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는 자연 안에서 머물고 있다. 그리고 생각을 하고 행동을 한다. 그러나 자연은 아무런 말이나 행동을 하지 않는다. 이런 자연에서 삶의 지혜를 얻어내고 있다.
최초에는 사람들의 성품이 참되고 망령됨이 없었지만, 세월이 흐를수록 사특(邪慝)하고 어리석어지면서, 분노가 끓어올라 본성(本性)을 흔들게 된다. 그리하여 대단히 번성(繁盛)하다가는 쇠락(衰落)하는 것이 마치 아침 햇살 아래서 노는 하루살이와 같은 신세로 전락하게 된다.
선조들은 이러한 과정을 오랜 세월 동안 뛰어난 예지력과 통찰력으로 살펴, 삶의 처세방법을 알려주었다.
그 내용이 삼일신고(三一神誥) 제5장 인물 편에 “사람과 만물이 다 같이 삼진(三眞; 성품과 목숨과 정기)을 부여받았으니, 오직 사람만이 지상에 살면서 미혹되어 삼망(三妄; 마음과 기운과 몸)이 뿌리를 내리고, 이 삼망이 삼진과 서로 작용하여 삼도(三途;느낌과 호흡과 촉감)의 변화 작용을 짓게 된다”고 기록되어 있다.
그러면서 백성들에게 “감정을 절제하고[止感], 호흡을 고르게 하며[調息], 촉감과 자극을 억제하여[禁觸], 오직 한 뜻[一心]으로 매사를 행하고 삼망을 바로잡아 삼진으로 나아가야 한다”고 가르쳤다.
훗날 고구려 서천왕(西川王) 때 제상 을파소(乙巴素)는 상벌을 명백하게 하면서, 삶의 도리를 강령[인간360사]에 담아 백성에게 “하늘이 비록 말씀은 하지 않으시나 오르내리며 두루 보살펴 주시니, 자신을 아는 자는 창성(昌盛)하고, 옳은 것을 따르면 반드시 열매를 얻을 수 있다” 고 밝힌 바 있다.
조선시대 성리학의 대표 사상가인 퇴계(退溪) 선생은 노년(老年)에 어린 선조(宣祖;14대 왕)를 위해 「성학십도(星學十圖)」를 작성했다. 그는 학문적 경험들을 열 폭짜리 병풍에 담은 것으로 유명하다.
선생은 “수시로 변하는 우리의 마음이 무원칙하게 다스려지는 것이 아니라, 오행[수(水) · 화(火) · 목(木) · 금(金) · 토(土)]에 따라 사유체계(思惟體系)를 이루며, 인간의 성정(性情)을 주도한다"면서, “이성적 본성에 따라 작용하는 마음을 도심(道心), 인욕에 따라 움직이기 쉬운 마음을 인심(人心)이 있다. 한 지붕 밑에서 두 마음, 이 인심을 다스려서 도심으로 이끌어주는 수양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이처럼 내적인 개인 수련 또한 절대적으로 필요하다. 다른 한편으로 우리가 머물러 있는 주변 환경은 우리에게 어떤 영향을 끼칠까? 우리 주변을 둘러싸고 있는 우주의 기운이 어떻게 작용하고 있는지를 역학(易學)의 논리로 살펴보고자 한다.
역학이란 우주 본체의 진리[太極, 陰陽, 五行, 卦爻, 干支]를 바탕으로, 세상 만물[인간의 心命, 사물의 生滅]의 변화를 인식하는 학문이다. 동양에서는 우주의 변화를 60갑자(甲子)로 미래를 예측했다.
우주 기운을 시일월년(時日月年)으로 구분해 보면, 한 시간은 인간의 30년, 하루는 인간의 360년, 한 달은 인간의 10,800년, 일 년은 인간의 129,600년을 주기로 기운이 변화되면서 순환되고 있다. 우리가 조금이라도 느낄 수 있는 우주의 한 시간[乙亥世: 2014~2043]과 하루[乙亥運: 2044~2403]를 적용해보면 우연하게도 390년 동안 ‘乙亥世와 乙亥運’의 기운이 겹쳐서 작용하고 있다.
다다익선(多多益善)의 무한성장[甲戌世; 1984~2013]을 지향하는 시대는 끝났다. 이제 문명 · 문화의 꽃이 개화되고, 우주의 진리가 펼쳐지는 ‘乙亥’의 기운이 ‘寅[대한민국]’의 자리에 뿌리를 내리면서, 인간의 마음을 알고 헤아리는 새로운 사상 · 정치 · 문화가 창달되어 지면서, 전 세계로 펼쳐 나가는 새로운 시대[乙亥世 · 乙亥運]로 바뀌었다.
따라서 '홍익인간' 사상을 중심으로 한 문명 · 문화가 개화되었다는 것이다. 이때는 옳고 그름이 저절로 가려진다. 이런 우주 기운을 사람이 이겨낼 수 없는 것이다. 환절기에 해당하는 이 시기에 착한 마음으로 잘 적응하지 못하고 욕심만 부리면, 스스로 망신당할 수밖에 없는 시대에서 살고 있다는 사실이다.
松 岩 趙 · 漢 · 奭 <명상 및 치유 전문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