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기기 싫은 전쟁... 그 연습을 한다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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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북녘 비위만 맞추면 평화가 유지된단다
- ‘컴퓨터 게임’으로 전락한 ‘한미연합훈련’
- 더구나 ‘반격작전’연습은 접었다고 하던데...
- 70년 전 ‘북진통일’의 염원을 기억한다

 

  동네 양아치나 깡패가 싸움을 걸어서 주머닛돈을 빼앗으려고 할 때 어느 녀석을 선택할까?

  ① 싸움이 붙어도 이기지 않겠다고 먼저 말하는 녀석

  ② 싸움이 붙으면 꼭 이길 거라며 덤벼보라고 대드는 녀석

 

  두 녀석 모두 힘이 부족하면 어차피 얻어터지고 돈을 뺏기기 마련이라고? 물론 그렇긴 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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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 전반기 ‘한미연합훈련’이 3월 8일 시작되었다. 18일까지 계속(?)된단다. 왜 ‘계속(?)’이라 했냐고? 주말은 제외라고 해서. 그런데...

 

 

  이번 훈련 중에는 특별한 이벤트가 있었나 보다.

 

“이인영 통일부 장관이 지난 8일부터 진행 중인 ‘한·미 연합훈련’ 지휘소를 전격 방문한 것으로 11일 알려졌다... 이 장관은 훈련 사흘째인 전날 서욱 국방부 장관과 함께 육군 수도방위사령부 관할 ‘B1 벙커’를 찾아 군 장병들을 격려했다...”

 

  ‘군 장병 격려’라... 그게 주목적은 아닌 듯하다. 국방장관의 제안이었다니까, 나름 뻔하다.

 

  “군이 적군(敵軍)에 맞서 열심히 미군과 연합훈련을 하고 있다. 자유통일을 향한 군의 모습을 잘 지켜봐 달라.” 이러기 위해서였을까? 분명 아니지 싶다. 내기해도 좋다. 아마 짐작컨대...

 

  “김정은 총비서의 비위를 건드리지 않게 조용조용 훈련하고 있으니, 걱정 마슈! 당신이 북녘에 설명한대로 ‘유연한 방식과 최소 규모’로 하고 있다오. 만족하시죠?”

 

  글쎄다. 남의 의중을 단어 하나 틀리지 않고 전하긴 쉽지 않으니, 다소 거칠어졌어도 이해하기 바란다. 여하튼 간에...

 

  딱히 이번만은 아니지만 근간의 ‘한미연합훈련’은 실제 병력·장비를 동원한 야외 기동 훈련(FTX) 없이 컴퓨터 모의실험 형식의 지휘소 훈련(CPX)만 진행된다고 한다.

  이 나라 ‘국민의 군대’에 복무하는 청춘들의 적성에 딱 맞는 방식이질 않나. 이 나라야 세계적인 ‘컴퓨터 게임 강국’이 아니던가. 아마 그래서 그랬던가...

 

 

  “연합훈련이 컴퓨터 게임이 돼가는 건 곤란하다... 실탄(實彈) 훈련을 하지 않으면 실전에서 부하들의 를 부른다”는 양키군대 사령관의 걱정마저도 묻혀버린 듯하다.

  그리고 이런저런 이유와 배경은 이미 언론을 통해 알려졌다. 재론할 필요가 없지만, 그래도 기억을 더듬어 봤다.

 

  북녘의 으름장에 더하여, “필요하면 남북 군사공동위를 통해 북한과 협의할 수 있다”고 새해 기자회견에서 강조하셨다. 이후에, ‘문의(文意)의 전당’에서도 35명씩이나 되는 나랏개들이 ‘북녘 총비서님의 반발’을 들어 연기를 짖어대기도 했다.

  물론 ‘통일장관’께서도 평소에 늘 불편하게 여겼지 않았나. 그 외에도 일일이 열거하기 힘들 정도였으니...

 

  이런 차제에, 북녘에서 매우 의미심장한(?) 반응을 보였단다.

 

“한-미가 지난 8일 컴퓨터 시뮬레이션 형식의 연합훈련을 개시한 이후 국내 외교·안보 전문가를 노린 북한 배후 추정 해킹 시도가 광범위하게 이뤄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미사일 발사 등 무력 도발 대신 해킹으로 연합 훈련에 반발하고 있는 셈이다...”

 

  이것이 바로 북녘 ‘최고 돈엄(豚嚴)’이 그 무슨 ‘로동당 8차 당대회’에서 짖어댔던 ‘강대강(强對强), 선대선(善對善)’ 대응이라고 해야 하나. 앞으로 ‘컴퓨터 게임’이 북녘과의 전쟁 방식이 되려나?

 

 

  그러나 핵미사일들을 손아귀에 움켜쥔 ‘백도혈통’(百盜血統)이 고작 ‘컴퓨터 게임’이나 하자며 덤빌 거라고? 천만의 말씀, 만만의 콩떡이란 건 이 나라 국민들 모두가 경험에 의해 학습한 실체적 진실 아니던가.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재인 대통령이 ‘연례적·방어적 훈련’을 강조한 만큼, 반격훈련은 준비만 하는 선에서 마무리될 수 있다...”

 

  ‘한미연합훈련’에서 이른바 ‘반격작전’(反擊作戰) 연습은 하지 않겠다는 것이다. 몇 년 전부터 그래왔다고 한다. 싸우긴 싸우되, 적(敵)을 제압하고 승리를 선언할 마음이 없단다. 한마디로 ‘이기진 않겠다’는 표현에 다름 아니지 않은가. 반면에...

 

  “싸움에서 이기지 않겠다”고 먼저 말해놓으면 동네 양아치나 깡패가 허허 웃으며 그냥 넘어가 줄까?

  북녘의 ‘최고 돈엄(豚嚴)’과 그 똘마니들이 동네 양아치나 깡패가 아니라서... 이 나라 외교장관께서 읊었듯이 “한반도 정세와 국제 정세를 정확하게 인식하고 있는, 비핵화(非核化) 의지가 있는 지도자”여서 괜찮을 거라고?

  무엇보다 ‘합의’가 있지 않느냐고? 절대로 싸움을 걸지도 돈을 빼앗으려 달려들지도 않을 거라고?

 

  앞의 넌센스(?) 퀴즈에 제대로 된 답이 [싸움이 붙어도 이기지 않겠다고 먼저 말하는 녀석]이라면... 언제 적부터 앞뒤 돌아보지 않은 채 ‘평화’를 입에 달고 다니시는 양반네들 부류(部類)는 필시 싸움, 즉 가 튀는 전쟁을 불러들이는 중이라고 해도 지나치지 않을 것이다. 더군다나...

 

  ‘반격작전’ 연습을 하지 않겠다는 의미는 이 땅의 ‘자유통일’을 포기하겠다는 선언 아니겠는가. 결코 전통에 빛나는 이 나라 ‘국민의 군대’가 갖고 있을 의지와 결기는 아니라고 확신은 한다만...

 

  주말은 쉬면서 하는 ‘전쟁연습’, 그것도 ‘반격작전 없는 컴퓨터 게임’이 불러올 이 나라의 장래를 우울하게 내다보면서, 지난 시절 선대(先代)가 겪었던 전쟁을 회상한다.

 

 

  지금으로부터 꼭 70년 전인 1951년의 이즈음이다.

  중공군(中共軍)의 개입으로 ‘자유통일’의 꿈을 날려버리고, 1·4후퇴로 서울을 다시 적(敵)에게 넘겨줬었다. 그로부터 70일 후...

 

  ▷ 3월 14일 서울 재탈환, 국군 제1사단 5개 정찰대 한강 도착, 오후 9시 15분 중앙청에 태극기 게양하고 귀환 후 미 제3사단 입성.

  ▷ 3월 15일 이승만 대통령, 트루먼 미 대통령과 맥아더 원수에게 수도 탈환 메시지 발송.

 

  이후에 전선(戰線)은 북위 38도선 근처에서 고착된 채, 휴전[1953년 7월]까지 공방(攻防)이 치열하게 계속되었다. ‘북진통일’(北進統一)을 온몸으로 외쳤건만 이루지 못했고...

 

  그날의 한(恨)을 이제 와서 ‘컴퓨터 게임’으로 풀어버릴 수 있을까?

 

李  斧 <主筆>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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