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꼰대 정담(政談)] 반성하자! 겸손하라!

- ‘국힘당’ 대표 경선 과정의 음모론 주목
- 부역(附逆)무리 단죄에 실기와 우유부단
- 반성과 함께, 국민·당원의 외침을 전한다
- “겸허하게 ‘정권교체’의 뜻을 받들라!”

 

李  ·  坤  ·  大

 

 

대구 연설회에서 이준석 후보는 “나를 정치권에 영입한 박근혜 전 대통령에게 감사한다”면서도 “탄핵은 정당하다”고 했다.

 

  그리고...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이 대표에게 전화를 걸어 당선을 축하했다... “아주 큰일을 하셨다. 훌륭하다”며 “우리 정치사에 길이 남을 일이며 우리나라가 변화하는 조짐이라고 생각한다”고 했다.

 

  본의(本意)야 어찌 됐든 간에 듣고 보기에 따라서는 ‘국힘당’ 대표 경선(競選) 기간 내내 떠돌아다니던 여러 ‘음모론’에 힘을 보태는 멘트일 수도 있겠다. ‘특정 계파 배후 조종’설을 비롯해서 ‘역선택(逆選擇)노린 정치공작’루머까지...

  ‘음모’의 실재(實在) 여부나 맞고 틀림과 의도를 떠나서, ‘자유민주헌정 중단’으로 인한 좌절과 분노, ‘대갈빡에 피도 안 마른’ 젊은이에 대한 질시, 꼰대들의 지위 변화에 대한 두려움 등등의 반영이라고 분석하기도 했다. 하지만...

 

  바로 이 대목에서부터 ‘애국 꼰대’들의 반성은 시작되어야 한다고 감히 부르짖는다.

  이른바 ‘탄핵’은 대상자 개인에 대한 호불호(好不好)를 떠나서 헌법적 절차로 위장된 폭민정치(暴民政治)에 의해 ‘자유민주헌정’이 중단·파괴된 반역이었다. 현재 이 나라의 형편이 그 결과로써 본질을 웅변(雄辯)하고 있질 않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애국(愛國)을 부르짖으며 ‘탄핵 무효’의 태극기를 흔들었던 꼰대들은 정작 이 ‘자유민주헌정’ 중단이란 엄청난 본질을 이 나라 청춘들에게 올바로 각인(刻印)시키지 못했다. 또한 그 부역(附逆)질 무리를 단호하게 단죄하는데도 실기(失機)와 우유부단(優柔不斷)했다.

  구(舊)시대적 감성팔이와 함께, 자신들의 정치적 입지와 기득권을 유지·확장하기 위해 또다시 곁눈질을 해대며 저들과 짝짜꿍 하던 작자들, 지도자 연(然)하며 뒤로 주판알을 튀긴 모리배들에게 고귀한 영혼을 맡겼었다. 그 경솔함과 우매함을 절절히 뉘우쳐야만 한다.

 

  대구 연설회에서 그가 “탄핵 정당(正當)”을 짖었을 때, 결기 있게 나서서 “아니다!”를 선명하게 내 뱉지 못한 채, 곁에서 어물어물하는 기회주의자들이 오히려 더욱 밉상으로 다가왔다는 국민들이 많았다.

  그들이 과연 적절한 대안(代案)이었던가? 이 물음 앞에 이젠 솔직해져야 하지 않겠는가. 이에 더하여...

 

한국갤럽이 [6월]4일 발표한 여론조사에서 내년 대선과 관련해 ‘현 정권 교체를 위해 야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50%)가 ‘현 정권 유지를 위해 여당 후보가 당선되는 것이 좋다’(36%)보다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드높아 가는 ‘정권교체’ 목소리에만 고무되어, 흘러간 똥물들이 역사의 물레방아를 돌릴 수 있다고 믿는 건가. 아직도 부질없는 미련을 머리와 가슴에 담고 있는 건 아닌지. 이젠 냉철하게 계산하고 철저히 반성해야만 한다. 진정으로 ‘문주주의’(文主主義)의 청산을 원한다면...

 

 

  현재 이 나라 많은 청춘들이 삶의 무게를 버거워하고 있다. 그렇다 하더라도 그들은 마냥 천방지축(天方地軸)인 바보가 아니다. 푼돈에 신념과 의지를 꺾을 거렁뱅이들은 더더욱 아니다.

  이 나라의 미래를 책임질 건강한 재목들이며, 또한 오늘의 이 나라에 가장 큰 버팀목이다.

  이들과 함께, 이 나라의 정체성을 회복해야 한다. 중단·파괴된 ‘자유민주헌정’을 회복해야만 앞날이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 나라, 1948년 8월 15일 건국된 대한민국은 청춘들만의 나라가 아니다. 꼰대들도 함께 살아가고 있다. 꼰대들이 키워서 이만큼이 된 나라이기도 하다.

  그렇기에 이 나라 국민들, 범위를 좁혀서 청춘들, 그리고 ‘국힘당’ 당원들이 준서기의 “탄핵 정당(正當)”에 전부 동의하지는 않았을 것이다. 다만 동의와 상관없이 그에게 성원과 기대를 보낸 데는 분명 큰 이유가 있다는 사실을 주목할 수밖에 없다.

  우선은 ‘문주주의’(文主主義)의 종식, 나아가서 이 나라 정체성을 되찾기 위한, 더하여 정치발전의 질적 변화를 갈망하는 절실함이 밑바닥부터 쌓였기 때문일 거라고 믿는다. 그래서 다시 꼰대질인데...

 

 

  국민들과 당원들의 표를 많이 받았다고 그저 ‘리더(leader)’일 수는 없다. 먼저 자신이 1948년 8월 15일 건국된 대한민국 국민의 하나임을 잊지 말아야만 한다.

  자신의 개인적인 소신이나 견해를 저들, 국민과 당원들에게 강요해서는 안 된다. 겸허하게 저들의 뜻과 의견을 받드는 것이 마땅한 도리다.

 

  앞의 ‘음모론’에 고개를 끄덕이는, 결코 소수가 아닌 저들을 무시(無視)하고 경원시(敬遠視)하면... 다시 필패(必敗)의 분열이 있을 뿐이다. 국민적·시대적 대업인 ‘문주주의 종식’은 불가능하다.

  그 ‘음모론’을 부수는 것, 의혹을 남기지 않는 것은 이제부터 준서기의 몫이다. 피할 수 없고, 피한다면 자격이 모자란다는 걸 자백하는 격이다.

  버선목처럼 뒤집어 보여서 될 일이 아니다. 몇 마디 현란한 말솜씨로 해결되지 않는다. 겸손하되 당찬 실천, 그것도 늦어서는 효과가 없다.

 

  ‘자유민주헌정’ 중단·파괴에 부역(附逆)했던 족속들은 결단코 ‘공신’(功臣)이 될 수 없다. 이미 국민들의 뇌리 속에는, 아니 실제가 배신자와 반역세력에 다름 아니다.

  따라서, 설령 개인적으로 “탄핵 정당(正當)”이 소신이라 할지라도, 저들과는 절연(絶緣)해야 마땅하다. 근처에 일체 얼씬거리지 못하게 해야 한다. 그들을 과감히 배제시키는 것이 어쩌면 ‘자유민주헌정’ 회복의 대오(隊伍)를 더욱 두텁고 강하게 만드는 방책도 될 것이라고 강력히 주창한다. 그리고 겸손에 관하여...

 

  사족(蛇足)이긴 한데, 몸통보다 길어질 수도 있겠다.

  흔히 “말이 많으면, 쓸 말이 적다”고 했다. ‘말 잘한다’가 결코 누군가를 높이 평가하는 척도(尺度)일 수는 없다. 더더군다나 칭찬이지만은 않다.

 

그는 “어릴 때 유시민 장관의 모습을 많이 봤는데 ‘맞는 말도 기분 나쁘게 한다’는 평가가 있었다”며, “저는 유시민 장관의 모습이 대한민국에 꼭 필요하다”고 했다...

 

  유 아무개가 ‘대한민국에 꼭 필요’한 건, 종종 즈그들 무리나 족속들의 X맨 짓거리를 벌리기 때문이다. 그 외에는 별로 필요치 않다는 사실을 동네 강아지들도 다 안다.

 올바른 말을 제때에 제대로 하는 것’과 ‘싸가지 없거나 촐랑대거나 경솔한 언행’은 엄연히 다르다는 사실이 꼭 기억돼야 할 것이다. 아무튼...

 

  대업(大業)의 선봉을 맡게 됐다. 가깝게는 ‘문주주의’(文主主義)의 종식, 좀 더 나가면 이 나라 정체성의 회복, 크게는 자유민주주의의 획기적 발전이다.

  이 과정에서 다른 건 고사하고, 이런 씁쓸한 말귀만이라도 인구(人口)에 회자(膾炙)되지 않기를 바라며, 꼰대의 넋두리를 마치고자 한다.

 

  “청춘을 청춘들에게 주기에는 너무도 아깝다.”

 

<時節 論客>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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