 공부’... 사람에 대한 가르침

- ‘오장육부’가 서로 균형과 조화를 갖추어야
- 마음의 황폐함, 본성(本性) 잊었을 때 나타나
- 바른 기(氣)는 몸과 마음으로 자각하는 것

 

부모님은 나를 낳아 주시고, 자연은 나를 키워 준다. 그런데 사람들은 부모님의 은공(恩功)은 감사하다고 표현하면서도, 자연의 은공(恩功)은 감사할 줄 모른다. 자연이라고 표현한 내용은 구체적으로 ‘공기와 물과 곡식’이다. 만약에 ‘공기가 없다면 · 물이 없다면 · 곡식이 없다면 어떻게 살 수 있을까? ‘깨끗한 공기 · 맑은 물 · 정갈한 음식’은 우리의 건강을 지켜주는 파수꾼이기도 하다.

 

우리가 육체적으로 건강(健康)하기 위해서는 뼈와 근육이 튼튼해야 하지만, 오장육부(五臟六腑)도 균형과 조화를 갖추어야 한다. 그 이유는 음양오행(陰陽五行)의 상생(相生) 이론으로 보면, 위장은 폐장을 도와주고 폐장은 신장을 도와주고 신장은 간장을 도와주고 간장은 심장을 도와준다. 상극(相剋) 이론으로 보면 심장은 폐장을 극하고 폐장은 간장을 극하고 간장은 위장을 극하고 위장은 신장을 극하고 있다.

 

이처럼 ‘오장육부’ 중에서 어느 한 기능만 작용해서도 안 된다. 서로 균형과 조화를 갖추어야 한다. 그래야만 피가 제대로 흐르고 피가 제대로 흘려야 기(氣)가 왕성하게 발산된다. 결국 기(氣)를 왕성하게 발산시키기 위해서 공기를 마시고 물을 마시고 음식을 먹어야 하는 이유이다. 그래서 음양이론을 활용하여 자연이 우리에게 준 여러 가지 식품들을 약품으로 활용하게 되었다.

 

사람들은 이런 약리작용(藥理作用)만으로도 몸은 다스릴 수 있다고 생각했다. 그러나 세월이 흐르면서 차츰 무언가 부족함을 느끼고 생각해 낸 것이 정신작용(精神作用)이다. 그래서 선조들이 심기혈정신(心氣血精神)을 강조했다. 마음이 가는 곳에 기(氣)가 흐르고, 기(氣)가 흘려야 혈(血)이 흐르고, 혈(血)이 흘려야 정(精)이 뭉치고 정(精)이 뭉쳐야 신(神)이 열린다고 한 것이다.

 

사람들이 복수심과 증오심 같은 감정에 순간적으로 휩쓸리지만, 일단 감정이 입력되면 증폭되면서 확장된다고 한다. 그러나 목숨을 걸고 복수하려는 마음도 상대의 말 한마디에 사라질 수도 있다. 이런 감정은 빅뱅 현상처럼 폭발했다가도 한순간 블랙홀처럼 사라진다. 마음의 황폐함은 본성(本性)을 잊었을 때 온다. 근본을 지키는 것은 마음을 지키는 것이다. 마음을 지킨다는 것, 참 도(道)를 아는 것이다.

 

이런 마음을 정의(定義)한다면 “기(氣) 더하기 · 감정 더하기 · 느낌의 집합”이라고 할 수 있다. 그러니 마음의 본질이란 절반은 느끼는 실체이고, 절반은 대기나 공기처럼 보이지 않는 실체이다. 그래서 마음은 “있다 · 없다”라고 규정할 수 없는 것이다. 마음에서 일어나고 마음속에서 사라지는 이런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대상은 인체 내에서는 기(氣) 밖에는 없다고 할 수 있다.

 

기(氣)는 정보를 실어 나르는 매체이며, 정보가 몸을 통해 스스로 드러내도록 해주는 힘이다. 우리가 갖추고 있는 감정들도 모두 기(氣)이다. 이 모든 것을 포함하면서 기운의 근본이 되는 이것을 천지기운(天地氣運)이라고 한다. 사람은 천지기운에 의해서 태어나 생각하고 말하고 듣고 보고 걷고 뛰면서 살아가다 기운이 끊어지면 사망하는 것이다.

 

우리 몸에서 기운을 발생시키는 자리를 단전(丹田)이라고 한다. 단전은 내단전(內丹田)과 외단전(外丹田)으로 구분한다. 내단전은 상 · 중 · 하단전으로, 상단전은 인당(印堂)과 옥침(玉枕)혈 사이에, 중단전은 전중(顫中)과 신도(神道)혈 사이에, 하단전은 기해(氣海)와 명문(命門)혈 사이의 중간 부위에 자리하고 있다. 외단전은 양 손바닥에 있는 장심(掌心)과 양 발바닥에 있는 용천(湧泉)으로 구분한다.

 

 

우리가 단전의 중요성을 잊고 관리를 소홀히 하면, 단전이 냉해지면서 소화가 안 되거나 가슴이 답답하고 정서적으로 불안해진다. 이를 극복하기 위해 호흡을 들이마실 때는 아랫배를 내밀고, 숨을 내쉴 때는 배를 당기는데, 가장 편안한 정도로 해야 한다. 체내 혈액의 1/3이 아랫배에 모여 있어서, 단전 호흡을 하게 되면 혈액순환이 원활해지고, 심폐기능이 활성화되면서 수승화강이 저절로 이루어진다.

 

정신적인 마음과 물질적인 몸 사이의 연결 고리 역할을 하는 에너지, 이 기(氣)를 터득한다고 할 때 기(氣)는 지식으로 터득(攄得)되는 것이 아니다. 몸과 마음으로 자각하는 것이다. 이는 가슴이 열린 상태, 마음이 열린 상태를 의미한다. 개인의 행동과 습관으로 굳어진 인격을 맑게 하여 건강한 기적(氣的) 구조를 갖추게 되면, 부정적인 감정과 기억이 정화되는 것을 느끼게 된다.

 

松 岩  趙 · 漢 · 奭 <명상 및 치유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