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 政談] 돌림병과 여론조사... 그 수상쩍은 조합

- 세계 해군사(海軍史)에 남을 기록 세워도...
- 엄청 확보했다던 백신 행방 아리송해도...
- 불가사의한 ‘여론조사’ 결과는 계속되는데
- 그 ‘지지율’은 그저 믿거나 말거나?

 

 

  ‘오아시스’... 참으로 근사하다. 군사작전의 이름에도 낭만이 스며들 수 있다는 걸 보여준 걸까. 작명(作名) 솜씨 하나는 알아줘야 한다고...

 

아프리카 해역에 파병된 청해부대 34진 문무대왕함(4400t급) 승조원 301명 중 82.1%(247명)가 코로나에 확진됐다고 합동참모본부가 19일 밝혔다...

한 예비역 해군 장교는 “해군 장병들이 작전을 완수하지 못하고 공군기를 타고 퇴각하는 것도 모자라 함정 내 감염병 최고 확진율이라는 불명예를 안게 됐다”고 했다...

 

  여기저기에서 짖어대는 “북한에 줄 백신은 있고, 파병 장병에게 줄 건 없었냐” 유(類)의 지적에는 이미 식상(食傷)해졌다. 그리고 돌림병 때문에 승조원 전원이 하선(下船)하는 ‘세계 해군사(海軍史)에 남을 불명예 기록’ 운운하는 일부 언론의 넋두리를 뒤로 한 채...

 

문 대통령은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주재한 국무회의 모두발언에서도 “우리 군이 나름대로 대응했지만, 국민의 눈에는 부족하고 안이하게 대처했다는 지적을 면하기 어렵다”며, “이런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치료 등 조치에 만전을 기하고, 다른 해외파병 군부대까지 다시 한 번 살펴주기 바란다”고 했다. 그러나 이날도 국군통수권자로서의 별도 사과 관련 발언은 하지 않았다.

 

 

  이렇듯 유독 ‘군(軍)만’ 비판을 겸허하게 받아들이면서, 이번 일은 돌림병이 돌아다니는 와중에 있었던 단막극(單幕劇) 정도로 끝날 듯도 하다. 그런데...

 

20일... 0시부터 오후 9시까지 전국에서 코로나 양성 판정을 받은 신규 확진자는 총 1681명으로 집계됐다... 오후 9시까지만 집계한 수치지만 이미 역대 하루 최다 확진자수 기록을 넘어섰다...

 

  이에 대한 처방 또한 명쾌했었다.

 

“당면한 최대 과제는 코로나 확산 차단을 위한 고강도 방역 조치를 ‘짧고 굵게’ 끝내는 것”

 

  ‘짧고 굵게’... 어디선가에서 봤던 찐한 성인(成人)영화 제목 같긴 하지만, 그만큼 화끈하진 않을 모양이라고들 한다. 우격다짐 ‘거리두기’도 그러하거니와...

 

 

53-54세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접종 사전 예약이 19일 오후 8시 시작됐으나, 시스템 오류로 2시간 중단됐다. 사전예약 사이트의 오류는 이번이 3번째다...

모더나의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백신 수급이 불안정한 탓에 50대 접종계획이 또 변경됐다. 26일부터 시작되는 50대의 코로나19 백신 접종에 예정됐던 모더나 외에 화이자 백신도 일부 사용되고 접종 기한도 25일에서 28일로 연장된다...

 

  여러 언론을 통해 듣고 보았던, 이미 확보했다던 수 천만 회분의 백신은 도대체 어디로 간 걸까? 국민들은 의심할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이런 가운데...

 

“앞으로의 (백신 수급) 상황에 대해 100% 자신한다고 말씀드리는 것은 적절치 않다”면서도, “우여곡절은 있겠지만 정부의 약속을 꼭 믿어주시고 함께 손을 잡고 극복하자는 말씀을 드리고 싶다”고 전했다.

 

  ‘국민소통’을 담당하시는 높은 양반네가 떠들어댔다고 한다. 이제 의심을 넘어 불안(不安)으로 다가오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리얼미터가 YTN 의뢰로 지난 12~16일 전국 만 18세 이상 2천519명을 대상으로 조사해 19일 발표한 결과, 대통령 국정 수행 지지율(긍정평가)은 전주보다 4.4%포인트 오른 45.5%로 집계됐다. 부정 평가는 3.7%포인트 내려간 51.2%였다...

 

  많은 국민들이 의아해 한다. 하지만, 그 여론조사 업체의 전문가는 이렇게 짖어댔다고.

 

리얼미터 배철호 수석전문위원은 "청와대가 정치와 거리두기에 나서며 경제와 방역 등에 집중한 것이 강한 상승세의 원인으로 보인다"고 분석했다...

 

  “경제와 방역 등에 집중한 것”... 이미 언제 적부터 ‘여론조사’에 대해 말들이 많았던 사정은 뭐 그렇다 치자. 돌림병과 이른바 ‘지지율’의 상관관계에 대해서 유독 수군거림이 높다.

  혹자는 돌림병 대유행 때마다 ‘지지율’이 반등(反騰)하는 것과 관련, “매직에 가깝다”는 반응을 보이기도 했단다. 하여간 뭔가 풀리지 않는 수수께끼인 것만은 틀림없다. 혹시나...

 

더불어민주당과 정부, 청와대가 국회에 제출된 2차 추가경정예산(추경)안을 수정해 소상공인을 위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 피해 지원을 기존 최대 900만 원보다 더 올리고, 다음 달 17일부터 지급하기로 했다...

민주당은 이날도 “신속하고 두텁고 폭넓은 지원이 추진돼야 한다는 데 뜻을 같이했다”...

이어 “정부는 보다 적극적이고 세심한 지원 방안을 마련하도록 하겠다”며 “피해 지원의 범위를 더 두텁고 폭넓게 하고, 추경 통과 즉시 신속히 집행되도록 준비하겠다”고 했다...

 

 

  ‘짧고 굵게’와 더불어서 ‘두텁고 폭넓게’... 거기다가 국민들을 대상으로 ‘재난지원금’까지...

  이번 ‘재난지원금’ 대상은 전체 국민이냐, 하위 80%냐를 두고 줄다리기라지만, 거기서 거기일 뿐 본질이 바뀐 건 없지 싶다. 누군가는 봉급(俸給) 대신 배급(配給)에 길들이기 위한 거라고 하질 않던가. ‘돈에 이기는 장사 없다’는 속된 말도 언뜻 스친다. 그나저나...

 

  평범한 꼰대의 입장에서는 그저 불가사의(不可思議) 그 자체다. 그 무슨 ‘한 번도 경험해보지 못한 나라’를 실감하는가 싶기도 하고...

 

  세계 해군사(海軍史)에 남을 기록을 세워도, 돌림병이 거침없이 퍼져도, 엄청나게 확보했다던 백신의 행방이 아리송해도... 나라 곳간 털어서 생색을 낼라치면 여지없이 그 무슨 ‘지지율’이 치솟는다.

  저잣거리에서 수상하다고 웅성거려왔던 그 ‘여론조사’ 때문인지, 그 조사에 응하는 이 나라 사람들로 인한 것인지 도무지 분간을 할 수가 없다. 그래서 말인데...

 

  그 수상한 ‘여론조사’ 업체들에게 우선 한마디 해야겠다. 이 꼰대를 여론조사에 딱 한번만이라도 응답자로 참여시켜 달라고.

  진즉부터 애타게 기다려 왔지만, 아직도 소식이 없다. 만약 직접 참여할 기회가 주어진다면, 그 이후부터는 ‘여론조사’ 결과에 대해 절대로 의심하지 않을 거라고 약속한다.

 

  이어서, 그 ‘여론조사’가 정말 진짜 참으로 국민의 속마음을 담고 있다면... 지지에 O표를 보내시는 분들에게 감히 건방진 말씀을 올려보고자 한다.

 

 

  분노하십시오! 분노하지 않으면, 결국은 노예의 길을 걷게 되고 말 겁니다. 물론 ‘봉급’대신에 쥐꼬리만 한 ‘배급’이야 받겠지만...”

 

李 · 坤 · 大 <時節 論客>

 

   ※ 초청시론의 내용은 본지의 편집방향과 다를 수 있습니다. - 편집실

핫 뉴스 & 이슈

유럽 전역에서 '공자학원'에 대한 논란 증폭
스페인 세비야대학교에서 공자학원 설립을 축하하는 현판식이 열린 가운데, 대학 내 일부 교수와 연구 조수가 공식적으로 항의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이는 중국당국이 유럽 국가들을 대상으로 공자학원 설립을 추진하고 있는 가운데, 유럽 전역에서 관련 논란이 점점 더 증폭되고 있는 상황을 반영하는 것으로 보인다. 공자학원은 중국어 교육과 중국 문화의 전파를 목적으로 하지만, 일부 국가에서는 이를 중국의 세계관을 확산하고, 학자와 학생을 감시하는 등의 국가 안보 위협으로 인식하고 있다. 실제로 전 세계적으로 130개의 공자학원이 문을 닫았으며, 그 중 많은 수가 유럽에 위치해 있었다. 세비야대에서의 항의는 이러한 우려를 반영한 것으로, 커뮤니케이션학부의 레라 부교수와 연구 조수 라미레스가 플래카드를 들고 연단에 서면서 보안 요원들에 의해 퇴진 요청을 받았다. 라일라 교수는 학교 측이 공자학원 개설 사실을 직원들에게 알리지 않은 채 이를 추진했다고 비판하며, 공자학원이 민감한 정치 현안에 대한 검열과 교수진 채용 시의 공갈 및 차별 등의 문제를 야기한다고 지적했다. 이번 사건은 스페인 내에서도 공자학원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음을 보여준다. 스페인은 현재 9개의 공자학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