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제 국민들이 이렇게 부른다... “특등 머저리들아!”

-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과 함께 호들갑 재연
- 한미 연합훈련 중단, 대북 인도적 지원 움직임
- 과연 북녘이 진정성을 갖고, 대화에 응할까
- 제대로 된 ‘평화’에 이르는 방법 성찰 필요

 

 

“작년 6월 북한이 제멋대로 끊었던 남북 통신연락선이 복원됐다. 그동안 10여 차례나 오간 친서 덕분이라며 청와대는 남북 정상의 ‘용단’을 칭송했다...” 

 

  엊그제 아무개 석간신문에 실린 칼럼 한 대목이다.

  몇 글자 안 되지만 곰곰이 뜯어보면, 근간의 남북관계 실상이 고스란히 담겨있다는 느낌을 지울 수가 없다.

 

  그리고 호들갑을 떨어댄다. 죽었던 신랑이 살아서 돌아온 듯이...

 

“통일부가 남북 간 연락통신선 복원 이후, 민간단체의 대북 지원을 승인한 데 이어 내부적으로 식량 직접 지원 방안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국제기구를 통한 지원과 함께 정부 차원의 직접 지원을 병행 검토하겠다는 의도다...”

 

  이에 더하여 이미 진즉부터, 돌림병 백신(vaccine)까지도 어찌해보려고 수작을 부리는 중 아니던가. 글쎄다. 실제 이루어질지 아직은 미지수다.

  만약에 지원이 이뤄진다면, 북녘 ‘백도혈통’(百盜血統)의 속심은 어떨까? 골라보자.

 

  Ⓐ 쌀과 백신을 보내주신다고? 고마워서 어쩌나. 그동안 인민들 고생이 많았고, 최고지도자께서도 노심초사하셨는데... 보답은 해야겠고... 우리가 갖고 있는 핵탄두 중에서 하나만이라도 없애 드릴까?

 

  Ⓑ 쌀과 백신을 보내준다고? 받아주는 것만도 고마운 줄 알아! 받아주는 대가(代價)는 충분히 준비된 거지? 그 대가도 늦지 않게 갖다 바쳐야 한다니까.

 

  언제 적부터 경험에 의해 학습된 이 나라 국민들이 어떤 걸 고를지는 너무도 뻔하다. 저들의 속심 또한 그러할 것이 틀림없고. 그런데...

 

  요즈음 돌림병 확진자가 늘어나면서, 그 많이 확보했다는 백신은 도대체 어디로 갔냐는 푸념이 저잣거리에서 계속되고 있다질 않나. 여기에다가 생필품 시장가격도 엄청나게 올랐다. 삶이 팍팍해지고 있다는 한숨과 탄식이 자자하다. 아무개 일간신문 귀퉁이에 이런 기사도 실렸다.

 

“지난해 긴 장마로 쌀 작황이 부진했던 상황에서 수급 불안으로 최근 가격이 들썩이자, 정부는 총 8만t의 비축미를 공급하기로 했다. 이번 물량이 모두 풀리고 나면 정부 비축미 재고는 1996년 이후 최저로 떨어지게 된다...”

 

  ‘경제대국’에서 너무 심하다고 할는지 모르겠다. 하지만 자신들의 삶과 맞바꿀 인도주의가 있는가. 더군다나...

 

“북한이 미-북회담 전제조건으로 광물‧정제유‧생필품 수출입 허용을 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생필품에는 고급 양주와 양복이 포함된다고...”

 

  그냥 웃어야 하나? 인도주의적 지원이란 게 결국 ‘돼지저금통 채우기’와 밀접한 연관을 맺고 있다는 여러 정황 중 하나일 뿐이다. 이런 가운데...

 

 

  북녘 백도혈통(百盜血統)의 비쩍 마른 암퇘지가 짖어댔다고 했다. 통신선 복원에 대한 생색질과 함께...

 

“며칠간 나는 남조선군과 미군과의 합동군사연습이 예정대로 강행될 수 있다는 기분 나쁜 소리들을 계속 듣고 있다... 지금과 같은 중요한 반전의 시기에 진행되는 군사연습... 나는 분명 신뢰회복의 걸음을 다시 떼기 바라는 북남 수뇌들의 의지를 심히 훼손시키고 북남관계의 앞길을 더욱 흐리게 하는 재미없는 전주곡이 될 것이라고 본다...”

 

  그러자 기다렸다는 듯이...

 

“한미 연합훈련을 중단하면 북한은 그에 상응하는 남북 관계 조치를 취하겠다는 의향이 있다... 한미 연합훈련 중요성을 이해하지만, 대화 모멘텀을 이어가고 북한 ‘비핵화의 큰 그림’을 위해서는 한미연합훈련에 유연하게 대응하는 것도 검토할 필요가 있다...”

 

  이 나라에서 정보를 가장 많이 갖고 계시다는 양반네가 ‘문의(文意)의 전당’에서 밝혔단다. 동맹국 군대의 훈련 실시 입장이 강하다고 하니, ‘대화는 대화, 훈련은 훈련’... 이 당연한 명제가 흔들리지 않을지 주목된다.

 

 

  그럼에도 이른바 ‘대화가 평화의 전제’라며 한미 연합훈련의 변경, 즉 연기 내지 중단을 기필코 내지른다면, 비쩍 마른 암퇘지는 뭐라고 짖어댈까? 그저 백도혈통(百盜血統)의 본심이라고 해도 될 듯하다. 골라보자.

 

  Ⓐ 양키군대와 연합훈련을 관두시기로 했다죠. 어려운 결단, 땡큐입니다. 어찌 해 드려야 하나. 수뇌회담은 나중에 천천히 숙고하기로 하고... 괜찮으시다면, ‘상(相)급’(장관급)회담이라도 열어드려야 할 텐데...

 

  Ⓑ 양키군대와 훈련을 연기한다고? 금년에만 그만둔다고? 아니지. 영구적으로 중단하는 게 맞지 않갔소. 그런 방향으로 처리하시오. 그리고 훈련 중단으로 그 비용은 고스란히 남는 게지? 남는 비용의 전부는 그렇고, 절반이라도 우리 ‘돼지저금통’에 넣을 수 있도록 하쇼. 유엔 제재? 그거 회피할 수 있도록 연구해야지, 그걸 말이라고 하나. 내년 춘삼월에 대비해서 적금이라도 들어야 할 판에...

 

  거의 선택의 여지가 없지 않은가. 그리 만든 게 누구던가. 이 선택 또한 경험에 의한 학습의 결과이다.

 

 

  특히나, 위에서 내뱉은 ‘북한 비핵화의 큰 그림’에 미치는 영향도 이 나라 국민들은 미리부터 잘 꿰고 있었다. 그 ‘비핵화(非核化)’라는 것이 그저 주둥이로만 외치면서 세월을 흘려보내겠다는 사기(詐欺)일 밖에야 무슨 놈의 영향?

 

  이렇듯 ‘용단’에 의한 ‘남북 통신연락선 복원’ 호들갑에 대해, 이 나라 국민들 대다수가 이미 씹고 뜯고 맛봐서 알아차린 별스럽지 않은 상식들이건만... 저들만 깝치고 있는 형국이란다. 이런 이유로...

 

  이제 국민들은 저들을 이렇게 부르게 됐다고 한다.

 

  “특등 머저리!”... 어디서 많이 듣고 본 듯도 하다. 여하튼 그러나...

 

  저들이 모르는 게 아니라, 모른 척하는 거라는 반론도 만만치 않다. 국민들로부터 손가락질을 받아가면서도 ‘대화’ 쌩쇼, ‘평화’ 쌩쇼의 판은 계속 벌여나갈 게 확실시 된다고들 한다.

  더욱이 내년 춘삼월의 대사(大事)를 겨냥해서 집요하고 교묘하게 지속될 것이라는 예측이 무성하다. 그래서 그런지...

 

  그 대사(大事)에서 승리할 수 있는 관건 중에 하나가 ‘이것’이라는 지적에 주목할 수밖에 없다. 두 말 필요 없이 국민들의 몫이다.

 

  “북녘 백도혈통(百盜血統)의 뜻에 맞춰주는 게 평화의 길이라는 음흉한 속삭임에 속지 마라, 분노하라! 그리고 그 속삭임을 깨부수라!”

 

李 ‧ 斧 <主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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