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훈훈한 ‘北風’이 불어 닥치기 시작했다?

- 바야흐로 ‘잡룡’(雜龍)들 시절이 도래하고
- 북녘의 독재자는 ‘대화’를 입에 올리는데...
- "정세의 안정적 관리” 노린 정치공작 획책?
- 그 바람에 ‘정권 교체’가 버틸 수 있을까?

 

 

본격적인 여름 장마 시작은 당초 예측한 6월 22일에서 23일 보다 일주일 정도 늦은 이달 말부터 시작될 것으로 전망된다.

 

  장마가 다소 늦어진다고 하지만, 동네 개천가에는 벌써 비 냄새를 맡았는지 지렁이(土龍)들이 한창이다. 산책객 신발에 밟힌 채 말라비틀어진 주검들도 여럿이다. 시절이 시절이라 그런지...

 

  가짜 약을 파는 약장수 타령을 하며 서로 게거품을 무는 족속들이 있다. 또 다른 무리는 버스 논쟁이다. 타라고 졸라대고, 택시를 탈거라며 버티기도 한다.

  서로서로 눈치를 봐가며, 씹고 뜯고 맛본다. 꼴값을 떨어댄다. “날 좀 보소!”하며 갖가지 쌩쇼까지 벌린다. 마침내 ‘가을 여인네’까지 꿈틀댄다고.

 

  ‘문주주의’(文主主義)에 넌더리를 내고 있는 이 나라 많은 국민들은 씁쓸하게 웃는다. 마스크가 더더욱 거추장스러워지는 계절이다.

  바야흐로 ‘잡룡’(雜龍)의 시절이 내(來)했도다. 그러나...

 

  비록 허접해서 ‘잡’(雜)을 갖다 붙였지만, 그래도 ‘용’(龍)이라고 쓰기엔 껄쩍지근하단다. 저잣거리에서는 그저 ‘잡(雜)X’들이라고 해야 마땅할 작자들이 더 여럿이라고들 수군댄다. 열 댓 명 중에서 ‘잡(雜)X’들을 추려내는 재미도 쏠쏠할 것 같은데...

 

 

농업부문에서 지난해의 태풍 피해로 알곡 생산 계획을 미달한 것으로 하여 현재 인민들의 식량 형편이 긴장해지고 있다... 전당적, 전 국가적 힘을 농사에 총집중하는 것이 절실하다...

국가 존엄과 자주적 발전 이익을 수호하고 평화적 환경과 국가 안전을 믿음직하게 담보하자면 대화에도 대결에도 다 준비돼 있어야 한다... 시시각각 변화되는 상황에 예민하고 기민하게 반응 대응하며 조선반도 정세를 안정적으로 관리해나가는 데 주력해 나가야 한다...

 

  며칠 전 ‘조선로동당 중앙위원회 제8기 제3차 전원회의’(6월 15일~18일)에서 내뱉었다고 한다. 뜬금없이 북녘 백도혈통(百盜血統) ‘최고 돈엄(豚嚴)’ 개 짖는 소리는 왜 들이 대냐고? ‘읽는 이’들에게 본 졸고(拙稿)의 ‘제목’을 한 번 더 살피고 읽어내려 가시길 권한다. 그리고...

 

  이런 기사토막도 유의해 보자.

 

청와대는 이날 김 위원장의 메시지에 “이제는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를 재가동해야 할 때”라며 긍정적인 반응을 내놨다. 청와대는 김 위원장이 ‘대화’를 언급했다는 점에 주목하며 북-미 대화 재개에 대한 기대를 내려놓지 않았다...

 

  흔히 ‘행간’(行間)을 읽는다고 했다. 위의 ‘긍정적인 반응’‘기대’를 어떻게 읽어야 하나. 혹시 ‘환호작약’(歡呼雀躍)이라고 하면 너무 나간 걸까?

  이에 더하여... 어찌 양키나라와의 대화뿐이겠나. 당연히 남녘 정권과의 대화가 이어지리라는 확신에 찬 흥분마저 엿보이질 않는가. 그렇다면...

 

  북녘 ‘최고 돈엄(豚嚴)’이 내뱉고, 남녘 ‘촛불정권’이 제 일인 양 화답하는 그 ‘대화’란 어떤 것일까?

  며칠 전 양키나라가 주도했던 G-7 정상회담의 공동성명에 담겨있는 <한반도의 완전한 비핵화와 함께 북한의 핵·탄도미사일에 대한 ‘검증 가능하고 불가역적인 포기’(CVIA)>를 위(향)한 ‘대화’일 것이라고? 본격적이진 않지만, 그 ‘시작’이라도 될 수 있지 않겠냐고?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라고들 한다. 국제사회의 ‘핵 포기’ 압박을 회피하면서, 핵무기와 탄도미사일을 차곡차곡 쌓기 위한 ‘시간 벌기’의 방편 아니겠는가.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 전선을 흩어놓으려는 꼼수에 다름 아니라는 지적도 있다. 양키나라 ‘나이든’ 양반 눈가림을 위한 유일한 술책은 아닐지...

  이런 맥락이라면, 당연히 남녘 정권과의 ‘대화’에도 적극적으로 나올 수 있을 게다. 남녘과의 대화는 한마디 언급이 없었다 해도, ‘대화’에 목을 매는, 퍼주지 못해 안달인 상대에게는 더할 나위 없는 은덕(恩德)이 될 테니...

 

 

  다시 그렇다면... 왜 지금 그 ‘대화’를 꺼냈을까?

  이른바 ‘전문가’들은 공통적으로 ‘내상(內傷)의 심화(深化)’를 꼽는다. 국제사회의 대북 제재와 ‘코로나 봉쇄’로 인해 ‘돼지 저금통’이 바닥을 드러내고, 민심마저 흉흉하다는 거다.

  ‘국가 존엄의 수호’‘국가 안전의 믿음직한 담보’를 입에 올린 건 결국 그 반증이라고 보면 된단다. 때문에 ‘정세의 안정적 관리’가 중요하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남녘의 ‘잡룡’(雜龍)은 중대한 의미를 가지지 않을 수 없다. 과연 북녘 ‘최고 돈엄(豚嚴)’의 입장에서 밤잠이 편하려면, 앞으로 어떤 ‘잡룡’(雜龍)과 그 족속이 남녘에서 정권을 쥐어야 할까? 대충 나열하자면...

 

 ▶핵무기와 미사일을 차곡차곡 쌓아 가는데도, ‘비핵화(非核化) 의지가 확실하다’고 수시로 떠벌려준다. ‘비핵화’(非核化)를 위해서는 ‘대북 제재 해제’나 ‘종전(終戰) 선언’이 필요하다며, 시키지 않아도 욕을 해도 거간꾼 노릇을 마다하지 않는다.

 ▶양키군대와의 연합훈련은 계속 컴퓨터게임으로 강행할 똥배짱과 묘수(妙手)가 있다. 다만, ‘철수’ 대신에 ‘동맹 강화’를 입에 달고 다닌다.

 ▶수백억 원이 들어간 그 무슨 연락사무소를 열 뻗쳐서 폭파해도, 심기 살펴주며 끽 소리할 엄두를 내지 않는다. 물론 ‘공단’과 ‘관광’은 틈만 나면 열어젖힐 준비를 한다.

 ▶각종 미사일을 동해바다에 꼴아 박아도 ‘예의 주시’만 해준다.

 ▶떠내려 온 공무원을 불살라 죽여도 알아서 긴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삶은 소대가리’나 ‘겁먹은 개’ 또는 ‘특등 머저리’ 등등의 욕을 퍼부어도 ‘대화하자는 신호’라고 센스 넘치게 해석한다.

 ▶삐라가 무섭다고 하니, 아예 방지‘법’(法)을 만든다.

 ▶평소에도 그러하지만, 특히나 수해(水害)와 흉작(凶作)과 각종 돌림병이 닥치면, 그걸 핑계로 ‘돼지 저금통’을 빵빵하게...

 

  어디 이것들뿐이랴 만은 여기서 멈추자. 아무튼 이 모두에 대한 종합적인 식견과 판단력·실천력을 겸비해야 할 듯싶다. 그러면 어떻게 이런 ‘잡룡’(雜龍)을 얻을 수 있을까? 얻고 난 이후에는?

 

 

  “구(求)하라 그리하면 주실 것이요, 두드려라 그리하면 열릴 것이다.”

 

  간택(簡擇)은 당분간 지속될 것 같다. 한편, 이후 방법에야 큰 비용이 들지 않는다.

 

  간택(簡擇)한 작자와 대적(對敵)하는 무리에게는 ‘반평화(反平和) 전쟁광(戰爭狂)’으로 끊임없이 낙인찍기와 몰아세우기를 해댄다.

  남녘에 ‘평화’의 바람을 미친 듯이 불어 넣는다. ‘대화’에도 기꺼이 나간다. 그 언제 적 남녘 슨상님의 ‘햇볕정책’을 본받되, 그 실패를 잘 착안해서...

  이른바 ‘무력 도발’은 철저히 자제한다. 특히, 적지 않은 쩐이 들어가는 미사일 등을 동해바다에 꼴아 박는 짓은 당분간 하지 않는다.

  쌀과 백신은 주는 대로 받는다. ‘받아주는 대가(代價)’는 나중에 철저히 계산해서 꼭 받아내면 된다.

  결정적인 순간에는 ‘대화’ 쌩쇼, ‘평화’ 쌩쇼를 질펀하게 벌린다. 그리하여...

 

  간택(簡擇)한 ‘잡룡’(雜龍)이 ‘별의 순간’을 맞게 되면... 청구서(請求書)는 그때 이후에 차근차근, 몇 곱으로 내밀면 된다.

 

  혹자는 비판하며 나무란다. 이런 짓거리가 과연 이 나라 ‘국민’들에게 통하겠느냐고. 더군다나 ‘국민’들을 너무 우습게 보는 건 아니냐고...

  글쎄다. 통하고 안통하고를 떠나, 그 짓거리가 저들에게는 매력적일 수밖에 없지 않겠는가. 관련성이 있는지 여부는 결코 속단할 수 없지만, 이런 기사토막이 아무개 일간지 구석에 있었다.

 

박지원 국정원장은 지난 [6월]9일 국회 정보위에서 “한미정상회담 이후 남북 간에 의미 있는 소통이 이뤄졌다”고 보고한 바 있다.

 

  이와는 별개로, 속설(俗說) 하나를 덧붙인다.

 

  “돼지새끼가 강아지 짖는 소리를 낼 때는 필시 무슨 꿍꿍이가 있는 법이다.”

 

  그렇다. 이미 ‘북풍’(北風)은 불기 시작했다. 훈훈한 바람이다. 냉풍(冷風)보다 훨씬 위력적일 수 있는...

 

 

  그 바람에 ‘정권 교체’가 계속 꿋꿋하게 버텨 줄 수 있을까? 역시 국민들의 몫일 텐지만...

 

李 · 斧 <主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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