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시 ‘좀전 선언’이 될 줄 뻔히 알면서...

- 북녘의 ‘영리한 판단’에 영합하는 격
- ‘북녘 비핵화(非核化)’는 그림의 떡으로...
- 한-미동맹 해체에 힘만 싣게 되고...
- 그래서 대선판의 중요성은 더욱 커지는데

 

  “김정은 잃어버린 10년, 시한폭탄 된 北”

  “김정은 핵 폭주 10년... 북 성장률 반의 반토막, 무역액은 20분의 1”

  “피의 숙청, 파악된 숫자만 140명”

  “핵 고집으로 주민에 고통 안긴 김정은 집권 10년”

  “김정은 10년... 경제 망친 리더십 실패”

 

  남녘의 슨상님께서 ‘식견 있는 지도자’라고 치켜세운 북녘의 직전(直前) 수령(首領)이 숟가락을 내려놓은 지 10년째 되는 날(12월 17일) 전후... 이 나라 일간지들이 게재한 관련 기사들의 제목들이다.

  권좌를 물려받은 그 아들의 10년간 치적(治績)을 제대로 표현했다고 할 수도 있겠다. 그러나...

 

  북녘의 인민들이 잘 먹고 잘 살아야만 성공했다고 할 수 있을까? 과거·현재, 그리고 미래에서도 그런 것은 과히 중요치 않다고 감히 주장한다. ‘백도혈통’(百盜血統)의 입장에서는 대(代)가 끊기느냐, 아니냐만이 관건(關鍵)일 뿐이다. 그런 측면에서 수년 전 왜국(倭國) 학자의 넋두리에 주목한다.

 

“북한이 언제 무너져도 이상하지 않은 상태이긴 하지만 그렇다고 그들을 미친 정권이라고 부르면 안 된다. 그들은 누구도 그들이 존속하길 바라지 않는 적대적인 세계 속에서 최소한 단기적으로는 매우 영리한 판단을 거듭하면서 효과적으로 권력을 유지해온 집단이다...”

 

  그 ‘영리한 판단’ 중에서 상당한 비중을 차지하는 것이 남녘과의 그 무슨 ‘선언’, ‘합의’, ‘성명’일 게다. 물론 핵무장도 포함될 것이고.

 

  남과 북 사이의 ‘선언’, ‘합의’, ‘성명’(셋을 합해서 ‘선·합·성’이라 줄여쓴다)이 이루어진 시기를 잘 살펴보라. 그 당시 반도(半島) 안팎의 정세를 되짚어 보라. 특징적인 요소가 두 가지로 집약될 수 있다.

  우선, 북녘 ‘백도혈통’(百盜血統)의 권좌가 불안정하거나 위기에 봉착했을 때가 많았었다. 또 하나는 남녘으로부터 무언가를 갈취(喝取)해야 할 필요가 있었던 국면이었지 않았나.

  내걸었던 명분은 ‘평화’를 비롯해서 ‘번영’, ‘통일’, ‘비핵화’(非核化), ‘인도주의’ 등등... 늘 상 멋지고 그럴듯했다.

 

  남녘 집권자가 치적(治績)으로 포장하기 좋게 해주는 대가로 북녘 ‘백도혈통’(百盜血統)은 거의 매번 ‘갑’(甲)의 입장에 섰다. 비록 즈그가 비세(非勢), 즉 세습정권의 위기 또는 절박한 요구가 있음에도 불구하고...

  한편으로는 남녘 정권이 그 ‘선·합·성’들에 스스로 구속되어 어쩌지 못하고 절절매는 꼬라지를 즐기기까지 해왔다. 때로는 험상궂은 얼굴로 그걸 들이대며 지키라고 압박했다. 그러면서도, 거추장스럽다고 판단되면 개무시하는 게 관례였지 않은가.

  그 ‘선·합·성’이 설령 어제 있었다고 해도, 북녘 ‘백도혈통’(百盜血統)이 필요하다면 오늘은 그저 “조금 전의(좀전) ‘선·합·성’”에 지나지 않았다.

 

 

“남과 북은 완전한 비핵화를 통해 핵 없는 한반도를 실현한다는 공동의 목표를 확인하였다.”

= 2018년 4월 27일 한반도의 평화와 번영, 통일을 위한 판문점 선언=

 

“남과 북은 한반도를 핵무기와 핵 위협이 없는 평화의 터전으로 만들어나가야 하며, 이를 위해 필요한 실질적인 진전을 조속히 이루어나가야 한다는 데 인식을 같이하였다.”

= 2018년 9월 19일 평양공동선언=

 

  저 선언들이 어찌 되었는지 설명할 가치조차 없어졌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종전선언’(終戰宣言)이어야만 한단다. 대단한 집착이다. “앞으로 한반도 비핵화와 평화협정 체결 등 항구적 평화정착 과정을 견인할 이정표”라고 우겨댄다. 과연 그리 될까? ‘종전’(終戰)이 들어갔다고 특별할까?

  “종전선언 반대는 친일을 넘어 반역행위”라고 짖어대는 대권 후보도 있다. 그러나...

 

  “전쟁이 끝났으니, 핵무기를 포기하라!”

 

  이게 먹힐까? 그저 며칠 안 가서 ‘좀전 선언’이 될 수밖에 없다고 봐야 하지 않겠는가. 불을 보듯 뻔하다. 반면에...

 

 

  “전쟁이 끝났으니, 유엔의 고깔을 쓴 양키군대는 이 땅에서 나가라!”

 

  이 나라는 스스로 족쇄를 차는 모양새가 될 게 뻔하다. 그것도 두고두고...

  특히, ‘자유통일’을 포기 당하는 결과로 이어지게 된다. 그런데...

 

  정작 심각한 것은 이런 중차대한 문제점과 불길한 예측 자체만이 아니라는 점이다. ‘종전선언’(終戰宣言)에 목을 맨 채, 이 동네 저 동네 떠들고 다니는 작자들이 문제점과 예측을 왜 외면하는가에 있다. 정말 진짜 참으로 몰라서 그리 집착하는 걸까.

 

  혹여, 그런 후과(後果)를 원하고 있지나 않은지... 이 나라 국민들을 겁먹게, 슬프게 하는 가장 큰 이유다. 그렇다면...

 

  막을 방법은? 분명하지는 않지만 께름칙해 하는 양키나라의 처분이나 기다리자고? 그럴 수는 없는 법.

  결국 해결책은 국민들이 쥐고 있는 것 아닌가. 목소리를 모아, 울림을 크게 해야 하지 않겠는가. 그래서 벌어져 있는 대선판의 향배는 매우 절박함을 느끼게 한다.

 

 

  개나리 필 무렵의 한 표는 ‘누구를 선택’, 그걸 넘어선 이 나라의 ‘생존’(生存)에 직결된다고 해도 결코 과언이 아닐 게다.

 

  뻔한 얘기들이었다고? 다시 한번 더 떠벌려도 지나치지 않을 듯해서...

 

李 · 斧 <主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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