응징보복 다짐해도 시원찮을 판에, 대화 타령이라...

- ‘3월 26일’의 역사적 의미를 다시 새긴다
- 생존과 자유를 위한 투쟁은 계속되건만...
- ‘대화를 위한 노력’으로 승리가 가능한가
- ‘투쟁적 평화주의자’의 본색을 직시하자

 

  몇 차례 인용했었으나, 또다시 글머리에 올리며 시작할 수밖에 없다.

  80년 전(前)의 지적이건만, 지금 바로 눈앞에 펼쳐지고 있는 이 나라의 상황과 어쩌면 그리 꼭 닮았을까. 시공(時空)을 초월한 그분의 혜안(慧眼)에 새삼 놀라게 된다.

 

  “국토 방위, 국가의 명예, 국가의 독립을 위한 전쟁임을 전혀 고려하지 않고 전쟁이라면 무조건 반대하여 싸우는 그런 ‘투쟁적인 평화주의자’들은 ‘제5열’(fifth columnist : 간첩)들과 마찬가지로 위험하고 파괴적인 존재라고 나는 믿는다. 그들의 동기는 다를 수 있지만, 그 결과는 마찬가지다. 그들은 부지불식간에 자신들의 국가에 불행을 자초하는 행위를 저지르고 있다. 그들은 호전적 국가에 대해 침략전쟁을 수행하지 못하도록 하기 위해 노력하기는커녕, 침략성이 전혀 없는 그들 자신의 국가가 국토방위를 위해 대비하는 것조차 방해하고 있다...”

 

  ‘3월 26일’은 역사적으로 상징성이 높은 날짜다. 민족의 해방, 나라의 건국, 그리고 나라 지킴이... 그 투쟁과 의지와 희생을 되새겨야 하지 않겠나.

 

  146년 전(前) 이 나라 건국 대통령 이승만(1875년~1965년) 박사가 탄생(誕生)하신 날이다. 위에 인용한 글은 그분께서 1941년 펴낸 ‘일본 내막기’(JAPAN INSIDE OUT)에 실려 있다.

 

  111년 전(前) 대한의군(大韓義軍) 안중근(1879년~1910년) 참모중장이 여순(旅順)감옥에서 순국(殉國)하셨다. 일제(日帝)의 식민침탈을 막아보고자 분노의 방아쇠를 당긴지(1909.10.26) 다섯 달 만이었다.

 

 

  2010년 3월 26일에는 대한민국 역전(歷戰)의 초계함 ‘천안함’이 북녘 잠수정의 기습 어뢰공격에 폭침(爆沈) 당했다. 그 ‘천안함’은 1999년 6월 15일 제1차 연평해전에도 참전했었다.

  46+1명의 생때같은 호국용사들이 목숨을 잃었다.

 

  그리고 올해 2021년 ‘3월 26일’이다.

 

“지금은 남·북·미 모두가 대화를 이어 나가기 위해 노력해야 할 때입니다. 대화의 분위기에 어려움을 주는 일은 결코 바람직하지 않습니다. 우리는 한반도 비핵화의 원칙을 준수하면서도, 우리 자신을 방어하기에 충분한 세계 최고 수준의 미사일 능력을 보유하고 있습니다...”

 

  이 나라 해군의 2함대사령부에서 열린 ‘제6회 서해수호의 날’ 행사의 연설문 중 일부다. 여러 언론매체들이 주목한 부분이다.

  이전에는 그런 적이 없다가, 작년에 이어 올해도 ‘참석’하셨단다. 작년에 저잣거리에서는 ‘총선’이 임박이라고 수군댔다. 올해는 누구 말마따나 ‘주물럭 심판’이 코앞이다. 그건 그렇다고 치자...

 

 

  여러 말과 글이 필요치 않을 듯하다. 근간의 언론보도 토막이다.

 

“북한이 바이든 대통령 취임 직후인 지난 1월 22일과 이달[3월] 21일 순항미사일을 발사한 데 이어, 나흘 만인 25일 바이든 행정부 들어서는 처음으로 탄도미사일까지 쏜 셈이다...”

 

  그 순항미사일과 탄도미사일은 ‘핵탄두 탑재가 가능’하다고들 한다. 11년 전(前) ‘천안함’을폭침시켰던 즈음에 맞춰 탄도미사일을 버젓이 동해에 꼴아 박은 것이다. 북녘의 나팔수는 자신감 넘치게 짖어댔단다.

 

“국방과학원은 3월 25일 새로 개발한 신형전술유도탄 시험발사를 진행했다... 시험 발사한 2기의 신형전술유도탄은 조선 동해상 600㎞수역의 설정된 목표를 정확히 타격했다.”

 

 

  전문가라는 분들이 여러 의도와 배경을 분석한답시고 깝친다. 하지만, 그런 분석에 앞서 이 나라 ‘국민’과 ‘국민의 군대’에 대한 조롱과 능멸이라는 점은 간과(看過)하고 있는 거 같다. 북녘 나팔수 머리 위에 어른거리는 돼지새끼의 비릿한 웃음이 보이질 않는가. 그럼에도...

 

  그 날 이 나라 ‘국민의 군대’는 쉬어 비틀어진 녹음기를 한 번 틀고 나서는 그만이었지 싶다. 스쳐지나가는 일상이 된지가 이미 오래되긴 했다만...

 

“현재 우리 군은 추가 발사에 대비해 관련 동향을 면밀히 주시하면서 철저한 대비태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나마 동맹국인 양키나라와 위협을 버럭 느낀 왜국에서 “탄도미사일을 쐈다”했기 망정이지, 그냥 뭉개버렸을 수도 있었다는 넋두리까지 들린다. 양키나라의 반응은 자못 심각한 듯하다.

 

“조 바이든 미국 대통령이 북한이 전날 탄도미사일 발사 시험을 한 것에 대해 ‘유엔 안보리 결의 위반’이라며, ‘긴장 고조시 상응하는 대응을 하겠다’고 말했다고 25일[현지시각] AP통신이 보도했다...”

 

  장황한 글을 정리할 지점이다. ‘읽는 이’들이 비교하고 판단할 거라 믿는다.

 

  “상응하는 대응”에 힘을 실어야 할 때인가, “대화를 이어가기 위한 노력”만을 되뇌일 때인가.

  생때같은 용사들의 주검 앞에서... ‘국민’과 ‘국민의 군대’에 대한 조롱과 능멸을 참아가면서까지...

 

  저 앞의 ‘투쟁적인 평화주의자’들이 “자신의 국가가 국토방위를 위해 대비하는 것조차 방해”하고 있는 참담·암울한 현실 앞에서 건국 대통령의 일갈(一喝)에 다시 귀를 세운다.

 

  “이 세계에서 나약하다는 것은 노예가 된다는 것을 의미한다... ‘생존의 길’은 존재하지도 않는 평화를 요행으로 바라는 그런 따위가 아니다.”

 

 

  ‘3월 26일’을 보내면서 “국토 방위, 국가의 명예, 국가의 독립을 위한 전쟁”에 하나뿐인 목숨을 바친 여러 영웅들에게 재차 머리 숙여 존경과 감사를 드린다. 치미는 울분을 마스크 안으로 삼키며...

 

李  斧  <主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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