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이터 통신에 따르면, 인도네시아 재난 당국이 30일(현지시간), 수마트라 섬에서 중국 기술로 진행중인 15억달러 규모의 수력발전댐 건설현장 인근에서 일어난 산사태로 실종 신고가 이어지는 가운데 최소 3명의 사망자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이 댐은 2017년에 발견된 멸종 위기에 처한 독특한 유인원의 일종인 타파눌리(Tapanuli) 오랑우탄의 서식지인 바탕 토루(the Batang Toru) 열대우림 중심부에 자리잡고 있어 환경단체들로부터 비난을 받고 있다.
재난 완화국은 성명을 통해, 폭우가 지나간 목요일 발생한 산사태로 지금까지 3명의 사망자가 신고됐다며 더 많은 사람들의 실종 여부를 조사중이라고 말했다.
건설사인 바탕 토루 수력 발전소(PT North Sumatera Hydro Energy)는 중국국적 인부 한 명을 포함한 중국 국영기업 <시노하이드로(Sinohydro)> 직원 2명이 실종됐다고 밝혔다.
이 회사 대변인인 퍼만 토픽씨는 "두 사람 모두 흙탕물 홍수를 점검하던 중 산사태에 휩쓸려 떠내려갔다"고 전했다.
금요일 환경단체인 <왈히(WALHI)>는 이번 댐 건설사업으로 수마트라 지역이 재난에 더 취약해질 수 있다는 주장과 함께, 인도네시아 당국이 이에 대해 철저히 조사하라고 촉구했다.
"이러한 기업들이 나타나 산림 생태계가 위협받고 광활한 토지 개간으로 인해 생태계에 위험을 초래할 우려가 있다"고 덧붙였다.
퍼만씨는 이러한 주장에 대한 논평 요청에 즉각적으로 대응하지 않았다.
이 프로젝트는 내년에 완공될 예정이었으나, 현재 팬데믹으로 인한 일정지연으로 2025년에야 끝날 것으로 기대된다고 이 대변인은 말했다.
메단 주 행정법원은 2019년 댐 승인 절차가 부지의 환경적 의미를 무시하고 주민들의 의견을 수용하지 않았다며 <왈히>가 제기한 소송을 기각한 바 있다.
<왈히>는 오랑우탄의 서식지 파괴에 대한 우려와 더불어, 이 지역에 사는 킨카주(honey bear: 나무 위에 사는 너구리 비슷한 동물), 수마트라 호랑이, 맥(tapir: 코가 뾰족한 돼지 비슷하게 생긴 동물) 등이 서식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